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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부자였던 이가 왜 탈북했을까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3.01.18|조회수87 목록 댓글 0

북한에서 부자였던 이가 왜 탈북했을까

이민복(대북풍선단장)     

  

  북한의 부자는 권력과 물자, 외화를 다루는 곳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그런 부자가 아니다.
  순수 평민 출신, 그것도 성분 나쁜 출신임에도 부자가 된 분이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부자 스타일은 비슷한 특성이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나부터 시간 개념이 흔히 부족한데
  이 분은 그렇지 않다.
  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안 지키면 몸살이 난다고 한다.
  또한 특징은 뭔가 시작하면 전문가가 되는 재능이 있다.
  부지런하고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그 열악한 북한에서도 부자가 되었다.
  국가 혜택으로 지은 유공자 집을 사 버릴 정도였다.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도 있다.
  호상 비판에 습관된 북한 사람 치고 쉽지 않은 성품이다.
  배고파 찾아오는 이들을 그대로 보내지 말라고 부인에게 당부한다.
  종합적으로 그가 나서면 안되는 일이 없을 정도로 능력자였다.
  그런 그가 탈북을 했다.
  무역을 하면서 이미 탈북 심경은 배어있었지만
  행동으로 촉발시킨 것은 기본이 안된 사회에 대한 환멸이었다.
  
  능력자로서 멋진 처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그 아내가 새벽에 해산을 하게 된다.
  명색이 도 소재지 도시이지만 한밤중에 택시가 없다.
  할 수없이 산모를 업고 병원까지 달려갔다.
  한겨울이지만 땀으로 미역을 감을 정도였다.
  야밤이라 짜증을 내는 의사를 겨우 불러낸다.
  그런데 해산실은 냉방에 차가운 철판 수술대이다.
  문제는 애 받아 닦아내고 감쌀 가재 천이 없는 것이다.
  돈이 있어도 어디 가서 살 데가 없다.
  그래도 새벽 집집마다 찾아다니다 기적같이 사다 놓는다.
  
  다음 난감한 것은 산모를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치료는 고사하고 냉방에 먹을 것조차 없다는 것이다.
  해산 전에 산모는 한 몸이므로 업고 왔는데
  해산 후 집으로 갈 때는 두 몸이므로 혼자 업고 갈 수가 없다.
  할 수없이 부랴부랴 찾아간 것이 역전이었다.
  쭈그리고 잠들어 있는 구르마꾼에게
  돈을 둠북 쥐어주고 산모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덜커덩대는 구르마 위에 산모와 아이는
  잡아 먹을 짐승을 마구 싣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랑하는 산모와 아이 하나
  제대로 보살필 수 없는 이놈의 세상! 정말 못 살겠다!
  그 날로 탈북의 길에 올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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