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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주도한 삼지연 관광특구에서 젊은이들 잇달아 도망/ '코로나로 중국인 없어, 먹고살 수 없다'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4.01|조회수52 목록 댓글 0

김정은이 주도한 삼지연 관광특구에서 젊은이들 잇달아 도망

'코로나로 중국인 없어, 먹고살 수 없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당국은 처벌로 일관
세계 수준의 국제 관광 도시를 만든다….2016년 11월, 김정은은 북한 최북단인 영강도 삼지연군에 갑자기 '산간 문화도시' 건설을 명령했다.

삼지연은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정권이 '혁명의 성지'를 표방해온 곳이다. 2018년 9월에 북한을 방문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삼지연을 지나 김정은과 백두산 정상에 섰다. 삼지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김정은은 수시로 현지를 방문해 강행공사를 재촉했고 2019년 12월에 준공했다. 중국으로부터 관광객을 받아 외화수입을 얻고자 하는 의도였다.

북한 당국은 삼지연 중심부의 허름한 집을 모두 해체했다. 그리고 아파트와 병원 등을 신설, 새 주민으로서 많은 젊은이를 배치하고 군에서 시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현재 그 젊은이들이 경쟁하듯 삼지연에서 떠나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3월 중순,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제로

―― 젊은이들이 삼지연에서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서는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이 관광객 1억 명을 보내준다고 했다'라는 말이 있어서 관광도시가 되어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중국에서 관광객이 한 명도 오지 않는다. 청년을 집단으로 진출시켰지만 산골의 삶이 힘들어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 삼지연은 전기로 난방하는 훌륭한 아파트가 지어지고 전기 공급도 다른 곳보다 훨씬 좋다고 하던데?
"분명히 병원도 생기고 전기도 하루 15시간 이상 오지만, 관광객이 오지 않아 수입도 없다. 감자 생산지니까 배급은 감자 중심이다. 장사도 못 하고,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포기하려는 사람이 많다."

―― 장사를 못 하는가?
"삼지연에서는 시장은 폐쇄되고 국영이나 협동조합의 상점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강제 배치된 젊은이들이 이탈
―― 어떤 젊은이들이 도망치고 있는가?
"고급중학(고등학교에 해당)과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을 억지로, '삼지연에 가고 싶다'라고 탄원하도록 하고 집단 진출시켰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당국이 거주 등록 문서를 마음대로 이전시키는 경우도 많아서 처음부터 불만이었다."

―― 삼지연에서 자유롭게 이탈할 수 있는가?
"물론 이유가 있아야 한다. 결혼, 병 치료, 가정 곤란 등의 구실을 만들어 점점 도망치고 있다."

◆ 당국은 처벌 엄격, 추방까지

―― 당국은 규제하지 않는가?
"심하다. 인민위원회(지방정부)의 노동부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타지역 출장도 금지하고, 병 치료 명목은 도병원 진단서가 없으면 본가로 돌아가서 치료받는 것도 허가하지 않는다. 결혼 핑계로 삼지연에서 나가려는 여성은 시의 노동과에서 식량배급 서류를 이전해주지 않는다. 말없이 나간 많은 사람은 '노동단련대'로 보내지고 있다. 심지어 전혀 다른 벽지로 추방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 노동단련대는 단기 강제 노동 캠프.

삼지연 개발은 김정은이 직접 나선 국가 최우선 프로젝트이다. 노동당의 지시로 집단 배치된 젊은이들의 이탈은 금지된다. 당국이 엄격하게 처벌하는 이유이다. 취재한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삼지연에 간 젊은이들은 '독 안에 든 쥐'가 돼버렸다. 안에서도 꼼작 못하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2022-03-31, 0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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