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때문에 쪽박차게 생긴 대통령 당(黨)에 해코지하는 걸로 보면, 이준석은 드러낸 적군(敵軍)이요 권성동은 숨은 적군인 셈이다.
무학산(회원)
<권성동을 탄한다> 윤석열이 아무리 당에 신경을 안 쓰더라도 종국에는 윤석열의 책임이요 당이 작은 실수를 할지라도 그 감당은 윤석열이 하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라도 사람은 늙으나 젊으나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 윤석열은 친구 때문에 쪽박 차게 생겼다. 가까이 하면 재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박근혜도 권성동을 가까이 했다가 실패자가 되었고 이제 또 윤석열이 낭패를 만났다. 물론 나에게는 재수 없는 사람도 다른 사람에겐 재수 좋은 사람일 수는 있다. 권성동은 이미 정치적 기운이 다 된 사람이었던 데다가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의리를 논할 사이로 지내기에는 부족한 인물이었다. 이런 권성동을 윤석열이 죽마고우랍시고 곁에 두었다가 윤석열만이 아니라 당까지 부서질 꼬라지가 되고 말았다. 권성동의 정치력이 이미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의 잔정을 잊지 못해 그를 중용했다가 오늘 같은 처지에 부닥치게 된 것이다. 죽마고우라고 하여 죽마고우 때의 친구는 아니다. 어렸을 때는 너나없이 눈처럼 하얗었을 테지만 세파가 검정 물도 들이고 붉은 물도 들이는 것이다. 그런데도 죽마고우란 것 하나로 권성동을 데려다 썼으니 누구 탓도 아닌 윤석열 본인 탓이다. 권성동이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하나가 일 처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한 바람에 집권당이 박살나게 생겼는데도 어떻게 된 사람인지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사후(事後)에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서 사람 됨됨이뿐만 아니라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법원의 비대위장 불인정 판결로 인해 윤석열이 고개를 못 들게 되었고, 당은 당대로 우세 칠갑을 하였고, 중심 없이 흔들리며 우왕좌왕하고 있다. 그런데도 권성동은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당에 해코지하는 걸로 보면, 이준석은 드러낸 적군이요 권성동은 숨은 적군인 셈이다 도둑놈이 어디 도둑질만 하겠는가. 강도도 하고 사기도 친다. 배신자도 배신질에만 그치지 않는다. 권성동이처럼 지금과 같은 체면 없는 짓도 하는 것이다. 배신은 사욕(私慾)에서 나온다. 사욕이 과하면 눈이 뒤집히고 눈이 뒤집히면 바른 판단을 못하고 판단을 제대로 못하면 제 몸을 망치고 정당도 망치게 된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학문이 증명하고 인륜이 증명하고 있다. 이런 자를 곁에 두고 쓰는 윤석열이 문제이거나 혹 윤석열도 같은 사람일 수 있다. 그도 이미 지지자를 배신했으니까 말이다. 문재인을 처벌하지 않는 것이 지지자를 배신한 게 아니랴. 윤석열은 당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그런 헛치레 소리는 그만 하고 지금이라도 심기일전하여 당을 다잡고, 당료들을 잡도리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쫓겨날 수도 있다. 그러면 선거 때 외쳤던 그 장한 꿈이 아깝지 않겠는가. 이제 겨우 백일 되었다. 아이가 일어서고 또 걸으려면 무릎이 수도 없이 상한다. 지금의 사태를 그걸로 치면 된다. 다만 지금까지는 탄핵파를 쓰다가 실패했으니 이젠 反탄핵파를 써보라. 후회는 없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