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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기 2(이경우)------ 로토루아

작성자睦園 박이환|작성시간15.12.22|조회수911 목록 댓글 0

                            


   

12월 28일 수요일 맑음

 

            늦잠을 잤다. 아침 8시에 일어났다. 거리에 세워둔 차가 걱정이 되어 얼른 밖으로 나가, 길 건너편 24시간 무료 주차장에 차를 옮겨놓았다. 벌써 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다. 소고기와 피클로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양 쇼가 있는 아그라돔으로 향했다. 로토루아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진 5번 도로변에 있다. 찾기는 쉽다. 뉴질랜드의 농장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는 약간 흐리다.

 

기온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여름을 기대했는데 가을이다. 거리에 서면 더운데, 느낌은 건조하고 서늘하다. 아침은 영상 13℃ 이고 낮에는 여름 맛이 나는 영상 ℃이다.

 

 

 

         아그라돔 주차장에는 벌써 차들이 가득하다. 1회 공연이 한참 진행 중이다. 우리는 2회 공연 11:00표를 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1회는 9시 30분에 시작했다. 입구에는 커다란 양몰이 개 동상이 있다. 공연시간을 기다리며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로 갔다. 간판은 Woolen Mill 이다. 양모의 실을 만들기 전, 양모를 모으는 과정, 실 만들기, 방적 단계, 뜨개질 편물단계 그리고 만들어진 제품 등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기계가 오른쪽에 있고 양모로 만들어진 각종 제품이 제시되어 있었다. 양모 장화(부츠)를 보니 우리나라 추운 겨울이 생각난다. 지금쯤 엄청 추울 텐데........

             밖으로 나왔다. 울타리 안에서 양몰이 시범이 열리고 있다. 개 한 마리가 목동의 신호에 따라 양 3마리를 몰고 있다. 50여명의 구경꾼이 신기한 듯 바라본다. 관광객은 동양인이 많다. 끝이나니 커다란 트랙터 버스에 30여명을 태우고 2대가 팜 투어를 출발한다.

 

우리는 양 쇼를 보기위해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시작 전 출연했던 커다란 양들이 내려온다. 정말 양들은 순하게 생겼다. 눈도 입도 코도 순하게 생겼다. 멍청해 보이기까지 한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해드폰을 하나들고 앞자리에 앉아서 시작을 기다린다. 해드폰은 양 쇼를 한국어로 통역해 준다. 건강한 목동이 나와 양을 소개하며 쇼가 시작된다. 양들이 입장한다. 양중의 왕이라는 메리노종이 제일먼저 제일 높은 중앙 자리에 올라온다. 고급양모를 생산하는 최고의 품종이란다. 털 뿐 아니라 가죽, 식용에 따라서 양들을 키우는데 그 종류가 19종이란다. 양들이 종류별로 다 입장한 후에 양털 깎기 시범이 이어진다. 털 깎는 자 앞에서 정말 죽은 듯 가만히 있는 양이 신기하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비유한 양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다 깎은 양털을 한 줌씩 던져준다. 만져보고 비벼보란다. 야릇한 냄새와 함께 기름성분이 느껴진다.

          커다란 젖소가 들어온다. 어른들을 무대로 오르게 하여 소젖을 짜게 한다. 소 젖 짜는 것도 쉽지 않다. 어느 정도 짠 후에 꼬마들이 무대로 올라온다. 올라온 새끼 양에게 젖을 먹이는 순서가 이어진다. 새끼양은 정말 귀엽다. 양을 모는 개들을 소개한다. 2종류다. 눈빛으로 양을 모는 것과 짖어서 양을 모는 개가 있단다. 시범 개들이 오리 몰기를 보여준다. 양들의 등을 타고 달리기도하며 짖어서 양들을 놀라게 한다.

     양 쇼가 끝나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니 작은 울타리 안에 새끼 양들이 있다. 검은색과 흰색 두 종류다. 울타리 안에 들어가 순한 새끼 양을 앉고 사진을 찍었다. 밖으로 나오니 목장은 조용하고 평안하다. 양들이 너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그라돔 입구에서 차를 세워 커다란 양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다는 양쇼를 보고나니 배가고프다. 점심이다.

 

숙소로 차를 몰고 왔다. 숙소 정원에는 낯익은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종이를 만드는 파피루스다. 우리 숙소(16호실)에 들어가 소고기에 밥을 볶아서 김을 구워 점심을 먹었다. 맛있다.

