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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기 16 (이경우)----- 코로만델

작성자睦園 박이환|작성시간15.12.30|조회수104 목록 댓글 0

                            


   

1월 11일 수요일 맑음

 

     숙소가 좀 맘에 들지 않는다. 빛이 들지 않지만 통풍이 잘되 좀 썰렁하다. 새벽에 눈이 떠져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은 신선한 아침이다. 이제 막 멀리 수평선에서 해가 떠오른다. 조용하고 깨끗한 아침 기운이 느껴진다. 시간이 멈춘 듯 아름다운 전경이다. 해는 바다에서 떠올라 나무와 함께 강에 비친다. 바닷물이 나가기 시작하여 강이 말라간다.

  

       아내와 식당에서 밥을 해서 소고기와 땅콩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서양 식사에 비해 밥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불편한 것 같다. 7시 40분경에 짐을 챙겨 출발한다. 시동을 걸때마다 새 차인 것이 고맙다. 처음 목적지는 Hot water beach 이다. 25번 도로를 타고 북으로 달려간다. 도로는 한가하다. 평지가 아니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오른쪽, 왼쪽을 반복하며 간다.

 

       Whenuakite라는 마을에 오니 Hot water beach 간판이 보인다. 바다를 향해 우회전하여 들어간다. 유명세를 갖고 있는 비치에 도착하니 왠지 썰렁하다. 해변에는 약간 거친 파도만 철렁이고 사람이라고는 아가씨 둘 뿐이다. 안내표지판을 보니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있어 뜨거운 온천수가 나오는 곳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정보 부족이다. 온천수가 나오는 해변을 만나려면 시간을 알아야한다.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오후가 되어야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도 좋다고 아내와 사진을 찍으며 백사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먼저 Cathedral Cove에 다녀오기로 했다. 차를 몰고 이정표를 따라서 찾아간다. 별로 어려움은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4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잘 만들어진 산책길을 걸어간다. 제법 사람들이 많다. 숲속을 걷기도하고 언덕을 넘어 해안가를 걷기도 한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연이어 나타난다.

 

       작은 해변 3개를 지나니 드디어 Cathedral Cove가 나타난다. 숲과 절벽으로 가려진 보석 같은 해변이다. 하얀 바위들이 파도에 의해 멋지게 조각되어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도 시원하게 뻥 뚫린 터널 바위가 가관이다. 찾아온 보람이 있다. 백사장의 모래도 곱고 숲이 백사장과 이어져 그늘이 있어 좋다. 남쪽 해변 끝에는 절벽이 있고 그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폭로를 이뤄 천연 샤워장을 연출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해안가와 바위들 위의 사람들이 마냥 즐거워 보인다. 이름 모를 붉은 꽃이 바다를 향해 잔뜩 피어있다. 날이 뜨겁다. 시간이 많으면 충분히 쉬어 갈 텐데, 돌아보고 싶은 곳이 아직도 많아 멈출 수가 없구나. 해변 그늘에 앉아 좀 쉬다가 사진만 찍어 아쉬운 맘을 달래고 해변을 나왔다.

 

       다시 차를 몰고 Hot water beach로 왔다. 사람들이 많아졌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삽을 들고 백사장을 배회한다. 일단 차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 식사는 늘 간단하다. 아침에 한 밥을 꺼내 만들어 놓은 반찬에 그냥 의자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김을 싸서 먹기도 하고 비벼 먹기도 한다. 소고기 반찬에 밥을 비벼서 김을 싸서 먹었다. 물도 숙소에서 끓여온 숭늉이다.

 

       점심을 먹고 뜨거운 물이 나온다는 해변으로 갔다.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 맨발로 해변을 비벼보면 물이 빠진 백사장에 뜨거운 물이 느껴진다. 정말 신기하다. 모래를 발가락으로 파고들면 뜨거워 놀란다. 아내와 신기한 듯 서로 보고 웃는다. 주변 사람들은 삽으로 파서 둥그렇게 온천장을 만든다. 심술궂은 파도가 밀려와 모래성을 무너뜨리면 다시 만든다. 재미있다. 오후 3시가 넘으면 물이 완전히 빠져서 맘껏 뜨거운 물을 즐길 수 있다.

 

       여기만 머물러 놀 수 없어 맛만 보고 철수를 했다. 우리는 차를 몰고 머큐리 베이로 향했다. 중심 도시는 위티앙가다. 이 도시가 머큐리 베이라고 부르는 일대의 중심지이다. 만에서는 대어를 노리는 낚시경기나 스쿠버 다이빙 등 레저스포츠 활동이 왕성하며 휴양지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다.

