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 이야기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1.10.08|조회수247 목록 댓글 0

루체른 빈사의 사자상 이야기

趙甲濟

프랑스 루이 16세를 지키다가 장렬하게 죽어간 스위스 용병들을 기리는 루체른의 '빈사(瀕死)의 사자상'은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구경오는 관광명소이다. 베르텔 토르발센이 디자인하고 루카스 아호른이 조각했다. 140년 전 나보다 먼저 다녀간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 정밀한 관찰기를 남겼다. 1880년에 나온 '해외 유랑기'(A Tramp Abroad)에 이런 명문이 있다.

<사자는 낮은 절벽의 수직 면에 파진 구덩이 안에 누워 있다. 몸집은 거대하고 고귀하게 보인다. 사자의 머리는 축 처져 있고 부러진 창이 어깨에 꽂혀 있으며, 발은 프랑스의 백합을 감싸듯 움켜쥐고 있다. 덩굴이 절벽을 흘러내려 바람에 흔들리고 물줄기가 위로부터 내려와 바닥의 연못에 떨어지는 가운데 사자상은 연못의 평평한 수면의 수련 속에서 반사된다. 주변엔 초록의 나무와 풀이 있다. 죽어가는 사자가, 근사한 쇠난간에 둘러쳐진 공공장소의 화강암 받침대 위가 아니라, 편안한 숲으로 둘러싸여 소음과 소란으로부터 차단되어 있는 이곳에 누워 있는 것이 참 잘 어울린다. 루체른의 사자상은 어디서든 강렬한 인상을 주겠지만 여기만큼 강렬한 곳은 달리 없을 것이다.>
The Lion lies in his lair in the perpendicular face of a low cliff—for he is carved from the living rock of the cliff. His size is colossal, his attitude is noble. His head is bowed, the broken spear is sticking in his shoulder, his protecting paw rests upon the lilies of France. Vines hang down the cliff and wave in the wind, and a clear stream trickles from above and empties into a pond at the base, and in the smooth surface of the pond the lion is mirrored, among the water-lilies.
Around about are green trees and grass. The place is a sheltered, reposeful woodland nook, remote from noise and stir and confusion—and all this is fitting, for lions do die in such places, and not on granite pedestals in public squares fenced with fancy iron railings. The Lion of Lucerne would be impressive anywhere, but nowhere so impressive as where he is.

1792년 8월10일 파리의 폭도들이 튈르리 궁전에 있던 루이 16세를 습격할 때 근위대에 배속된 약760명의 스위스 용병은 최후까지 항전하다가 몰살했다. 루이 16세는 포위된 스위스 용병들에게 후퇴하여 병영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서를 보냈으나 용병대장이 그것을 받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총탄도 바닥이 나고 숫적으로 압도되었다. 약300명의 스위스 용병은 그 며칠 전 식량호송을 위하여 노르망디에 파견 나가 목숨을 잃지 않았다. 용병대장 칼 요셉 폰 바하만은 붙잡혔다가 재판을 받고 킬로틴에서 참수되었다. 붉은 용병 복장을 한 채였다.

빈사의 사자상을 만든 사람은 당시 루체른에 휴가 나와 살게 된 알티스호펜이란 용병 장교였다. 모금을 시작했고 유럽의 왕가들이 후원했다. 외국 왕을 위하여 죽은 용병들을 왜 추모하느냐는 비판도 많았고 사자상의 다리를 톱질하려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사자상은 길이가 10m, 높이가 6m로서 대작(大作)이다. 죽은 장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마사다를 찾듯이, 프랑스 군인들이 스당을 찾듯이, 스위스 군인들도 이곳을 찾아 군인정신을 다진다고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