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일요일 맑음.
새벽 6시에 숙소를 나왔다. 날이 새기 전이다. 오늘은 와디럼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와디럼 투어를 예약하려고 하니 너무 허술하여 믿을 수가 없다. 계약내용이행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지 중간에 소개해 주며 알선을 해 줄뿐 정확한 내용을 설명해 주지 않았다.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Pay after가 아니고 Pay before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따질 곳도 없고, 시간도 여행자에게는 낭비다. 그래서 직접 흥정이 가능한 사람과 만나서 투어내용을 들어보고 계약금을 주고 투어가 끝나면 잔금을 지불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 와디럼도 아닌 곳에서 사막 투어를 하고, 성의 없이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녀온 사람들의 불만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조심해야겠다. 그래서 직접 와디럼에 가서 해결하려고 한다. 와디럼에 가는 버스도 이곳 호텔에서는 4D란다. 숙소에 묵고 있는 사람들의 정보에 의하면 2.5D를 주면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단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을 물어서 찾아가기로 했다. 정보가 돈이다. 순천대 최 군은 일본 사람과 함께 와디럼에서 지프를 빌려 자유 여행을 한다고 헤어졌다. 아침에 숙소에서 걸어서 내려가는데 택시가 와서 30D에 태워다 준다고 한다. 버스를 못타면 택시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7명이니까......... 버스정류장에 걸어가는 길에는 양시장이 열리고 있다. 양을 팔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거리는 재미있다.
버스정류장에 가니 버스비가 3D란다. 우리는 버스에 탔다. 이곳 버스는 개인택시가 영업하듯이 개인이 버스를 가지고 영업하는 형태다. 우리를 태웠지만 각 호텔에 들러서 또 손님을 태운다. 호텔에서 예약해 주면 호텔에 1D를 주고 버스가 3D를 갖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2.5D를 주고 탄다. 아직 선진화 되지 않아 이런 요금 체계나 출발 시간이 질서가 잡혀있지 않다. 어쩌면 더 융통성이 있고 인간적인 느낌이 든다. 무엇이든 흥정이 가능하다. 우리가 탄 25인 버스는 잘 달린다. 새벽이라 차도 별로 없다. 원래 통행량이 적은지 차는 맘껏 달린다. 중간에 쉬는 것도 별로 없다. 운전기사가 틀어 놓은 음악이 귀를 멍하게 한다. 앙칼진 목소리의 여자가수는 참으로 힘들게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멜로디가 구슬프게 들리고 호전적인 느낌을 주는 노래들이다. 살작 비도 내린다. 언덕에는 눈인지 서리인지 하얗게 빛난다. 악산을 올라간다.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돌산, 자갈밭만 보인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 같은 도로에 접어든다. 이 길이 왕의 대로란다. 왕의 대로란 창세기(14장 1절~17절)에 왕들이 패권을 다투었던 길이라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시리아에서 요르단을 거쳐 아라비아 반도를 향해 남북으로 길게 난 길을 말한다. 천 년 전 부터 캐러밴들에 의해 이용된 국제 무역로이다. 그리고 순례자와 군인, 정복자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이동로로 줄 곧 사용해 왔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길 가운데 하나다. 지금 달리고 있는 왕의 대로는 출애굽 시절에는 에돔 왕의 땅이었다. 모세는 그래서 에돔 왕에게 “이제 우리가 당을 지나야하겠으니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밭이나 포도원에 들어가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국토를 다 지나갈 때 까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들어가지 않고 왕의 길로만 가겠나이다.”(민수기 20:14~21) 하면서 길의 통과를 간청했으나 에돔 왕은 “너희들은 지나가지 못하리라.”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일화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고 주변 경관이 황량해 볼 것이 별로 없고, 음악도 고음으로 신경을 마비시키고, 차는 몸을 적당히 흔들어주고....... 아내도 꼬마들도, 모두 잔다. 한참을 달리다가 왼쪽으로 돌아 좁은 길로 들어선다. 첩첩의 돌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허허벌판에 현대식 건물이 세워져 있다. 차가 그 앞에 멈춘다. 와디럼 방문센터다. 입장료를 끊어오란다. 매표소에 가서 두당 2D씩 7 명분을 끊었다. 이곳에 오니 와디럼에서 하고 싶은 투어의 종류가 잘 안내되어 있다. 이곳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정식 투어센터였다. 우리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 버스 차장과 투어에 대한 흥정을 이미해 놓았다. 가이드, 저녁식사, 지프(오전, 오후)저녁 캠프(담요제공), 입장료 포함해서 성인 20D, 아이들 10D에 약속하고 선불로 40D를 주고 끝나고 70D를 주기로 메모지에 써가며 약속을 했다. 이런 사전 정보교환이 없는 사람들은 이곳 와디럼에 방문센터에서 입맛에 맞게 투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 약간 비싼 게 흠이다. 우리 버스는 다시 달려 사막 내에 자리 잡은 민가에 도착했다. 도로도 차도 지붕도 사람들도 온통 모래다. 8시 30분에 도착했으니 두 시간 걸린 것이다. 제법 먼 거리다. 버스 차장의 형님 집이라고 하지만 서로 동업관계 인 것 같은 집으로 들어갔다. 모닥불이 피어있는 모래밭에 둥글게 앉아서 대접해 주는 차를 한 잔 마셨다. 페트라에서 같이 버스를 타고 온 크로아티아의 수학 선생님인 라티카 아주머니와 그의 아들 4학년 마티야스와 함께 투어를 하게 되었다.