 

마오리의 선조인 폴리네시아의 항해가 쿠페도 이곳에 들렀다고 한다. 위티앙가의 본래 이름은 Whitianga-a-kupe로 “쿠페가 건너온 장소”라는 의미란다. 또한 머큐리 베이의 이름은 켑틴 쿡이 1769년 이곳에서 수성(Mercury)관측을 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위티앙가는 좁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페리랜딩과 마주보고 있다. 페리랜딩은 페리 발착 장소라는 의미도 있지만 여기서는 당당한 지명으로 쓰이고 있다. 이곳에는 이름 그대로 위티앙가에서 승객용의 작은 페리가 운항하고 있다. 1837년에 돌로 만든 부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페리랜딩 주변의 아름다운 해변은 해수욕에도 적합하며 캡틴 쿡 상육지 등 볼 만 한 것이 많다.

 

     차를 세워두고 해변을 거닐어 보았다. 아름다운 곳이다. 해산물을 채취해가거나 물고기를 잡는데도 규칮이 있음을 방파제 옆에 세워둔 게시판에서 볼 수 있었다. 홍합은 25개, 성게는 50개, 물고기는 125mm 이상 10마리 등 자세히 규제해 놓았다. 이런 규칙이 있다는 것이 좀 낯설다.

 

Flipper's Food Bar라는 작은 식당 앞에 사람들이 많다. 해변과도 가깝고 특히 젊은이들이 많다. 부지런히 감자튀김과 물고기와 통탉 튀김을 만들어 팔고 있다. 우리도 물고기 튀김을 시켜서 소스와 함께 받았다. 감자튀김과 곁들여 주는데 기름이 흘러넘친다. 갓 튀긴 음식이라 맛있고 특히 소스의 종류가 많아 골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아직 해가 길어서 코로만데 타운까지 가서 숙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가다가 암석으로 된 해변에 들렀다. 물이 빠져 있고 경치도 좋았다. 아내는 또 소라를 줍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서 채취한 소라는 실패했다. 삶아서 먹는데 모래가 씹혀 모두 버리고 말았다.) 끝도 없이 잡으려는 아내를 달래고 얼려서 겨우 차에 태웠다. 봉투 가득 잡은 소라를 손에 든 아내는 무척 행복해 했다. 멋진 해안가를 끼고 달려가다가 이제는 내륙으로 달려간다. 약간 언덕진 길을 계속 올라가 드디어 넘어가는 고개 전망대에 차를 세웠다. 우리의 목적지 코로만델이 멀리 내려다보인다.

 

잠시 쉰 후에 이제 천천히 차를 몰아 내려간다. 정말 평화롭고 조용한 환경이다. 코로만델 시내에 들어서서 전당한 곳에 차를 세웠다. 아주 작은 마을이다. 우체국 옆이고 학교 같은 건물이 있다. 작은 창고 같은 화장실 벽에는 가로 세로 10cm 정도 되는 정사각형 타일에 꼬마들이 그린 인물화가 벽에 가득 붙어 있어 아주 예쁘고 인상적이다. 길을 건너고 작은 시내를 넘어 ⓘ을 찾았다. ⓘ사무실도 아주 예쁘다. 숙소를 추천받아 예약을 하고 나왔다. 정원에 만들어진 원주민 조각상들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차 있는 곳으로 걸어가다가 학교 같은 건물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전에는 학교였는데 이제는 겔러리로 활용되고 있었다. 과거의 모습을 알려주는 흑백 사진도 보인다. 1875~1977년까지는 학교였는데 이제는 학생이 모두 성장해 버려 도시로 갔고 다시 들어올 아이가 없단다.

 

     숙소를 찾아서 차를 몰았다. 숙소는 약간 외곽인데 시내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Anchor Lodge 라는 넓은 터를 갖고 있는 좀 고급스러운 숙소다. 수영장도 있다. 방의 종류는 값싼 도미토리부터 다양하다. 우리는 공동 주방을 사용하는 도미토리에 자리를 정했다. 호텔 같이 멋진 숙소도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싸 보인다.

 

코로만델은 템즈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져 있다. 반도 이름으로 되어있는 도시지만 규모는 작다. 그러나 이곳도 템즈와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골드러시로 사람들이 들끓었던 곳이다. 1852년에 코로만델에서 최초로 금이 발견된 곳은 이 도시에서 10km 정도 북 쪽으로 떨어진 Driving Creek 이다. 지금은 도예, 조각 등의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투어도 신청할 수 있다. 예술가이자엔지니어이고 자연보호자인 Barry Brickell에 의해 32년 동안 만들어졌다는 철로의 열차투어는 인기가 많다.

