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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읽는 시간

신화,성서화4: 은하수가 '젖의 길'이라 불리는 이유는?-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

작성자울림|작성시간13.04.08|조회수409 목록 댓글 0

은하수가 '젖의 길'이라 불리는 이유는?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

 

 

 

헬레니즘 문화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이며,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

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신화예요. 그리스 신화는 기원전 9세기

무렵에 확립되어 전해지다가 후대의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더욱 정

교하게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신화의 이야기는 기독교가 판

을 치던 중세에도 명맥을 이어 오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마침

내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었지요. 르네상스는 서양 예술사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약간의 설명을 덧붙여 보겠습니다.

서양의 중세는 온통 기독교 신앙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기독교

이외의 다른 종교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발붙일 곳이 없었지요. 따

라서 사람들은 오로지 기독교 신앙의 울타리 속에서 생각하고 생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그 울타리를 벗어났다간 큰 곤욕을 치르

곤 했으니까요. 사탄을 믿는 마녀로 낙인찍혀 화형을 당하기도 했답

니다.

그런데 상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커지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상업을 통해 재산을 쌓은 부유한 시민계급이 생겨나고 세상을 좀 더

과학적인 눈으로 보면서 기독교적인 하느님 중심의 생각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널리 퍼지면서 학문이 크게

발달하고 문화의 꽃이 활짝 피게 되었지요. 이것을 일컬어 르네상스

라고 합니다. 르네상스는 ‘새로운 탄생’이란 뜻을 담고 있는데,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찬란했던 문화를 새롭게 되살린다는 말이지요.

중세 기독교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전 문화에 새롭게 눈을 뜨면서

화가들은 성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도 그리게 되었어요. 신들의 탄생과 다툼, 사랑과 미움, 위대한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는 화가들의 예술적 영감을 자극했던 것이죠.

틴토레토 역시 그런 화가들 중 하나였어요. 그의 명작 〈은하수의

기원〉을 한번 볼까요? 이 그림은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 그리고

아기 헤라클레스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제우스는 올림포스 신들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가진 제

왕입니다. 그는 본래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육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지요.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식을 잡아먹는 무서운 신이었어요.

자식에게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자식이 태어나는 족족 삼켜

버렸다고 해요. 제우스도 잡아먹힐 뻔했지만 어머니 레아의 지혜 덕

분에 겨우 살아났답니다. 레아는 크로노스를 속여 제우스 대신 돌을

삼키게 만들었던 거지요.

어른이 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의 횡포를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어요. 그는 현명한 여신 메티스와 결혼했는데, 그녀의 도움으로

크로노스에게 신비한 약을 먹였어요. 약을 먹은 크로노스는 그동안

삼킨 다섯 형제를 모두 토해 냈지요. 제우스는 이들과 힘을 합쳐 크

로노스와 싸워 이겼어요. 승리를 거둔 제우스는 마침내 최고 권력을

가진 신들의 왕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올림포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는 지독한 바람둥이였어요.

아내 헤라를 두고도 여러 여자들과 사랑에 빠졌지요. 그 중에 알크메

네라는 인간 여성도 끼여 있었는데, 그녀와의 사이에 태어난 인물이

영웅 헤라클레스입니다. 이에 몹시 화가 난 헤라 여신은 어떻게든 앙

갚음을 하려 별렀지요.

알크메네는 헤라의 저주를 두려워하여 아기 헤라클레스를 내다 버

렸어요. 아들이 굶어 죽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아

기를 안고 아내인 헤라의 거처로 몰래 숨어들었지요. 때마침 헤라

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어요. 이 틈을 타 아기 헤라클레스에게 재빨

리 헤라의 젖을 물렸어요. 어릴 때부터 힘이 남달랐던 영웅 헤라클레

스는 얼마나 젖을 세게 빨았던지 헤라가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어요.

헤라는 아기를 힘껏 밀쳤지요. 그 바람에 가슴에서 젖이 분수처럼 솟

구쳐 올랐어요. 이 젖이 하늘에 닿아 별이 되었답니다. 은하수를 영

어로 밀키 웨이(Milky Way), 곧 ‘젖의 길’이라 부르는 것은 이런 까닭입

니다.

땅에 떨어진 젖은 백합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그림에서는 보이질

않아요. 원래 백합꽃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림 아래쪽이 파손되어 손

질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이 잘려 나갔다고 하네요. 그림 오른쪽에 보

이는 공작새는 헤라 여신의 상징물이고, 독수리는 최고의 권력을 지

닌 제우스의 상징물이지요. 독수리가 발톱에 움켜쥐고 있는 것은 제

우스가 무기로 사용하는 번개를 묘사한 것입니다.




틴토레토(1518~1594년) | 후기 르네상스를 빛낸 이탈리아의 화가예요. 항구 도시 베

네치아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생애를 그곳에서 보내면서 훌륭한 걸작을 많이 남겼

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가들을 일컬어 베네치아

파라고 부르는데, 그는 티치아노와 함께 베네치아파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염색

공의 아들로 태어난 틴토레토는 처음엔 티치아노의 제자가 되었으나 오래지 않아

스승과의 불화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생토록 티치아노의 색채감과 미켈

란젤로의 형태감을 모범으로 삼아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 별첨 사항: 이 글은 <새콤달콤한 세계명화 갤러리>(길벗어린이)에서 일부 발췌 수록한 것입니다.

  글과 도판은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싣는 것이며, 본 내용은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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