잠시 후 디팔라(Difalha)라는 운전기사 겸 가이드가 왔다. 우리는 작은 트럭 뒤에 올라탔다. 지프가 아닌 작은 트럭이다. 사륜구동이고 흰색 중고 도요타 차다. 모두 9명이 타니 가득 찬다. 트럭은 조그마한 구멍가게에 가서 음식을 산다. 또 주유소라고도 할 수 없는 연료 가게에서 연료를 사고 마을을 빠져 나오니 사막이다. 트럭 뒤에 타고 달리니 시원하다. 마을이 엄청 멋있는 바위산으로 둘러쳐져 있어 주변 경관이 멋지다. 마을이 멀어져 간다. 5분정도 달려서 커다란 바위산 아래 도착했다. 검은 색 텐트가 하나 있고 동물들이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이 로렌스 스프링이다. 호수로 이어져 있는 산중턱에 샘물이 있단다. 돌산이라 위험했지만 사막에, 그것도 풀 한 포기 없는 커다란 바위들로 만들어진 돌산에서 물이 나오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확인하기위해 조심스럽게 산을 올라갔다. 숨이 차고 땀이 난다. 이 바위 저 바위를 건너며 길도 없는 바위산의 목표를 확인하며 올라가니 바위틈에서 물이 나오고 물이 고여 있다. 초록색 풀이 주변에 자라고 초록색 이끼가 고인 물에 자리고 있다. 언제 올라왔는지 다양한 무늬를 가진 염소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참 신기하다. 이곳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사람들의 모습, 붉은 빛 모래,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산들, 암반에서 솟아나는 샘물. 물을 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경치가 너무 멋지다. 바위산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한동안 내 시야를 고정시킨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처음 보았던 인상적인 사막 장면이 드디어 눈앞에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 린이 감독한 영화, 피터 오툴, 앤소니 퀸, 오마샤리프 등이 등장하는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의 멋진 풍광이 이곳이다. 정말 멋진 경치다. 샘 아래에는 무화가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일행이 있는 산 아래로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꼬마들 셋이서 옆 바위산에 올라간다. 더우니 잠바를 벗어 던져놓고 놀다가 찾지 못해 어른들이 올라가 찾는다고 난리다. 베드윈 검은 텐트에 들어서니 낯선 총각이 차를 한 잔 준다. 달콤한 홍차가 맛있다. 모닥불 위에 검게 그을은 주전자에는 뜨거운 차가 끓고 있다. 조그만 판자위에는 어디서 채취했는지 예쁘게 생긴 검은 색 돌을 올려놓고 팔고 있다. 철광석인 것 같다. 잠바도 찾고 일행이 모두 모여 다시 트럭을 타고 달린다.
