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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Van Gogh`s Chair

작성자睦園 박이환|작성시간12.04.30|조회수217 목록 댓글 2

 

Vincent's House in Arles (The Yellow House)

Oil on canvas
72.0 x 91.5 cm.
Arles: September, 1888

 

 

 

 

고흐의 의자

 

 

 Van Gogh's Chair   

 

 

 

고흐는 '아를르 (Arles)'에 공동 아틀리에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초청을 받아 그곳에 온 사람은 단지 고갱 한사람뿐이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생활은 고흐가 원했던것 처럼 순탄치가 않았다.

 개성이 강한 둘이 함께 한 2개월은  너무나 긴 세월이였다.

 

성격상 그들 사이에는 의견의 충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고흐는 말이 많았고 고갱은 과묵했지만
무엇보다 그림에 대한 견해차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고갱은 "보이는 것만 그리지 말고, 생각과 상상도 함께 그려야 한다" 했지만
반대로 고흐는 있는 그대로에 충실 하였다.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았던 고갱은 고흐와의 우정을 기념하는 작품이라면서

'Van Gogh Painting Sunflowers'라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초라한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는 고흐의 눈은 반쯤 감긴채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들고있던 붓은 마치 바늘을 들고 있는것 처럼 그려졌다.

 

이후 고흐와 고갱의 사이는 오히려 더욱 멀어지게 되었고

급기야 고흐는 고갱에게 술잔을 던지고 다음날 고갱은 떠나고 말았다.

 

 

 

 

 

 

 

그 즈음에  고흐는  두개의 의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나는 자신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갱의 것이었다.

 

파이프가 놓여있는 고흐의 의자가 쓸쓸해 보이는것에 반해

고갱의 의자는 그 모양처럼 화려하게 카펫위에 놓여 있었다.

 

 

 

 Paul Gauguin's Armchair

by vincent van gogh
Oil on canvas
90.5 x 72.5 cm.
Arles: December, 1888

Amsterdam: Van Gogh Museum

 

 

 

마치 고흐가 떠날것을 예견하고 있었던것 같았다.

 

고갱의 의자에는 그가 읽던  책과 함께 화려하게 촛불이 켜져있다.

성경속의 촛불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 처럼

그곳에 있어야 할 고갱을 기다리는 고흐 자신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결국 주인을 잃은 이 두 의자는 당시의 고흐의 정신 상태을 잘 설명하고 있다.

고흐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했던 갈망처럼

아버치 처럼 강한 고갱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애정으로 그린 것이다.

 

그때 고흐의 동생 테오는 결혼을 하지만

형의 성격을 잘 알고있었던 동생은 형이 받을 상처를 걱정하여

자신의 결혼 사실을 형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다.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과 연관이 있었던 이 모든 일들은

고흐의 빈 의자와 함께 고흐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를르에서 고갱은 고흐의 초상화를 몇점 그렸으나

고흐는 한번도 고갱의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고갱의 의자[Paul Gauguin's Armchair]'는

 고흐의 고갱에 대한 초상화를 대신하는 그림이 되고 말았다.

 

 

 

 

 Vincent's Chair with His Pipe

Oil on canvas
93.0 x 73.5 cm.
Arles: December, 1888

London: National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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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예술의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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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양윤경(고30회) | 작성시간 12.05.02 저는 고흐의 색감과 굵은 텃치가 참 좋습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color를 사용하되 단순한 텃치로 그린 그의 그림에는 승화된 그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해석이 있어 그림이 더 진하게 와 닿습니다. 선배님~~ 좋은 그림 잘보고 스크랩도 해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睦園 박이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5.03 그림의 진수를 감상 하실줄 아시는 양윤경님은 역시 멋을 즐길줄 아시는 후배님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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