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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와 춤을'을 보고

작성자睦園 박이환|작성시간13.11.03|조회수65 목록 댓글 0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1990)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은 침략당한 역사의 대명사인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이야기가 배경이다.
개척이란 미명하에 백인들이 그들을 정복해서 이루어진 나라가 미국이다.
그 인디언 중 용맹스럽고도 높은 문화수준을 가진 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는
'수'족의 역사와 운명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첫장면은 앞치마를 두르고 식칼을 든 두 명의 도축업자들 같은 모습의 
야전병원 군의관들의 모습부터 나와  마른침 꼴깍이게 충격적이다. 
마치 푸줏간 같다. 그 들의 앞치마는 피로 얼룩져 있고 
상 위에 한 중위가 눕혀져 있고 그의 부츠를 벗겨내자 피가 철철 흐르고 
손에 칼을 든 두 남자가 그를 쳐다보며 이야기한다. 
"다행이도 살은 썩지 않았네.""그래도 잘라내야지."
"그런데 미안, 난 지금 너무 피곤하다."
"커피라도 마시고 와야겠다." 하며 
잡아놓은 정육처럼 중위를 남겨두고 사라진다. 
중위가 누워있는 천막에는 수족(손과 발)이 잘리고 
목발을 짚고 신음하는 부상병들이 가득하다.
중위는 군의관들이 자리를 피한 다음, 
그들이 벗겨낸 자신의 부츠를 겨우 끌어올려 이를 악물고 다시 신는다. 
그가 존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분)다. 
그는 전투장으로 돌아가, 대치중이던 
두 진영 사이를 무장해제 한 다음 말을 타고 휘리릭 돈다.
상대진영에서는 총성이 난무하지면 여전히 건재한 그는 
다시 오면 보내주겠다는 상대진영의 야유속에서 전의(?)를 가다듬고 
상대진영쪽으로 십자가의 메시야처럼 양팔을 들고 말을 타고 달린다.
(이 때도 지금 이 글과 함께 울려퍼지는 ost가 흐른다.)
상대 전선에서 다시 총성이 울리고 접전이 이루어지지만 
그의 도발에 힘입어 북부연합군이 승리한다.. 
북부연합군이었던 던바중위는 다리를 잘라내고 살아 남느니 
차라리 장렬한 죽음음 선택하려 했을 뿐이었는데.
용감무쌍(?)해 보는 그의 행동이 군 지휘장군의 눈에 띄어 
전쟁영웅이 되어 임지선택권을 부여받는다. 
물론 한낱 푸줏간의 짐승의 다리처럼 잘려져 나갈뻔한 그의 다리도 잘라내지 않고 
장군의 명에 의해 장군의 군의관에게 치료도 받는다.

이것이 영화의 시작이다. 
의외로 던바중위는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서부개척지 전방인 즉, 프론티어 근무를 자원한다. 



"삶이란 신비로운 것이다. 죽으려고 한 건데 뜻밖에 영웅까지 됐다"
라고 존 던바 중위는 말을 타고 임지로 가면서 독백한다.

그가 자원하여 발령받은 곳은 
미군들이 휩쓴 동부에 비해서 
서부지역이어서 서부미개척지역에는 여전히 인디언들과의 싸움이 있었다. 
누구도 있기 싫어하는 그런 지역이었다.
그가 임지에 가니, 전임자들이 한 명도 없다. 
사람들은 그곳을 지원한 그를 정상이 아닌 걸로 바라본다. 
그는 광활한 초원지대에 홀로 남게 된다. 보급품과 일기장과 함께....
그는 첫 부임지 프론티어 세지윅 요새에서 그의 일기장에 이렇게 쓰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곳은 없다. 그지 없이 아름답다. 내가 바라던 곳이다."





아무도 없는 요새 주변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서성이던 한 마리 늑대와 친하게 된다.
이 늑대는 키가 크고 약간 여위었으며 두발이 모두 흰 색 양말을 신은 것 같이 보여 
던바 중위가 '투삭스(Two Socks)'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어떻게이든 불러야 하니까 --이름은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데 --
암튼....... 이름짓기가 이 영화의 특징이란 느낌...... ㅎㅎ
이름...... 우리에게 주어진 이름...... 대개의 경우는 어른들이 지어주신 것들이지만,
카페 등에서 닉네임은 스스로 지은 경우가 많은데 ...
이름이 주는 느낌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해 보게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게나 관심을 갖던 인디언과 예고없이 비무장 상태에서 드디어 조우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모습이라고 자부할만한 자태?
--목욕후 전라로 머리에 손 얹은 모습으로--
너무나 자연적이고도 순수(?)한 모습이어서일까?'
포악무도해야 할 것 같은 인디언일 거란 기대를 저버리고 인디언도 뒷걸음쳐 줄행랑이다.