잔잔한 모래밭에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로 정말 예사롭지 않은 경관이 펼쳐져 우리를 흥분케 한다. 놀이처럼 미니트럭 뒤에 앉아 덜컹거리며 달리는 것도 재미있다. 겨울이라고 약간 춥다. 자동차 바퀴가 모래에 빠져서 휘청거리기도 한다. 그래도 차는 잘 달린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만상을 구경하느라 모두가 기분이 좋다. 차는 또 멈추었다. 앞에는 붉은 모래 언덕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은 모래언덕을 오르더니 온몸으로 굴러서 내려온다. 아이들의 고함소리만 넓고 고요한 사막에 메아리친다. 초코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린 것 같은 모양을 한 엄청 큰 바위산 아래로 가서 바위를 만져보니 생각보다 단단하다. 오랜 세월 비바람, 모래바람에 약한 곳은 파이고 강한 곳만 남아 이렇게 멋진 바위 표면을 만들었나 보다. 모래 언덕에서 신나게 놀다가 또 트럭에 올라탔다. 달리는 트럭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한다. 아리랑, 푸른 하늘 은하수....... 등을 부르고, 마티야스는 많이 들어봄직한 노래를 신나게 부른다. 게임도 하며 즐겁게 놀면서 달린다. 차가 멈추어 섰다.
앞 바위산에는 자연이 만든 Rock Bridge가 버티고 있다. 가이드를 따라 바위를 올라갔다. 딱딱한 바위를 오르는데 어렵지는 않았지만 한 사람이 겨우 건널 수 있는 다리는 정말 아찔하다. 겁도 없이 모두 건너왔다. 자연이 만든 하나밖에 없는 바위 형상들이 너무 인상적이다. 다시 차에 올라 바라밍 만든 모래 파도 모양의 부드러운 모래밭에 왔다. 바람이 만든 모래 굴곡이 선명하게 펼쳐져 있다. 모래밭에 앉으니 부드럽고 편안하며 따듯하다. 누워도 보고 글씨도 써 보고 한줌 손에 움켜쥐고 바람에 날려도 본다. 운전기사 디팔라와 편안히 누워서 얘기를 나눈다. 가족은 아내와 세 명의 자녀가 있고 또 아내는 임신 중 이란다. 자녀가 많음이 자랑이다. 검게 그을은 조그만 얼굴이 아무 근심 없는 표정이다. 편안하게 모래에 누워있는 디팔라의 폼은 자연스러운데 나는 누워 있는 게 왜 이리 어색한지 모르겠다. 아직도 동화되지 못한 낯서 이방인의 모습이다. 욕심 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순수한 모습이 디팔라의 미소 속에 들어있다.
다음 도착한 곳은 수직 암벽이 기기묘묘하게 서 있는 곳이다. 암벽에는 옛날 사람들이 그려놓은 것 같은 낙타 그림이 보인다. 바위는 촛물이 흐르는 듯 한 형상이 신기하다. 파란 하늘 아래 붉은 암석, 고운 모래가 너무 멋지다. 이리저리 다니다가 바람이 없고 양지바른 곳에 차를 세우더니 점심시간이란다. 바위 위에 식사라고 펼쳐놓는데 빵과 잼과 음료수다. 정신없이 먹고 보니 이 식사는 우리 것이 아니고 라티카 아주머니와 마티야스의 것인데 우리 7명이 더 붙어서 먹으니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저녁에 아내가 얘기를 해 주어서 알게 되었다. 우리의 계약에는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또 차를 달려 사막을 여러 군데 달렸다. 달리다가 모자가 바람에 날려 떨어져 차로부터 멀어졌다. 차를 세우니 꼬마들 셋이서 모자를 주우러 달려간다. 달려간 사이에 재미로 차는 출발해서 간다. 꼬마들이 죽으라고 고함치며 달려온다. 모두 다 재미있다. 낙타들이 있는 곳에 차를 세웠다. 주인도 안 보이고 낙타 서 너 마리가 넓은 사막에 유유히 마른 풀을 뜯고 있다. 붉은 모래에 아내가 글을 쓴다. ‘유진아 상희야 사랑해, 사막이야 엄마 아빠, 잘 있어’ 좋은 곳에 서니 함께 오지 못한 아들달이 생각나나보다.
