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량의 악력기 노셋 영상에서 특히 그러한데, 수준 높은 악력기 및 그립관련 퍼포먼스 영상 및 사진을 보면 꽤나 딸려오는 말 중 하나가 '손이 엄청 크신가 봐요.' 혹은 '손이 매우 크시네요. 부럽습니다.' 라는 말입니다. 저도 한때는 큰 손을 무척 부러워 했고, 손가락 길이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그립관련 운동에 있어서 힘보다 손 크기가 대빵으로 여겨지는 현실을 그동안은 마냥 사실로 받아들였었는데요.
헌데 무조건 손이 크면 유리한가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면, 굵은바를 제외하곤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핸들 굵기가 다른 여러 종류의 악력기를 체험해 보고, 손이 큰 사람, 작은사람들과 만나면서 직접 그들이 악력기 닫는 모습을 보고 하다 보니 이런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이상에 대해 썰을 풀기 전에 한가지 강조할 사항이 있는데요.
이 글을 이해하는데 핵심내용이며, 악력기 압착시 가장 염두해야 할 사항이 바로 아래의 사진처럼
'악력기가 닫혔을 때 두 핸들의 위치가 감정선 부근에서 맞닿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사진1(데이브 모튼의 MM6 인증영상)
저번 세팅관련글에서 주구장창 강조했던 내용이 손바닥쪽 핸들은 감정선 부근에, 손가락쪽 핸들은 중지 둘째마디 부근에 위치하라 였는데요. 이를 제대로 실행하면 본 글의 핵이자 세팅의 끝(?)이라 말할 수 있는 '악력기가 닫혔을 때 두 핸들의 위치가 감정선 부근에서 맞닿아야 한다는 것' 을 지켜낼 수 있고 이것이 악력기를 손의 구조로 보았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닫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헌데 이는 가장 어렵고 애먹이는 사항가운데 또한 하나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악력기 세팅 및 노셋클로즈 시도시 악력기 핸들이 자꾸 뒤로 밀려서 제대로 된 압착을 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중핵내용은 최대한 핸들이 감정선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어렵다는것, 그것때문에 효율적인 압착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악력기인 coc와 bb의 핸들지름은 19mm입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너무 별 생각없이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다른 자각이 없었는데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헌데 이 정도 굵기는 그다지 굵은편이 아닙니다. 한 20mm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하며 약간 더 커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악력기 닫을 때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악력기를 압착했을 때 핸들이 감정선 부근에서 맞닿아야 한다는 겁니다. 초보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인 사진2와 같은 위치에 악력기를 놓고 압착을 하게 되면 힘은 충분하지만 손가락의 관절 구조상 손은 안으로 말리려 하고, 악력기는 손목쪽으로 힘이 가해져야 핸들이 닿기 때문에 완전한 압착이 되지 않습니다. 즉 힘주는 방향과 악력기가 닫히는 방향이 엇갈리게 된다는 겁니다.
사진2
위와 같은 상황의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RT세계기록 보유자인 마크펠릭스의 영상 첨부하겠습니다. 마크가 no3을 무척 많이 남은 거리로 실패하는 영상인데, 롤링썬더 세계기록보유자가 과연 no3을 할 힘이 없어서 실패한 걸까요? 그게 아니고 사진2처럼 되도 않는 포지션에서 악력기 압착을 시도 했기 때문에 손가락은 말아쥐려 하고 악력기핸들은 수직으로만 압착되어야 하고 하다보니 둘의 힘의 방향자체가 어긋나 버려서 클로즈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출처:유튜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노셋에서도 세팅클로즈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항은 어떻게 악력기 핸들이 손목쪽으로 덜 밀리게 하면서 악력기를 압착하느냐 입니다. 이것이 잘 지켜질 수록 악력기가 보다 적은힘으로 수월하게 손이 움켜쥐어지는 합리적인 구조안에서 압착이 되는 겁니다.
즉 손바닥쪽 핸들이 뒤로 밀리면 밀릴수록 손은 쥐는데 핸들은 도저히 닿지 않는 악력기 입문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이상 느껴보았을 위의 영상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말이죠. 핸들이 얇으면 얇을수록 악력기가 감정선보다 뒤쪽에서 닫혀지는 효과가 나오는 겁니다. 악력기 닫을 때 포지션 잡기가 더욱 고약해 지기도 하고요. BB악력기 시리즈들 중, 손잡이가 16mm짜리 버전이 있는데, 같은 장력 스프링19mm짜리 손잡이보다 더 닫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줄어든 손잡이 만큼 더 압착을 가해야 하므로, 쉬운말로 스프링을 더 우겨닫아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가는 측면도 있지만 계속 강조하는 핸들의 맞닿는 포지션을 잘 잡기가 어려워서 난이도가 증가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위에서 몇 번인가 언급했지만, 악력기든 뭐든 움켜쥘 때(주먹쥐는 모양을 생각해 봅시다) 손은 말아쥐는 형태이고 악력기는 위아래로 압착되는 모양이기 때문에 핸들이 얇을수록 손 구조와 악력기 핸들이 닫히는 수직구조하에서의 구조상 괴리감이 크게 든다는 겁니다.
이와는 반대로, 핸들이 굵으면 굵을수록 손바닥쪽 핸들이 손목쪽으로 약간 더 밀려도 악력기 핸들은 감정선 부근에서 맞닿게 됩니다. 세팅을 다소 소홀히 해도, 손바닥쪽 핸들이 감정선에서 좀 뒤로 밀려도 악력기가 보다 손쉽게 닫혀지게 됩니다.