그 후 평소 인디언에게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근처에 살던 인디언 부족인 '수'족과 조우한다.
일정기간 탐색의 시간과 만남들이 지나고



겨울 양식과 입고 덮을 가죽을 구하기 위한 버팔로 사냥을 계기로 친해진다. 
버팔로 사냥 장면에서 백인들이 먼저 사냥한 자리에 가죽만 벗기고 버린
처참한 들소들의 시체가 널려 있어 백인들의 자연 파괴와 잔인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반면
인디언 '수'족들은 현장을 정리하며 꼭 필요한 양만큼만 버팔로 사냥을 한다.



수족 인디언들은 던바 중위에게 '늑대와 함께 춤을' 이라는 인디언식 이름을 붙여준다.
 '수'족과 교류하면서 던바중위가 쓴 일기에는
그동안 소문으로 들어온 백인들의 말처럼 인디언들이 거지나 
도둑이나 폭도들이 아니라 점잖고 유머가 풍부한 신사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토록 명랑하고 가족과 이웃에게 헌신적인 사람들이라고 기술한다.
순수한 '수'족을 보는 던바중위도 또한 여늬 미국인과는 다른 던바중위를 
신뢰하게 된 '수'족도 서로 친구가 된다.



던바중위는 '수'족과 함께 살던 백인 미망인  '주먹쥐고 일어서'와 결혼도 하고
수족을 침략한 다른 인디언인 부족 포니족과의 전쟁도 같이하게 된다.
 이 전투를 통해 던바중위는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인디언들 간의 전쟁이 백인들처럼 정치적 음모나 권력다툼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겨울 양식과 아녀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
던바 중위는 일기에 "'수'족 일원이 된 것은 새롭게 태어났을 뿐만아니라
처음으로 자아정체성을 찾아 냈다." 고 썼다.

겨울이 되어 '수'족이 겨울 캠프로 이동할 때 던바중위도 함께 가기로 했는데
요새에 두고 온 일기를 가지러 갔다가 다시 찾아온 
백인 군인들에게 '수'족 복장을 한 채 사로잡히고 만다.

이 때 잡혀가던 던바중위를 따라가던 늑대 '하얀양말'을
백인 병사들은 마치 사격 연습이라도 하듯 장난삼아 죽인다. 
이 때 역시도 강하게.. 푸줏간을 연상케 하던 영화의 첫 장면이 떠올려졌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같은 취급을 하던 백인 군인들의 모습들.......
끌려가던 던바중위는 이를 눈치 챈 '수'족에 의해 구출(?) 되고 



'수'족과 함게 겨울 캠프로 이동하여 함께 생활하지만 
던바 중위때문에 '수'족 전체의 안위가 저해될 것을 염려하여
'주먹쥐고 일어서서'와 '늑대와 함께 춤을(던바중위)'은 '수'족의 겨울 캠프지를 떠난다.
서로들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흩날리는 칼바람이 부서져 추운 계곡으로 송곳처럼 꽂히는 듯한 외침과 함께...

지금 장중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은 '늑대와 함께 춤을의 ost(The John Dunbar Theme)"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많은 영화음악을 히트시킨 존 베리가 작곡했다.
그래서인지 이 음악을 들을 때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떠 오른다.

"존 던바" 중위에서 "늑대와 함께 춤을"이 되어가는 과정이 정말 실감나게 그려졌다. 

누리터를 한 때 뜨겁게 누비던 
인디언들이 이름을 짓는 방식이라는 것도 붙여 본다. 
각 자 인디언식으로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위 조견표를 참조하여 각자 인디언식 이름 짓기를 해 보세요. ^^:
*특별히 4, 5, 6일 '붙은 말이 없음'인  날이 생일인 사람들은 
이름이 없다기보다는 스스로들이 지은 창의적인 이름을 덧붙일 수도 있겠네요.^^:

늑대와 춤을 ost(The John Dunbar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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