       에 있는 Kuirau Park 에 갔다. 잔디 운동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도로 건너편에는 놀이 공원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어른들, 가족이라는 이름이 빛나는 모습이다. 장미꽃 정원과 연못이 보인다. 약간 북쪽으로 걸어가니 유황냄새가 난다. 여기 저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온천이 많다. 주로 진흙 온천인데 걸쭉하게 끓고 있고 흰 연기가 가득하다. 로토루아가 유황의 도시임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모양의 온천이 나타난다. 신기하다는 생각보다 발밑에 온천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먼저 생긴다.

 

     루아 호수를 향해 큰길을 건너간다. 여기서도 강력한 온천물이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에 부글부글 살아있는 온천이 발밑에 있어 어색하다. 자연은 자연대로, 거기에 자잘한 인공미가 가미되어 아름답게 느껴지는 로토루아다. 날씨가 약간 흐리고 바람이 분다. 회색빛 넓은 호수는 바람에 출렁인다. 호숫가에 빛나는 교회를 향해 간다. 마오리 족의 상지으로 보이는 목조 조각상이 보이는 소박한 건물을 지나간다. 옆에는 목조 장식이 화려한 배가 정박해 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흑조 8~9 마리와 오리떼 종류들이 놀고 있다. 물을 만져보니 따뜻하다. 새들도 따뜻한 물이 좋은가보다. 흑조의 부리는 유난히 빨갛다. 굵은 파이프에서 거칠게 쏟아져 나오는 온천물 소리가 요란하다. 살아있는 지구다.

 

            호수는 로토루아를 대표하는 가장 큰 호수다. 뉴질랜드에서 타우포 호수 다음으로 큰 호수다. 로토루아 라는 뜻이 ‘두 번째로 큰 호수’란다. 화산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생긴 커다란 웅덩이에 물이 고여 만들어졌다. 햇빛이 반짝이는 물빛은 뭐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마치 바다처럼 넓은 이 호수는 가운데 섬까지 품고 있다. 이 섬의 이름은 모코이아. 이곳은 뉴질랜드 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전설적인 사랑으로 유명하다.

            옛날 옛적 모코이아섬에 살던 마오리 청년 투타네카이는 추장의 딸 히네모아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추장은 투타네카이를 섬에서 추방해 버렸다. 추장의 딸 히네모아는 과연 어떻게 했겠는가? 당연히 사랑하는 님을 따라 맨몸으로 로토루아 호수를 건넜고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루었단다. 뉴질랜드에서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서 더욱 강한 것 같다. 후세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노래로 전했고, 우리는 연가라는 그 노래를 흥얼거린다. ‘ 비바람이 치던 바다......... ’로 시작하는 연가라는 노래의 고향이 로토루아다. 한국 6.25전쟁 때 파병되었던 뉴질랜드 병사들이 우리나라에 퍼뜨려 알게된 이 노래의 원제목은 ‘Po Kare Ana' 란다. 이 노래는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키리 테 카나와 가 불러서 더욱 유명해 졌다고 한다.

 

        가에 예쁘게 세워진 교회에 들어섰다. 영국 성공회 교회다. 실내 규모는 크지 않고 아담 느낌이다. 오른쪽의 나무 조각들과 독수리 목각상이 낯설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어두워 사진 찍기가 좀 그렇다. 밖으로 나오니 정원이 호수와 어울려 멋지다. 이제는 낡아서 탈수 없는 커다란 통나무배가 길게 자리 잡고 있다. 뒷마당에는 흰색으로 칠한 석관이 줄지어 있다. 모두 다 어울리는 풍경이다.

          옆에 있는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고 호수를 따라 걸어가니 유원지다. 호반의 여왕이라 불리는 예쁜 유람선이 보인다. 헬기와 경비행기도 손님을 기다린다. 그 옆에 헬기 한 대가 막 착륙한다. 통나무로 호수 주변을 잘 정비해 두었고 커다란 나무 아래 벤치도 호수를 향해 줄지어 있다.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니 맘이 편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는 여러 가지 원색의 연들이 하늘에 떠 있는데 커다란 문어 모양의 연이 힘겹게 하늘에 떠있다. 놀이 시설이 있고 사람들이 제법 많다. 작은 소방차에 붉은 핼멧을 쓴 꼬마들이 공원을 돈다. 재미있는 모습이다. WAR MEMORIAL DRIVE 라는 거리는 시속 20km 팻말이 걸려있다.

 

       ⓘ건물로 향했다. 1994년에 건축한 이 건물은 도시의 상징이기도한 튜더 타워를 모방한 구조로 안에는 관광안내소, 관광영화 소극장, 스낵바, 기념품점, 그리고 샤워실 까지 관광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쁜 건물이다. 시계탑에는 4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 안으로 들어서니 훈훈하다. 실내는 목조로 꾸며져 있고 넓다. 자료도 엄청 많다. 사람들도 북적댄다. ⓘ 건물 앞에는 시티투어 버스도 있다. 인터시티 장거리 버스도 보인다. 커다란 배낭을 맨 여행객들이 몰린다. 멀리 떠날 모양이다. ⓘ 건너편에는 Rotorua Convention Center 건물이 있다.

