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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문장

머무름도 떠나감도

작성자덕유|작성시간26.06.23|조회수10 목록 댓글 0

구름이 흐르지 않으면 어찌 되겠는가. 강물이 흐르지 않으면, 세월이 흐르지 않으면…,

계절이 변하지 않으면 어찌 되겠는가. 살아간다는 건 떠나는 것을 의미하며 종내는 사라져가는 것이 아닌가.

머무름도 떠남의 한 과정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땐 별빛처럼 경봉선사(鏡峯禪師, 人寂. 전 통도사 조실)의 말씀이 떠오른다.

어느 날, 경봉선사와 한 스님이 선문답을 나누고 있다.

“어떤 것이 적멸(寂滅)이며, 그 열쇠는 어디에 있습니까?”

“스님이 있는 곳에 문은 몇 개이며, 그 열쇠는 어디에 두었습니까? 자기가 있는 집인데 모를 리가 없지요.

적멸은 바로 그대이며, 열쇠는 바로 그대가 가지고 있지 않는가요.”

 

사라지는 것은 새로움을 위한 순리, 영원으로 가는 모습이 아닌가.

과거와 미래는 각각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게 아닐 듯싶다. 영원의 고리에 이어져 순환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알고 싶다. 떠나는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은 정녕 어디로 가는가.

 

            정목일/ 떠나는것들의 행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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