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목요일 맑음.
이제 여행의 끝이다. 나고야에 가서 1박을 하면 비행기를 탄다. 그동안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오사카를 떠난다. 편안해지고 적응이 되니 도 떠난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숙소에서 6시에 나왔다. 카운터에 키를 돌려주고 보증금 1000엔을 돌려 받았다. 전철을 타고 오사카역에서 내려 JR고속버스 터미널로 갔다. 시간이 좀 남아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맑을 때면 주변을 온통 파랗게 물들인다는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 보인다. 공중정원이 있다는데.......
7시50분에 버스는 출발했다. 고속버스라고 하지만 완행 고속버스다. 중간 중간 들렀다 간다. 한참을 졸다가 눈을 떠보니 차가 밀린다. 도착예정시간을 이곳도 지키지 못함은 우리와 비슷하다. 도로가 밀리는데 어찌 시간을 지키겠는가? 11시 20분에 나고야에 도착했다. 역 주변의 비지니스 호텔 숙박비는 보통 만엔 정도다. 러브호텔을 물어보니 9000엔정도다. 헤메다가 결국 첫날 묶었던 YH로 결정했다. 날씨가 더우니 등에 맨 배낭이 더욱 무겁다. 땀, 땀, 땀.........
체크인을 하니 아직 방에 들어갈수 없단다. 가방을 사무실에 맡겨 놓고 나고야 구경을 시작했다. 지도를 들고 처음 찾은 곳이 백천(白川)공원이다.
시라가와고엔(白川公園)은 나고야시 과학관이 붙어있다. 지상 9층, 지하 1층의 전시관안에 최신과학기술을 비롯한 여러가지 과학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건너편에는 나고야시 미술관이 현대식 건물로 자리잡고 있다. 상설전으로는 에꼴드 파리 등의 작품을 전시하며 특별전도 자주 연단다. 주로 현대 미술에 관련된 작품을 전시한다. 공원 그늘에는 고양이들이 떼로 누워 더위를 피하고 있다. 분수만 시원하게 다양한 모양으로 더위를 즐기고 있고,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오후다. 구로카와 소리유카가 설계한 나고야시 미술관을 앞으로 히사야오도리공원(久屋大通公園)으로 걸어간다.
보도블럭 중간중간에 타일이 있는데 전통그림과 현대만화그림들이 보도블럭과 예쁘게 깔려있다. 7,8층 되는 건물 벽이 온통 만화로 그려진 건물도 있다. 나고야의 도심을 남북으로 길게 2km정도 나누는 히야시 오도리공원에 왔다. 일단 점심을 도시락으로 사와서 그늘 벤치에 앉아 먹었다. 꿀맛이다. 점심을 먹고 있는 광장이 공원의 엔젤광장이다.뜨거운 콘크리트 바다ㅣㄱ광장에는 분수가 솟는다. 꼬마들이 분수에서 물장난을 한다. 흰색 철다리의 리름이 엔젤 브릿지다. 일본 경제신문사도 보인다. 식사를 마친후 나고야 성 방향으로 걸어간다.
조각의 숲에 도착하니 친근감이 느껴지는 조각상들이 많이 보인다. 풀밭위에 자연스럽게 삶의 모습이 만들어져 있다. 시계탑은 2시 10분을 알려주고 있다. 길을 하나 건너니 3단으로 된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어대고 해바라기 꽃이 선명하게 햇빛에 빛이 난다. 다리가 3개인 맹도견 동상이 눈에 보인다. 일본은 개 동상이 생각보다 많은것 같다.
센트럴 공원에 서있는 나고야 TV송신탑 아래 왔다. 높이 180m, 일본 최초의 집약 전파탑이다. 일본에 있는 관광타워중에서 유일하게 유형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단다. 1945년에 개설 되었는데 나고야 시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잉어가 헤엄치는 시냇물도 보인다. 센트럴 브릿지라는 육교를 넘어가니 나고야의 자매 도시들에서 기증한 시설들이 보인다.
미국의 자매 도시 LA광장에는 엘리자베스테일러, 뉴튼 존, 안소니 퀸 등의 이름이 새겨진 별모양의 기념물이 광장에 세겨져 있다. 독수리 동상 주변에는 스타들의 손과 발을 찍은 동판이 있다. 이곳에서 LA까지 거리는 9085km라는 표지판도 보인다. 그 다음이 멕시코 광장이다. 멕시코에서 기증한 아즈텍 달력과 돌 조각상들이 숲속에 서 있다. 중국 광장에는 난징(南京)시에서 기증한 흰색 기둥의 기념물도 보인다. 난징 학살 사건과 연결되어 혼란스럽다.