이게 말로는 별 차이를 못느낄 수도 있고요. 겨우 1mm, 혹은 몇mm차이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 이는 생각보다 큰 차이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원의 둘레는 2πr이므로 핸들 지름이 1mm만 커져도 그를 둘러쌓을 손의 크기는 훨씬 더 커야 한다는 겁니다.
복잡하다면, 아래의 사진3과 사진4를 사진1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coc나 mm, bb보다 손잡이가 더 굵은 hg 400을 세팅 및 클로즈하는 어떤 해외의 그립스터의 영상인데, 세팅할 때 보면 손바닥쪽 핸들이 꽤나 뒤로 밀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정도면 일반 악력기의 ccs보다 더 밀린, 거의 노셋에 가까운 위치로서 일반악력기를 저 위치에 세팅하면 십중팔구 클로즈에 실패하게 됩니다.(위의 마크의 영상과 비슷한 이유로) 그런데 클로즈 했을 때의 사진을 보면 맞닿는 핸들의 위치가 감정선 부근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닿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붉은선으로 표시해 두었는데요. 일부러 비뚤게 그린게 아니라, 위쪽의 데이브의 사진에서는 악력기가 완전히 누워있는 반면에 사진4에서는 악력기가 약간 기울어져 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여 선을 악력기와 수직이 되게끔 그어준 겁니다.)
사진3 사진4
방금 말했듯이 일반악력기로 일컬어 지는 coc나 bb를 사진3처럼 세팅했다간, 조금 과장하여 위의 마크펠릭스의 영상처럼 힘은 남아돌지만 악력기 압착 자체가 안되는 상황을 맞딱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핸들 굵기가 굵기 때문에 사진3처럼 손바닥쪽 핸들이 뒤로 많이 밀려 있어도 클로즈시 제가 계속 강조하는 '감정선 부근에서 핸들이 맞닿아야 한다는 규칙'이 지켜질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의 사항을 염두한 상태에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손이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핸들이 얇은 악력기를 다루게 되는 것이고 손이 작은 사람은 핸들이 큰 악력기를 다루게 되는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다면
1. 핸들이 굵으면 굵을수록 세팅을 소홀히 하여 핸들이 다소 감정선 뒤로 밀려도 효율적으로 악력기를 압착하는게 가능하다는 것과(사진3과 사진4)
2. 핸들이 얇으면 얇을수록 세팅에 심혈을 기울여 악력기 핸들이 닿는 지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악력기를 제대로 압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실패하면 마크처럼 된다는 것)
이것을 바꿔 말해 보면,
- 손이 크면 클 수록 손이 작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핸들이 얇은 악력기를 다루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일어 나므로 바로위의 2번 내용처럼 악력기를 닫기가 상대적으로 곤란하다는 것과
- 손이 작으면 작을 수록 손이 큰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핸들이 굵은 악력기를 다루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일어나므로 바로위의 1번 내용처럼 세팅을 소홀히 하거나 감정선에서 뒤로 다소 밀린다 하여도 보다 효과적으로 악력기를 닫는 것이 가능 하다는 겁니다.
이상의 내용에서 강조하는 효과는 노셋이나 ccs에서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꼭 손이 크면 무조건 유리하고 손이 작으면 무조건 불리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굵은바에서의 최고리프팅 무게에 관해서 만큼은 큰 손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록경쟁을 위해서가 아닌 강한손의 단련과 평가를 놓고서 볼 때, 100kg을 리프팅하는 큰 손의 사람이 70kg을 리프팅하는 작은 손의 사람보다 강하다고 무조건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벤딩에서는 네일의 길이가 짧을 수록 큰 손은 불리해 지고요. 핀치에서는 큰 손의 이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표면적과 마찰력의 상관관계는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물론 실생활에서의 적용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글이 악력기 중심으로 흘려간 경향이 있지만, 아무튼 이상의 사실을 놓고 보았을 때, 지금까지 무조건 손이크면 유리하고 부러워 해야하고 손이 작은 나는 저렇게 할 수 없을 거라는 막연히 했던 가정을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걸쳐 이런 주제로 글을 적은 것이고요.
악력을 대표로 하는 악력기, 핀치, 벤딩에 있어서 작은손은 결코 빠지거나 불리한 것이 아닙니다. 글에서 계속 강조했듯이 악력기 클로즈 포지션같은 경우는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으며, 그것은 세팅에서 두드러지고 노셋과 ccs라 해서 또 그렇게까지 예외는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굵은바 무게 경쟁에서 있어서 만큼은 불리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벤딩이나 핀치에서는 경우에 따라 유리한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즉 모든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일장일단이 있다는 거죠.
악력측정기로 기록을 내는 경우는 측정기에 손잡이 크기 조절장치가 있기 때문에 손이 작아서 불리하다고 하는 변명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사실을 숙지한다면 내 손크기를 무조건 비판 혹은 자랑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멋진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한다는 겁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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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호모사피엔스 작성시간 12.04.25 그립파워님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데, 항상 좋은글을 써주셔서 훈련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부산파워존 작성시간 12.08.04 음~~감정선이라 좋은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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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손강민 작성시간 12.09.12 정말 잘읽었습니다. 평소에 손이 작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고 힘이 되네요. 더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작성자감당자 작성시간 15.08.11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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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국최강학생 작성시간 17.03.03 19센치인데 작은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