 

     코로만델은 작은 도시지만 은행이나 상점, 주유소 등이 대체로 갖추어져 있으므로 북쪽의 반도 선단부로 가려는 사람은 이곳에서 여행준비를 갖춘다. 우리는 ⓘ에서 추천해준 309Road를 둘러보기로 했다. 차를 몰고 남쪽으로 조금 달려가니 309도로 이정표가 보인다. 1번부터 8번까지 볼 만 한 것이 있는데 남은 시간을 이용해 찾아간다. 309번 도로에 들어서니 비포장 길이다. 마른길이라 먼지가 날려 맘이 편하지 않다.

 

⑥번의 카우리 나무, 카우리나무 숲을 먼저 보고 돌아 나오며 보기로 했다.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숲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정표를 따라 숲길을 걸어가니 커다란 카우리 나무들이 보인다. 덩치 크고 하늘로 곧게 뻗은 우직한 나무가 가치 있게 보였다.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나무가 가우리 나무와 고사리 나무다. 잘 보존 되어 있는 가우리 숲이 풍성한 느낌을 준다.

 

     다음 방문한 곳이 Waiau Falls다. 5번 도로나, 25번 도로에서 비포장으로 약 7km를 들어간 곳에 있는 폭포다. 계단 모양의 이 폭포는 높이가 약 8m이며 천연 풀로 되어 있어서 수영도 할 수 있다. 도로에서 표지판을 따라 숲 속 길을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작은 다리 아랫니다.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물장난을 하다가 올라왔다. 큰 감흥은 없지만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 다음이 4번 Castle Rock이다. 물방앗간을 지나서 차로 2km를 오른 후에 1시간 정도를 걸어가야 정상에 다다른다. 이곳은 와이아우 폭포에서 약간 코로만델 쪽으로 있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암산이다. 이름 그대로 요새처럼 뾰족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정상에서는 주위의 삼림과 그 너머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전망이 아주 좋다. 길이 가파르고 위험하다. 차로 간 후에 멀리서 잠깐 본 후에 돌아섰다. 우리는 물방앗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Water works는 2010년에 뉴질랜드 최고의 테마파크로 선정된 곳이다. 숲속에 70여개의 테마로 물과 연관된 놀이나 작품, 특히 폐품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흐르는 시냇물과 연못, 분수 등이 기발한 아이디어 작품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다. 주방용품으로 만들어진 작품과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진 물레방아도 보인다. 시간이 없어 그냥 돌아섰다. 입장료도 생각보다 비싸다.

 

     다음 멈춘 곳이 ②번 Stuarts and The Wild Pigs 다. 차가 서자마자 수 십 마리 돼지들이 몰려온다. 순하게 생긴 50대 남자가 부드러운 미소를 갖고 다가오는데 돼지를 안고 있다. 맨발이다. 1000여 평 되는 곳에 컨테이너로 집을 대신하고 100여 마리 돼지와 공작, 닭 등의 동물, 특히 돼지를 방목하며 살고 있다. 좀 특이하다.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돼지를 피하여 차를 빼고 나왔다. 잡다한 동물들과 함께 사람이 사는 것이 이상하다. 사람들 외에 돼지를 잡아먹는 맹수 들이 주변에 없나보다. 성경에 돼지를 방목해서 키운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돼지와 함께 사는 사람은 꼭 돼지 차림이다. 무엇과 함께 사는가도 외형상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이야 순수하고 아름다운 천사라고 하겠지만..........

 

     마지막 차를 세운 곳이 309번 도로 입구에 있는 코로만델 Mussel Kitchen 이다. 조개와 관련된 양식, 수확, 식사, 요리 등을 제공하는 곳인 것 같다. 카페도 있고, 마시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제 해가 길게 서쪽으로 누웠다. 숙소로 차를 몰았다. 저녁을 해서 먹는다. 차는 비포장을 달려서 인지 흙먼지가 뽀얗게 덮여있다. 비라도 내리면 좋겠다. 라면을 끓이고 홍당무를 익혀서 소고기와 함께 밥을 먹는다.

 

     오늘로 해서 가지고 다니던 쌀과 김이 다 떨어졌다. 집에 갈 때가 된 것 같다. 저녁이 되어 할 일이 없어서 시내로 산책을 나왔다. 조용하고 썰렁한 거리다. Pepper tree 한그루가 식당 앞에 있는데 엄청 크다. 잎을 따서 냄새를 맡아보니 향이 진하다.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나놨다는 일본인 남자와 애기를 나누다가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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