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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에게 보내는 새아침 편지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1.01.02|조회수23 목록 댓글 0
위정자들에게 보내는 새아침 편지
현명한 사람은 버리고 가고 어리석은 자는 가지고 가려고 발버둥친다

문무대왕(회원)                                                                         

  신축년 새아침이다. 코로나19로 민심은 환란에 싸여 있고, 강추위 또한 몰아치니 질병에 시달리고 강추위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이 우울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위정자는 고통받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생색내기와 내편 챙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울적한 마음이 더할 뿐이로구나. 새해를 맞아 떠 오르는 일출을 보며 소원성취기도(祈禱) 한 번 올리는 소박한 꿈마저도 모두 틀어 막히고 어렵게 되었으니 흰소의 해 신축년의 첫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구나.
  
  간신배들은 교언영색으로 권력을 희롱하고 출세욕에 목이 마른 벼슬아치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북향재배하고 있으니 병자호란 당시의 남한산성을 방불케 하는 구나. 시국이 이렇게 어수선한데도 누구 하나 앞장서서 바른 소리 하는 강직한 공직자는 보이지 않고 고대광실 높은 집만 바라보며 호출을 기다리는 어중이 떠중이들만 우글거리니 착각에 눈이 멀어진 대궐집 주인은 "어허라, 태평연월이로구나, 풍악을 울려라'고 헛소리만 치고 있구나. 환란에 휩싸인 국민들만 갈 길 잃고 허둥지둥 찾아 떠도는 아침이 참으로 혼란스럽기만 하구나.
  
  아함경(阿含經)에 이르기를 "강건너 저쪽은 평화로운 땅이다.그러나 배가 없으니 어떻게 건너갈까? 걱정이 태산이구나. 걱정할 것 없이 갈대나 나무로 땟목을 엮어 건너가면 되지. 땟목을 만들어 이 땟목으로 인해 나는 강을 무사히 건넜으니 이 땟목을 가져 갈려고 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도 이 땟목을이용할수 있도록 나룻터에 그냥 띄워 놓고 내 갈길을 가면되지, 이렇게 하는 것이 그 땟목에 대해 내가 할 일을 다 하는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신축년 새해 아침 이 나라 위정자들이 "아함경" 구절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욕심내지 마라. 욕심은 만병의 근원이다. 버리고 가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마지막 가는 길은 모든 것 버리고 홀홀단신 맨손으로 가는 법이다. 현명한 사람은 버리고 가고 어리석은 자는 가지고 가려고 발버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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