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oon이란,
시사 만화, 한컷만화(한 장면으로 이루어진 만화), 만화 영화, 연재 만화라는 뜻은 물론,
실물 크기의 밑그림이라는 뜻까지 시대별 나라별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 수집을 통해 대체적으로 종합해 본 cartoon의 의미는,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간단명료하게 인간, 혹은 사회를 대상으로 풍자·비판하는 그림 형식을 말합니다.
자유로운 과장법과 생략법을 써서 단순하고 분명하게 나타내는 것이 표현의 주요 특징이고,
암시적인 효과를 노린다는 면에서,
다시 말하자면 시사만화의 뜻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영국·프랑스 등 극히 일부 유럽지역에서는 시사만화를 가리켜 캐리커처(caricature)라고 합니다.
이는 이탈리아어의 caricare(과장하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로서,
회화 또는 풍자화를 일컫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과장된 인물화를 일반적으로 캐리커처라고 부릅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따로.
미국에서는 시사만화나 한컷만화를 카툰(cartoon)이라고 하며,
4컷 이상이 연결되어 스토리가 이루어지는 만화는 코믹스(comics) 또는 코믹 스트립스(comic strips)라고 합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만화일반을 대체로 통틀어서 보통 카툰이라고 일컫습니다.
한국과 일본·중국 등지에서는 시사성이 짙은 한컷 만화를 그냥 만화(漫畵)라고 하며,
소설처럼 긴 스토리를 엮어나가는 만화는 극화라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극화의 뜻이 만화로 대체되고,
저널리즘에서 주로 사용되는 만평을 cartoon 혹은 시사만화라고 부르는 추세입니다.
여기까지는 카툰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정리해 본 것이고
님께서 궁금해하시는 cartoon이란 시사만화로서의 카툰을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시사만화에 대해
이제부터 자세히 설명 드려 보겠습니다.
시사만화 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정치만화(political cartoon)입니다.
정치만화는 정치나 정가를 풍자하는 등 정치적 내용이 담긴 만화를 말합니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시사만화가 상위개념이고 정치만화가 하위개념이나,
흔히 시사만화라 하면 정치만화와 동일시되어 여겨집니다.
이러한 정치만화는 정치현실이나 정치권력 배후의 모순을 풍자하거나 비평함으로써
독자에 호소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목적이며, 이에는 국제정세와 국내정세가 모두 포함됩니다.
18세기 말 산업혁명 이후 영국에서 정부관리나 귀족·성직자 등의 부패를 비판하여 나온 만화가 시초가 되었으며,
18세기 영국의 W.호가스가 가혹한 세금을 풍자하여 그린 동판화와 20세기 초에 독일의 G.그로스가 정상배(:정치모리배)와 악덕자본가의 유착, 그리고 창녀들을 그린 석판화가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는 8 ·15광복 후부터 실질적인 정치만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으며
김규택이 주간지 《새한민보》 표지에 시사만화를 그린 것이 효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일간지에 정치 ·시사만화가 실리고 있으며, 외국의 경우 영국의 《펀치》지에 기고한 D.로우와 미국의 H.블럭 등이 유명합니다.
이러한 정치적 시사만화는 대체로 정치현실에 대해 반항적이나,
비판적 진보성과 함께 대중의 정치비판력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권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고 직접적인 비판기능을 수행하며, 따라서 심리적 여유를 조성해준다는 점에서 큰 사회적 기능을 합니다.
주요 매체는 일간신문이고, 종류로는 정치가의 인물상, 정치·시사만화, 사회풍자화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조사하다 보니 의외로 캐리커쳐와 카툰의 의미가 혼동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정리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껴 그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캐리커처는 풍자와 익살이 존재한다는 면에서 카툰(시사만화로서의)과 그 뜻이 비슷합니다.
또한 분명 풍자화 ·희화 ·만화 등도 캐리커처의 일종입니다.
대개 조소를 띈 과장된 표현으로 시국을 풍자하고 권위에 반항하며 위선을 폭로하는 등의 성격을 가집니다.
19세기의 도미에, 크루크장크, 가바르니 등이 이것을 이용한 예리한 풍자로 동지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적을 골탕먹였다는 부분에서,
그 당시 캐리커처에는 정치만화, 시사만화로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캐리커처는 사건의 양상이나 인간의 자태 등을 그 특징을 잡아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이나 문장이라는 뜻으로 축소되었으며,
시사만화의 의미는 카툰이 대체해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네이버 백과사전, 국어사전, 영어사전, 야후 백과사전, 도서 '만화애니메이션 연구(2호)' + 저의 사전지식을 바탕으로한 종합적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