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사육제>작곡가 생상스
제13곡인 유명한 <백조>는 말할 것도 없으며, <거북이>도 <코끼리>도, 그리고 저 풍자적인 <피아니스트>도 자연과학을 즐겨했던 생상스의 날카로운 관찰력에서 생겨 난 것으로, 한 번 들으면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유쾌한 곡이 많다.1886년 그가 오스트리아의 소도시 쿠르딤에서 사육제(Carnaval) 시즌을 보내면서 친구인 르부크(Charles Lebouc)가 주최하는 마르디 그라(사육제의 최종일) 의 음악회를 위하여 작곡하였으며, 3월 9일 작곡가 외 몇 사람의 음악가에 의해 초연 되었다.
51세의 이 작곡가는 이 무렵 바그너파의 평론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프라하와 비인 이외에서 연주를 금지 당한다고 하는 일종의 실의의 시기에 있었다. 부제를 <동물원의 대환상곡>이라 한 이 곡은 여러 가지 동물의 음악적 이미지에 핑계하여 축제 기분을 나타내는 한편에서는 세속이나 딱딱한 비평가들도 비꼬아 주려고 하는 기분이 넘친 기발한 랩소디풍의 모음곡이다.연주시간 : 약 19분
TIP:
1. 서주와 사자행진
2. 수탉과 암탉
3. 당나귀
4. 거북
5. 코끼리
6. 캥거루
7. 수족관
8. 노새
9. 뻐꾸기
10. 새장
11. 피아니스트
12. 화석
13. 백조
14. 피날레
총 14곡 중 마지막 피날레는 이제까지 나온 모든 동물들이 나온다.
*악기편성 : 피아노 2,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풀루트, 피콜로, 클라리넷, 실로폰, 하모니카(이 하모니카는 오늘날의 하모니카가 아니라일련의 글라스판을 해머로 때리는 일종의 건반악기이며 음빛깔은 첼레스타와 비슷한 것이었다. 따라서 현재는 첼레스타나 글로켄시필로 대용하도록 되어있다.)
[제 1 곡]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Introduction et marche royale du Lion) <2대의 피아노와 현악합주 >처음에는 Andante Maestoso(느리고 장엄하게), 피아노의 트레몰로로 서주가 시작된다.포르티시모(ff) 의 글리산도에 이어서 Allegro non tropo(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로 행진곡풍의 가락이 나타난다. 곧바로 piu Allegro(좀 더 빠르게)로 현악의 유니슨으로 사자왕의 행진이 시작된다. 이 주제가 반복되면 저음에서 사자의 포효(울음소리)를 나타내는 반음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사자의 주제는 피아노로 옮겨진다. 마치 어린 사자의 걸음걸이를 묘사하듯...
[제 2 곡] 수탉과 암탉 (Poules et coqs) <피아노 2, 클라리넷, 바이올린 2, 비올라> 피아노2와 현으로 암탉의 테마를 연주한다. 이어서 피아노1이 수탉의 소리를 흉내낸다.
[제 3 곡] 당나귀 (Hemiones) <2대의 피아노>2대의 피아노가 옥타브로 격렬하게 오르내린다. 힘차게 질주하는 야생 당나귀를 묘사한 것이다. 이 곡의 특징은 한번도 쉬지 않고 16분음표만으로 구성되며 리듬이나 다이내미즘도 시종 변하지 않고 독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제 4 곡] 거북이 (Tortues) <피아노와 현악합주>피아노가 셋잇단음표를 반복하는 사이 현이 느릿느릿한 거북이의 걸음을 나타낸다.그런데 이 주제는 오펜 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 중에서 그 유명한 <캉캉> 춤가락을 느리게 연주한 것이다.
[제 5 곡] 코끼리 (L'elephant)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코끼리의 기괴한 왈츠이다. 피아노가 왈츠의 리듬을 치기 시작하면 콘트라베이스가 육중한 몸을 움직여 왈츠를 추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가락은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중 <공기 요정의 왈츠> 가락을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멘델스죤의 <한여름밤의 꿈>에 나타나는 스케르쪼 가락도 보인다.
