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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서한 “보고 싶은 당신, 칠순 함께 맞아요”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3.03.11|조회수19 목록 댓글 0
북한 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서한 “보고 싶은 당신, 칠순 함께 맞아요”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니 눈물만 납니다.”
VOA(미국의 소리)     


북한에 8년째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목사의 부인이 남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VOA에 보내왔습니다. 김 목사 가족이 언론에 심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올해 칠순을 맞는 김 목사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니 눈물만 납니다.”
지난 2015년 북한 당국에 체포돼 8년째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 목사의 아내 김희순 씨가 남편에게 첫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김 씨가 VOA에 전달한 서한에는 남편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 씨는 김 목사 소식이 끊긴 지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당신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당신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희망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어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실 거라 믿는다”며 김 목사의 무사 귀환을 염원했습니다.
북한 내 억류 한국인 김국기 목사 아내인 김희순 씨가 VOA에 남편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
김국기 목사의 가족이 언론에 입장이나 심정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인 김희순 씨는 현재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지방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목사가 소속된 한국 개신교 교단(예장합동중앙총회)과 기독교 매체들에 따르면 김국기 목사는 국내에서 노숙자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다 2000년대 초반 북한 선교를 위해 중국 단둥으로 파송됐습니다.
이후 단둥에서 쉼터 등을 운영하며 탈북민 등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북한에 의약품과 농기계 등을 보내며 선교 활동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김 목사를 체포한 뒤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등을 적용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김 목사 소속 교단과 지인들은 북한 정권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지난 1월 개시한 전 세계 정치범 석방 캠페인(‘정당한 이유 없이-Without Just Cause’)에 김 목사를 소개하면서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오랜 시간을 바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국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목사 부부의 지인은 7일 VOA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억류자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미국 국무부도 김 목사 석방에 관심을 보이면서 김희순 사모가 용기를 얻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김국기 목사를 비롯해 김정욱, 최춘길, 그리고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출신 등 한국인 6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방이나 생사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세 장관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억류자 가족을 면담한 뒤 많이 놀랐다며 석방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장관] “최초로 억류된 지 거의 10년이 다 됐는데 억류자 가족을 통일부 장관이 만난 것은 제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만나고 나서요. 그래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억류자 부분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사회 차원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관계 개선에 주력하며 억류자 문제에 사실상 침묵했던 전임 문재인 정부와 달리 새 정부가 억류자 석방에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 내 종교단체들도 이들의 석방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한국과 해외 한인 주요 기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임원들은 지난 2일 권 장관을 만나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해외 한인 주요 기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임원들이 지난 3월 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만나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통일부 제공)
기독교 계열 민간 단체인 북한정의연대도 한국 내 북한 선교단체들, 교회, 일반 시민들과 함께 억류자 석방을 위한 범 국민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 단체 대표인 정 베드로 목사는 VOA에 억류자 석방이 진정한 남북 관계 개선과 화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베드로 목사] “앞으로 남북관계가 대화, 협력, 교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나아간다고 할 때 가장 먼저 풀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분들 문제입니다. 이분들이 인도적으로 평화적으로 석방되는 조건이나 그런 대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다른 모든 것이 풀릴 수 있고 그게 정말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시작되는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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