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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국민희망대표’ 선정 탈북민 “먹고살려 노력한 것 밖에 없는데”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5.13|조회수69 목록 댓글 0
취임식 ‘국민희망대표’ 선정 탈북민 “먹고살려 노력한 것 밖에 없는데”
"처음 들었을 당시 사기 전화인 줄…(윤 대통령과 연단에) 올라가는 내내 꿈인가, 생시인가, 구름타고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RFA(자유아시아방송)     




이은영 씨(왼쪽 첫번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게 취임식 행사 연단에 오르고 있다.
이은영 씨 제공




앵커한국의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희망대표’ 20인 중 1명으로 선정돼 윤석열 대통령과 행사장 단상 위에 오른 탈북민이 취임식 참석 소감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일 열린 20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상당수 탈북민들이 초청돼 한국의 새로운 정부 출범을 축하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민희망대표’ 2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돼 윤석열 대통령과 취임식 행사 단상을 함께 오른 탈북민 이은영(47) 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민희망대표’는 20대 한국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 대상자들로 한국을 빛내거나 사회 및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입니다.


국민희망대표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 씨, 장애를 딛고 재기한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씨, 캄보디아 결혼 이민자 박채은 씨, 매년 익명의 기부를 해온 박무근 씨,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헌신한 간호사 송주연 씨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은영 씨의 경우 탈북민으로서 사회통합에 앞장서는 국민으로 선정돼 초청됐습니다. 이은영 씨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초청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 사기 전화인 줄 알았다며 자신은 한국에서 열심히 먹고, 살아간 것 밖에 잘 한 것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은영 씨: 이거 뭐지? 나 같은 사람을? 나를 왜? 이렇게 처음엔 생각했어요. 영광이었죠.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그동안 제가 한국에서 24년 동안 살았거든요. 그동안 나를 위해서, 내가 스스로 먹고 살려고 노력한 것밖에 없는데… 
이은영 씨(왼쪽 첫번째) 가족. /이은영 씨 제공


이 씨는 이번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이 그동안 한국에 정착해 성실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일종의 보상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영 씨: (제가 한국에서 살면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어요. 그 과정을 잘 이겨내서… 어머니들이 잘했다고 토닥토닥해주잖아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율이 흘렀고요. (윤 대통령과 연단에) 올라가는 내내 꿈인가, 생시인가, 구름타고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이 씨는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으로 지난 2019년 한국 매체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황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한국에 입국한 이 씨는 한국 정착 이후 식당 종업원으로 3년여 간 성실히 근무하다 현재의 남편을 만나 양식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도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남편과 함께 전복, 미역, 다시마 등을 판매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대통령 취임식의 특별초청자로 선정된만큼 앞으로 다른 후배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후배 탈북민들에게 농어촌 정착 체험 같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영 씨: 탈북민들이 (저를) 찾아오시면 농(어)촌이 이렇게 잘 사는 줄 알았다면 여기에 정착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농촌도 북한처럼 못 사는 줄 알고. 또 등짐으로 일하는 줄 알고. (이렇게 잘 사는지) 상상도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착 체험 같은 기회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어 이 씨는 향후 윤석열 정부가 탈북민들이 스스로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씨는 한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무조건 지원해주는 것보다는 탈북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난 10일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은영 씨 외에도 상당수의 탈북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으로 한국의 여당이 된 국민의힘 산하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위원회와 지성호 의원실은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탈북민 북한인권운동가, 전국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민 등 33명을 초청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의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성호 의원은 “지난 5년 간 소외 받았던 탈북민들이 새 정부 출범의 중심에 섰다는 점은 가슴 벅차고 감격스럽다”며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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