[제 6 곡] 캥거루 (kangourous) <2대의 피아노>꾸밈음이 붙은 리드미컬한 주제는 긴 발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캥거루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템포나 리듬의 변화도 이 동물의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제 7 곡] 수족관 (Aquarium) <풀루트, 하모니커,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2대의 피아노가 아르페지오로 흔들려 움직이는 물의 상태를 묘사하면 풀루트, 하모니커, 현이 큰 어항 속에서 신나게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상당히 긴 곡이다.
[제 8 곡] 귀가 긴 동물(노새) (Pwrsonnages a longue oreilles) <바이올린 2>귀가 긴 동물이라고만 써있는데 아마도 노새인 것 같다. 이 가락은 노새의 울음소리를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제 9 곡] 숲속의 뻐꾸기 (Le coucou au fond des bois) <클라리넷, 피아노 2대>피아노의 조용한 화음으로 깊은 숲속의 정경을 묘사하고, 클라리넷이 뻐꾸기 소리를 아름답게 들려준다.
[제10 곡] 커다란 새장 (Voliere) <풀루트,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동물원의 큼직한 새장 속이다. 새가 나래치는 것을 암시하는 현의 트레몰로 위에 풀루트가 팔팔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을, 피아노는 큰 새들을 묘사하고 있다.
[제 11 곡] 피아니스트 (Pianistes) <2대의 피아노, 현악합주>여러 가지 동물 중에 사람인 피아니스트를 끼워 넣은 것은 정말로 해학적이다. 무미 건조한 체르니 연습곡만 되풀이하는 무능한 피아니스트를(당시의 피아노 교사나 비평가들 포함) 풍자한 것이다. 다장조로 시작하여 내림라장조 -라장조-내림마장조-다시 다장조로 돌아와 끝맺는다. 이 곡을 연주할 때에는 초심자와 같은 서툰 솜씨를 흉내내어 치지 않으면 안 된다.
[제 12 곡] 화석 (Fossiles) <클라리넷, 실로폰, 2대의 피아노>동물원 속에 음악의 화석이 존재한다는 것은 괴상한 일이다. 현의 피치카토 위에 먼저 실로폰으로 생상스 자신의 <죽음의 무도> 중에서 나온 <해골의 선율>이 나타난다. 이것이 피아노로 옮겨지면서 이 주제 사이에 프랑스의 속요 <맛좋은 담배가 있어요>, <엄마, 어떻게든 해줘요>,<달빛에게>의 단편이 클라리넷과 함께 교묘하게 노래하고 있는데,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에서 <로지나의 아리아>가 모습을 보인다.
[제 13 곡] 백조 (Le cygne) <첼로, 2대의 피아노>첼로 독주곡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다. 피아노가 잔잔한 호수를 나타내는 아르페지오를 계속 연주해나가면 그 위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아하고 깨끗한 백조의 모습을 첼로가 노래한다. 첼로 독주곡으로 따로 연주되는 가장 유명한 곡이다.
[제 14 곡] 종곡 (Finale) 여기서 작곡자는 오펜 바흐의 오페라 <천국과 지옥>의 유명한 피날레 선율을 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동물들이 늘어선다. 그야말로 유쾌한 사육제의 바보 소동을 암시한다. 도입부(주제) 뒤에 먼저 당나귀가 질주하고, 다시 피날레의 주제가 전개되며 이어서 암탉, 수탉, 코끼리, 캥거루가 어수선하게 등장하여(악기의 사용법에 주의 깊게 귀를 기울일 것) 축제는 번잡하고 혼란하게 된다. 귀가 긴 동물이 끝부분에서 한 바탕 열변을 토하는 것처럼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곡은 ff로 불꽃과 같은 순간의 화려함을 보이며 그친다. 이 끝 곡은 자유롭고 면밀하게 구성된 피날레이며 비꼼, 유머, 서정과 변화에 가득찬 모음곡의 마무리로서 참으로 알맞다. * '사육제'란 일종의 축제로, 크리스트교에서는 부활절 전 40일간(사순절)을 조용히 보내게 되는데,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약 2주일 동안 즐겁게 춤추고 마시며 유쾌히보내는 축제 기간을 말하죠.
동물에게도 이러한 사육제가 있는 것처럼 가상하여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상상을 통하여 작은 규모의 악기로 최대의 효과를 낸 재미있고 기발한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