브론다 락 브릿지에 가자고 부탁해서 또 사막을 달렸다. 이곳은 모래 색이 흰색이다. 붉은 색 보다는 흰색 사막이 보기 좋지 않다. 더 추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고 삭막해 보인다. 페트라 숙소 벽에 걸려있던 돌다리가 보고 싶어 또 하나의 락 브릿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산을 기어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높아서 오르기에는 힘들 것 같다. 밑에서 보니 정상 부근에 다리가 보인다. 2~3일 이곳에서 보내며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올라가 봐야하는 곳이다. 종일 돌아다니니 해가 지는 듯 점점 바위가 붉어지고 날씨도 싸늘해지고 바람도 분다. 저녁에 잠을 자기위해 마련된 숙소를 향했다. 큰 바위 산 아래 쳐져있는 텐트에 도착했다. 텐트는 3개가 있는데 2개는 숙소로 1개는 식당 겸 숙소다. 모두 대형 텐트다. 텐트에는 모래위에 이불과 담요가 쌓여있다. 라티카 선생님과 마티야스는 이곳에서 잠을 자지 않고 떠나기로 했다. 서로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고 얼떨결에 헤어졌다. 참 따듯하고 소박한 선생님에 명랑하고 야무진 아들이다. 먼저 도착해 이곳에서 1박을 했다는 호주인 커플, 존과 케이티가 반갑게 맞아준다. 존은 남자인데 직업이 간호사란다. 여자 친구 케이티는 신문에 글을 쓰는 작가란다. 우리는 금방 친해졌다.
해가 지는 와디럼은 정말 아름답다. 푸른색이 감돌고 흰빛과 붉은 빛이 섞여 바위와 어우러져 연출하는 저녁 빛은 환상적이다. 길게 그림자가 늘어지고 바람이 불며 제법 춥다. 텐트 속에 들어와 모닥불을 피우고 뜨거운 차를 마신다. 호주인 커플과 함께 카드놀이를 한다. 훌라 게임 방식이 서로 달라 설명해 주고 카드를 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다. 희미한 가스 불 아래에서, 모닥불 온기에 추위를 달래며 놀자니 배가 고프다. 드디어 저녁식사다. 어디서 만들었는지(나중에 알아보니 뒤에 주방 시설이 간단히 되어 있다)통닭에 밥을 섞어서, 토마토, 오이, 야채종류를 섞여있는 반찬이 등장한다. 아이란 1개와 함께 저녁 식탁이 마련되었다. 어두운 불빛 아래서 접시에 담아 맘껏 먹었다. 이것이 베드윈들의 식사란다. 느끼한 맛이 있어 우리가 갖고 간 초장과 깻잎을 꺼내서 함께 먹으니 환상적이다.
밤이 깊어졌다. 별 구경하러 옷을 껴입고 밖으로 나왔다. 호주인 커플은 먼저 잔다고 옆 텐트로 갔다. 다녀온 사람들의 글에는 와디럼 사막에서 보는 밤하늘은 별이 쏟아지듯 많고 떨어지는 별똥별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이 밤은 그렇게 별이 많아보이지도, 가가이 보이지도 않는 우리가 살고 있는 포천 시골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차라리 포천 시골의 늦은 초가을 밤하늘이 더 멋있다고 생각된다. 기대를 잔뜩 해서 인가보다. 그러나 황량하고 암흑의 사막의 밤의 운치는 확실히 뭔가 달라 보인다. 바위에 기대어 혹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까 해서 하늘을 고개가 아프도록 쳐다보았다. 포기할 때 쯤 아내와 동시에 고함을 쳤다. “별똥이다!” 시원하게 꼬리를 달고 떨어지는 별똥이 바위산 뒤로 떨어진다. 별을 보는 낭만도 좋지만 너무 춥다. 텐트에 들어가 모닥불에 몸을 녹이는데 갑자기 차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점점 가까워지더니 우리 텐트 옆에 차가 선다. 왁자지껄 하는 소리와 함께 이스라엘 청년 7~8명이 큰 배낭을 하나씩 메고 텐트로 들어온다. 우리는 간단힌 인사를 나누었다. 이스라엘 남녀 청년들은 배낭에서 음식재료를 꺼내더니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버너와 코펠로 요리를 해서 먹는다. 우리는 잠자리 정리를 하러 우리 텐트로 들어갔다. 잠자리는 춥고 모래가 가득해 눕는 것이 겁이 난다. 옷을 잔뜩 껴입고 모자도 쓰고 이불을 깔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베게 하나에 이불을 덥고 잠을 청했다. 모래와 이불을 함께 덮은 것 같다. 먹는 것 자는 것 모두 도시와 문명을 벗어난 원시적이다. 눈을 떠도 깜깜하고 눈을 감아도 깜깜한 밤이다. 바람소리만 들린다. 머릿속에는 붉은 사막과 멋진 바위, 미니 트럭, 디팔라, 마티야스, 라키타 아주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처음 자보는 사막에서의 밤은 시작되었다. 무사히 잘 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함께........ 아무 타 없이 여기가지 온 일정을 생각해보니 감사의 미소가 입가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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