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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입학 60주년 기념 고군산열도 여행기(나종규)

작성자한광조|작성시간26.06.06|조회수28 목록 댓글 0

<60년 지기 친구들, 고군산열도에서 초여름의 낭만을 즐기다>

43동기회와 산악반에서는 지난주말(5월29~30일) 따뜻한 햇살과 푸르름 속에서 고군산열도(古群山列島)를 다녀왔습니다 입학60주년과 산악 250회를 기념한 행사였습니다 고군산열도 산행은 산악반에서는 그간 몇차례 계획을 했었지만 요래조래 미루어지다 드디어 지난 주말 동기회 전체 행사로 하여 다녀오게 된것입니다
걸으며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즐기기 딱 좋은 5월말, 60년 지기 친구들과 바닷바람을 맞고, 파도소리를 듣고, 야생화(금계국 해당화 뱀딸기 산수국등)를 보면서 걷는 섬트레킹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 29일 첫날,
아침 8시,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막판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지 못한 몇 친구들을 제외하곤 지각한 사람이 없어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한 우리 버스는 12시쯤에 신시도 푸른솔팬션에 도착하였습니다 거기서 맛난 점심(꽃게탕, 간장도미조림,박대구이등)을 하였고, 선유도 유람선(일억조 1호선)을 타러갔지요 선상에서 갈매기를 벗삼아 주변의 바다풍경을 즐기고 하선하여 첫날 본격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트레킹 코스는 선유도~장자도~대장도(대장봉)코스입니다 두시간쯤 걸어 호떡 길을 지나 장자도 끄트머리에 있는 짚 파라솔이 이쁜 해변가 가페, '라파르 테라스'(라파르는 불어로 등대라고 종업원이 알려주데요)에 도착했고,
거기서 잠시 쉬면서 커피, 아이스크림등으로 목을 축이고 비산행팀은 테라스에 머무르기로 하고, 산행팀은 대장도로 건너와 대장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장봉 등산로 입구에는 작은 팬션단지가 있는데, 아기자기하게 꽃 단장하여 꾸며 놓은 좁은 섬마을 길과 이쁜 팬션은 유럽의 그림엽서에서나 볼것 같은 뒷골목처럼 정겹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팬션단지를 조금 지나니 금방 대장봉 등산로입구로 접어듭니다 동백나무와 금계국이 가끔 보이는 흙길, 너덜길을 7~8분 걸으니 아찔한 정도의 경사가 있는 급계단이 시작됩니다 너무 급경사여서 올라가다 중간 중간 뒤돌아보면 참말로 멋진 바다 뷰가 보이고, 두세번 반복하다보니 드디어 30분쯤 걸려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선유도, 장자도,신시도.....
360도 파노라마 뷰가 가슴을 뻥뻥 뚫어줍니다 이렇게 짧은 산행시간에 바다와 산의 경관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10여분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하산을 시작하였고 저녁 시간에 맞춰 푸른솔 팬션에 돌아와서 전복구이, 매운탕, 푸짐한 생선회를 곁들여 주(酒)님을 모시었네요 그리고 주님과 헤어지기 싫어 더 자리하고 싶은 몇 친구들은 자리를 옮겨 점방 카페에 가서 호프 두어잔을 더 하고서 첫날을 파했습니다

30일 둘째날,
오늘은 명도~보농도~말도 코스 섬잇길을 트레킹합니다 밥도둑 간장게장과 해장에 딱인 콩나물국에 서둘러 이른 아침을 먹고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9시 고군산카페리오에 승선합니다 트레킹 비참가자는 말도까지 그냥 가고 트레킹팀은 명도에서 하선하였습니다

