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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조

어느 여름날의 빗길

작성자청목|작성시간26.06.20|조회수66 목록 댓글 0

 
 
어느 여름날의 빗길

                        청목/손 희창
 
 
종잡을 수 없는 인심처럼
들쑥날쑥한 요즘 날씨
어제만 해도 숨 막힐 듯 더워서
가다 쉬고 힘에 부치는 걸음이었는데
멀쩡한 하늘에 검은 구름 몰려들어
비바람에 옷이 함빡 젖고 말았네.
 
오늘도 맨날 걷는 습관에
창밖에 머문 시선이
먼 산 한번 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한답니다.
 
작년 여름
비 오는 어느날 남한산성길에
비구름 자욱한 수어장대에 홀로 앉아
신선이 된 기분으로 만끽하였는데
하산길에 그만 앞으로 넘어져서
눈을 뜨고 보니 산길 수백 계단 난간 위
 
오메야!
하늘이 도우사

인명이 재천이라.
다리가 떨려서 간신히 하산
여름날의 빗길은 위험천만
산길과 강길은 더욱 피해야 하는 길
비 오는 날 하루 정도야 쉬어간들
늙은이를 두고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2026.06.20) 비 오는 날은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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