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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에 가거든

작성자덕유|작성시간26.06.19|조회수8 목록 댓글 0

와온에 가거든      / 양광모

 

노을 몇 점 주우러 가는 도로에

촘촘한 간격으로 설치된

수십개의 과속방지턱을 넘으며

상처란 신이 만들어 놓은

생의 과속방지턱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았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야 한다는

느릿느릿 도착한 와온 바다,

엄지손톱만한 해가 수십만 평의

검은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섬 너머로 엉금엉금 지는 모습을 바라보자면

일생을 갯벌 게구멍 속에서 지내도

생은 좋은 일만 같았다

그대여와온에 가거든

갯벌 게구멍 속에 느릿느릿 들어앉았다 오라

밀물이 들기까지 생은 종종 멈추어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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