                길을 건너 Goverment Gardens 로 향했다. 입구의 철 구조물이 특이하다. 마오리 전통 문양의 울타리를 앞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혀 내미는 모습이 귀엽다. 상대방을 위협하는, 환영하는 모습이란다. 눈을 크게 뜨고 혀를 내미는 것이 마오리 원주민의 인사란다. 골프장 같이 잘 가꾸어진 정원이다. 오래된 동상도 있다. 식민지 시대의 관청으로 사용 되었던 곳이다. 지금은 로토루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튜더 타워를 중심으로 끝없이 펼쳐진 잔디밭과 오색 꽃 만발한 영국식 정원에는 장미도 가득하다. 그리고 중후하고 멋스러운 붉은 지붕의 건물이 매우 인상적이다.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멋진 엽서 한 장이 만들어 질 것 같은 풍경이다.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세워진 정원 앞에는 캐나다에서 보내준 The Totem Pole 의 나무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눈에 익어 보인다. 반대편에는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한 청동 조각상도 있다. 1906년에 지어진 튜더 양식의 좌우 대칭인 멋진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편에는 귀족적인 외관을 갖고 있는 블루 베스 건물이 있다. 식민지 시대의 귀족적인 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193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일종의 대중목욕탕으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단다. 1982년 5월 2일에 문을 닫고, 지금은 건물의 역사와 재현 과정을 보여주는 박물관과 커피 가게로 이용되고 있다.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지열탕은 정말 볼 만 하다. 울타리를 쳐둔 둥근 웅덩이에서 부글부글 끓는 용암의 숨소리에 귀와 코와 눈이 동시에 마비될 지경이다.

 

         들어가면 온천과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폴리네시안 스파 건물이 있다. 여기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가운데 하나다. 로토루아를 세계적인 온천 휴양 도시로 만든 주인공이다. 이곳 온천수는 류머티즘과 근육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어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에게 인기가 높다. 예전에는 성분이 다른 여러 종류의 온천수를 함유한 노천탕으로 운영했지만, 몇 해 전 관광객 한 명이 유황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뒤로 잠정 폐쇄 되었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탕의 종류에 따라 요금도 다르다. 기념품점, 카페, 마사지 센터 등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식이다. 아이스크림 점이 가장 붐빈다.

 

      밖으로 나왔다. 날이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흐려져 하늘이 무겁다. 시내 구경을 하면서 숙소를 향해 걸었다. 길은 넓고 깨끗한데 왠지 상가는 썰렁한 기분이다. 아내와 PAK'N 이라는 대형 마트에서 장을 봤다. 양배추, 소세지, 땅콩, 과자 등을 샀다. 숙소에 와서 저녁을 해서 먹었다. 소세지, 양배추에 밥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움직이기도 힘들다. 삶은 양배추는 며칠을 먹어야 없어질 것 같다.

 

    식사 후에 한글 간판이 보이는 상점에 갔다. 이사장님을 만났다. 아들은 휴가 중이라 중국어학연수에 갔고, 아내는 호주에 다니러 갔단다. 미생물 공학을 전공해서 과천 공무원으로 공직에 있다가 10여 년 전에 이곳에 이민 와서 이제 기반을 잡아 옆에 있는 건물까지 인수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중이란다.

 

     이곳의 집세는 주당 400$ 정도이고 집값은 3~5억 정도로 제법 비싸 거래가 별로 없단다.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eye 라는 쇠고기가 가장 맛이 있고 유제품의 품질이 아주 우수하단다. 뉴질랜드의 경기가 좋질 않아 이민자들을 많이 받는 정책을 쓰고 있어 이곳에 정착하기가 쉬워졌단다. 가게 문을 닫는 밤 11시까지 뉴질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란 늘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것, 그것은 해외로의 이민이든지 국내에서의 삶이든지 누구나 갖는 공통점인가보다.

 

 

     이곳의 삶이 편하고, 복지제도도 잘 되어 있고, 교육여건도 좋고, 자연환경도 우수하여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찾아온다. 모든 여건이 만족되어도 이민자의 허전함은 버릴 수 없나보다. 크게 성공하여 행복한 삶이되길 바라면서 함께 문을 닫고 헤어졌다. 배부른 탓인지 밤 12시가 되었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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