명도에 내리니 옛날 섬(古島)의 모습이 보입니다 기암괴석, 절벽의 풍경이 진짜배기 고군산 섬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듭니다
일부는 오진여(다섯 갈래 물길이 모이는 바다의 바위) 전망대를 들려 명도의 최정상 구렁이 전망대로 갑니다 거기서 직접 온 친구들과 합류하여 제2교(橋)를 건너 무인도인 보농도로 가는데, 다리(橋) 발아래로는 쪽빛 서해가 펼쳐지고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는 정말 장관인데, 바람이 좀 더 쎄서 파도가 조금만 더 크게 일면 한층 멋있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시 보농도에서 제1교를 건너 종착지 말도에 들어와서 도로와 해안데크길을 번갈아 걷습니다 한쪽은 끝없는 바다 또 다른쪽은 절벽, 돌담과 작은 밭등의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춰 있는듯 느껴집니다 주택앞 작은 정원에 금계국과 해당화가 잘 어울려 피어있어 섬마을이 더욱 정겹습니다

선착장 수산물센터 조합식당에서 모두 함께 점심을 하고 승선까지 한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어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몇사람(중섭,정태호, 남궁은)이서 하얀 말도등대를 다녀왔지요 3시쯤에 장자도에서 서울로 출발하여 7시경에 강남역 삼겹살 집에 도착, 저녁을 하고서 1박2일 스케쥴을 차질없이 마치게 되었습니다
박수 쳐줄 일이 있어요 둘쨋날 말도 트레킹에, 저승사자에게 와이로 주고 문턱앞에서 귀환한 마광일과 근래에 몸상태가 안좋았던 윤평준이가 거의 완주를 하였습니다 두 친구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좋은 컨디션으로 산행시에 자주 보기를 응원합니다


### 1966년 3월,
머리는 너무나 특출한데 다른 좋아하고, 하고싶은게 많아 공부를 게을리한 우리는 1차 시험의 아픈 실패를 안고 혜화동산에서 낙오자(?) 동지로 만났지요
60년전 만났던 우리는 이제 친구로서 환갑이 되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생의 80% 가까이를 알고 지내온 셈이지요 앞으로 살다 보면 85%, 90%도 되겠지요
요번 60주년 환갑 잔치는 무사히 잘 마쳤고, 다음 300회 산행과 칠순 잔치때도 많은 친구들이 낙오없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요번 여행때 마광일이가 가끔씩 내던진, "인생 뭐있어? 별거 아니야" 라는 말이 뇌에 진하게 박혀 있는것 같습니다
흔하게 들었고 그냥 흘려 보내던 말인데 저승의 문턱까지 3번씩이나 다녀왔던 광일이가 너무 구체적으로 리얼하게 얘기하니 새삼 더 인생무상이 와 닿는것 같았습니다

삶과 죽음,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생기는 것이고 죽는것은 그 구름이 없어지는것이라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우리가 중학교 시절 어렸을적만 해도 병원 장례식장보다 집안에 빈소가 차려지고 동네에서 상여가 흔하게 나가곤 했는데 상여앞 만장에 쓰여 있던 문구였지요 서당훈장이셨던 외조부께서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해주었지만 당시에는 근본적 의문으로 남았던거였는데 이제는 삶의 무상, 덧없음이 너무나 익숙하게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일이 말처럼 인생 별거 없는데 60년 전에 맺어진 우리 인연 소중하게 느끼며 서로서로에게서 삶의 에너지도 찿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성한 믿음을 기초로, 덕을 닦으며 힘을 길러 거룩한 빛을 내는 동성학교(東星學校)!!!, 일류학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참 좋은 학교는 분명합니다 참 좋은 학교에서 우리는 참 좋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요번에 친구들과 함께 버스타고, 배타고, 걷고, 밥먹고, 술마시고, 수다하며 보냈던 함께한 시간들이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고, 추억으로 남아 기리 기억될겁니다~~~ 소풍끝나 하늘의 별이 되는 그날까지.

장거리 산행시에는 언제나 그랬듯 요번에도 차량 지원을 해준 국승현, 찬조금을 쾌척해준 양용운 허기영 채진석, 그리고 현지에서 많은 자원봉사로 큰도움을 준 신종섭 친구들에게 감사와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끝으로 요번 행사를 총괄 기획하고 진행을 깔끔하게 해준 조중섭대장과 이진원총장의 수고에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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