더 걸어가니 일본식 건물인 애지현(아이치현)청이 보이고 공원은 끝난다. 붉은 벽돌의 나고야 시청사도 옆에 있다.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가니 나고야성이다.
천수각에서 입장료를 받는것이 아니고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오른쪽에는 일본식 정원인 니노마루히가시 정원과 명승 니노마루 정원이 있는데 물이 말라서 약간 더워보이고 허전하다. 부채를 들고 있는 가토기요사마(가등청정)의 동상이 보인다. 가등청정은 구마모토 성에서도 만났다. 긴 모자를 쓴 장수다. 1562년 나카무라 출생인데 불교 신자로 기독교를 탄압하는데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도요토미히데요시(풍신수길), 도쿠가와이에야스(덕천가강)을 도와 일본을 통일했고, 우리나라 조선을 침략했고 울산산성에서 죽을뻔 하기도 했다. 사명대사와 3번 만나 회담을 했는데, 가토가 사명대사에게 '조선의 보물이 무엇이냐?'고 묻자 자네의 머리가 조선의 보물이라고 대답한 일화도 있다. 축성의 달인으로 오사카성, 나고야성, 구마모토성을 건축한 인물이다.
나고야성은 에도막부를 창건한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주문에 의해 만들어진 성이다. 이성의 유명한것은 샤치(魚虎)이다.성의 용마루에 샤치를 장식하게된것은 무로마치 시대의 전기 성곽형태가 완성된 무렵 부터란다. 당시에는 화재를 예방하기위한 기원의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후에는 성주의 권위의 상징으로 용마루에 장식되었단다. 나고야 성의킨샤치(金)는 특히 유명하다, 지붕위에 금으로 만든, 암수 샤치호크가 눈에 부신다. 수컷이 북쪽, 암컷이 남쪽인데, 높이나 중량에서 암컷이 조금 작다. 0.5mm두께로 18K로 비늘이 120여매로 이루어져 있고 금무게가 40여kg이란다.
천수각에 올라 전망을 본다. 나고야 돔도 찾아 보는데 선동열 야구선수가 활동하던 구장이다.빌딩들도 보인다. JR나고야역의 JR센트럴 타워즈도 보인다.
아내는 덥다고 에어컨 앞에 붙어있다. 기념도장을 책에 꾹 눌러찍었다. 축성시에 돌을 나르던 모습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성쌓기와 우물, 생활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도요토미히데요시, 도쿠가와이에야스의 초상화도 전시되어 있다.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 보았다. 돌담의 구축을 명령받은 여러 무사들이 자신이 운반한 돌을 다른 무사가 운반한 돌과 구분하기 위해 새긴 표시인 조각 문형들이 보인다. 기요마사의 돌이라는 청정석을 만났다. 천수각의 석루구축을 명령받은 가토기요마사는 거석운반시, 자신은 물론 민중의 노소를 묻지않고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게 하여 운반 했단다. 실제 석루의 시공책임자는黑田長政로 전해지고 있어 이 이야기는 단지 설화에 불과하다고 한다.
천수각 기초석으로 사용되었다는 돌들, 석관실이西北隅櫓(세이호쿠수미야구라)불리는 건물보고 그늘에 잠시 쉬었다. 정문 방향으로 나오니 물이 가득 담긴 해자가 보인다. 세이난수미야구라(西南隅櫓)라고 불리는 건물 앞에서 천수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세이난수미야구라는 지진으로 붕괴되었는데 그 후 궁내청이 수리복구 하였다. 그리하여 鬼瓦에는 천왕가의 심볼인 국화무늬가 새겨져 있단다.
정문을 나서려니 수령이 600년 이상되었다는 천연기념물 비자나무가 보인다. 석별의 정 음악이 맑게 흘러 나온다. 정문에는 '환영합니다. 나고야성에'라는 한글 표지판이 보인다.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후꾸오까성 앞에 있는 가등청정의 동상이 이곳에도 있다. 뒤돌아보니 맑은 하늘에, 지는해에 비친 하얀성이 빛난다. 도시는 깔끔하고 도로는 넓다.
숙소부근에 오니 KBBQ 한국 통닭 체인점도 보인다. 힘들다. 덥다. 이제 일본 여행이 끝이다. 숙소에 들어왔다. 넓은 다다미방에 누웠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편의점에 갔다. 도시락을 사서 저녁을 해결했다. 일본 여행은 도시락으로 시작해서 도시락으로 끝나는구나. 목욕탕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누웠다.이제 내일이면 아무 계획도 없이 공항으로 간다. 그동안 일본에 도착하여 북쪽으로, 남쪽으로 일본을 여행한 일들이 그림처럼 스쳐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