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0일 일요일 맑음 날이 밝았다. 커텐을 밀쳐내니 푸노의 아침과 함께 거리의 모습이 들어왔다. 숙소 앞으로 길게 뻗은 도로에는 아직 조용하다. 깨끗해 보이지만 왼쪽을 막고 있는 언덕에 가득한 낡은 집들이 답답해 보인다. 분주히 걸어가는 사람을 보니 퇴색된 두꺼운 겨울 옷 차림이다. 춥고 가난해 보인다. 멀리 티티카카 호수가 보일 만도 한데 시야가 흐려 보이지 않는다. 숙소에서 제공해 주는 아침을 먹기로 했다. 층계를 내려가는데 실내 장식으로 각 나라의 태극기가 보인다. 북한 국기는 눈에 들어오는데 우리의 태극기가 보이지 않았다. 붉은 색으로 꾸며진 전체적인 분위기다. 7시 30분이다. 2층에 있는 식당은 먼저 온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빵과 햄과 쨈에 막 요리한 계란 스크램블이 작은 접시에 담겨 온다. 기대한 것 보다 참 부실하다.
오늘의 일정은 티티카카 호수를 둘러보는 것이다. 배를 타고 타킬레 섬을 다녀오는 것으로 잡았다. 간단히 준비해서 숙소를 나섰다. 호수 방향으로 걸어간다. 작은 조각상이 있는 공원에는 놀이시설도 있다. 호수 마을이라 촉촉해 보일 것 같은 데 매 말라 보이는 거리다. 밝은 아침인데도 거리는 어둡고 회색빛이 난다. 지저분한 거리가 나오더니 사람들도 각박해 보이는 차림이다. 작은 가게가 보인다. 들어가 물을 하나 샀다. 호수가 보이는 막다른 길에 서서 오른쪽으로 틀어 걸어간다. 호수 주변으로 길게 나무가 심겨져 있다. 선착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작은 운동장이 보인다. 바닥이 시멘트 포장인데 여자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그냥 놀이가 아니고 정식으로 복장을 갖추고 경기를 하고 있다. 스텐드에는 여러 사람이 앉아 응원을 하고 있다. 힘이 느껴지는 여자들인데 나이도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여고생부터 어머니뻘 되는 아주머니까지 다양하다. 모두 진지하게 공을 찬다. 이런 고지대에서 저렇게 파워풀하게 운동을 하다니 대단하다. 배를 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표를 파는 곳이 서 너 군데 된다. 호수에는 배들이 참 많이 정박해 있다. 작고 귀여운 등대도 보인다. 타킬레 섬에 들어가기 위해 이곳 주민들이 이용하는 표를 사려하니 주변에서 못 팔게 한다. 우리는 관광객이라 자기들이 지정하는 표를 사야지만 타킬레 섬에 갈 수 있단다. 우로스 섬은 2.5솔이고 타킬레 섬은 6솔이다. 아주머니는 팔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그들이 타라는 배를 타기로 했다. 이 배는 왕복으로 운행하는 택시 같은 개념이다. 타킬레 섬 입장료를 포함해서 25솔이란다.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는 택시 배라고 할까....... 먼저 독일 아가씨 4명과 중국 총각 1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가 배에 타자 바로 출발한다. 호수 위를 천천히 가는데 가는 배 뒤로 푸노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붉은 벽돌 일색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뒤로 작은 언덕이 길게 호수를 막고 있다. 드디어 티티카카 호수에 들어온 것이다. 티티카카호수는 안데스 산맥 해발 3812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로 여의도 100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며 최대 수심은 280m로 바다 같은 호수다. 티티(Titi)는 케추아어로 잉카의 신성한 동물 퓨마를 의미하고 카카(Caca)는 '돌'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퓨마의 돌'이란 뜻은 '빛나는 돌'이라는 의미이다. 띠띠하하라고 발음한다. 잉카 이전시대에는 피카리나 라고도 불렸는데 그 의미는 '모든 것이 태어난 장소'라는 뜻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백두산 천지처럼 잉카의 창조신화가 태동한 신성한 지역이다. 잉카제국의 시조인 망꼬 까빡이 그의 여동생이자 아내인 마마 오끄요 와 함께 호수에 나타나 태양의 섬에 강림했다는 전설과 함께 옛 문명의 유산들이 호수 곳곳에 남아있다. 티티카카의 60%는 페루 땅이고 나머지 40%는 볼리비아 영토다. 우로스, 타킬레, 아만타니 섬이 대표적인 섬이다. 호수에서 자라는 갈대가 나타난다. 수심이 얕은 것 같다. 논의 벼같이 끝없이 펼펴 진 갈대는 또 하나의 멋이었다. 배는 엄청 느리게 간다. 시간의 여유가 많으니 그런대로 참을 만하다. 갈대 사이를 가다보니 우로스 섬에 도착했다. 섬이라고 하지만 그냥 땅은 보이지 않고 갈대로 만들어진 물 위에 뜬 공간이다. 전통 복장을 한 뚱뚱한 여자와 그래도 좀 날씬해 보이는 남자 둘이 웃으며 우리 배를 세운다. 초코렛 색의 빛나는 얼굴이다. 입장료 8솔을 지불했다. 올 때 내려서 구경하기로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작은 집들이 보이고 사진에서 보던 짚으로 만든 배도 보인다. 스트로 하우스, 스트로 쉽이다. 늑대가 나타나 불어버리면 금방 날아갈 것 같다. 그래도 축구장이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다. 사람들이 축구를 하는데 공이 물에 빠지면 바로 수영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배는 우로스 섬을 빠져나와 이제는 넓은 바다 같은 호수를 간다. 멀리 수평선이 나타나고 제법 파도도 친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깨끗한 공기와 투명한 햇살이 잔잔한 빛을 뿌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물빛의 조화는 여기에 와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제법 육지 같이 큰 섬이 나타난다. 이름은 모르겠다. 지도에 보니 섬이 아니고 호수로 뻗은 육지 끝이다. 배를 타고 따낄레 섬으로 가는 시간 동안 배 지붕에 독일 아가씨들이 누워있다. 티티카카 호수는 요가 되고 하늘이 이불이 되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내가 빠져 있는 기분이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하늘과 호수에 떠다닌다.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전 10시에 출발한 배는 오후 1시가 되어 드디어 타킬레 섬에 도착했다. 조용하다. 물빛이 아름다웠다. 따듯한 햇살이 섬을 비춘다. 전통복장을 한 남자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 계단을 간다. 해발 3812m나 되는 고도여서 3시간이나 배를 타고 가서 530계단을 올라가야만 하는 따낄레 섬, 호기심에 계단을 오르지만 금방 숨이 차서 발리 걷지 못하고 거북이걸음을 한다.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좀 무리였다. 제주도 느낌이 난다. 검은 돌로 울타리 쳐진 작은 밭들과 뒤돌아서면 펼쳐진 호수가 제주도 축소판 같다. 오르는 계단 길에는 돌로 만들어진 둥근 문이 여러 개 보인다. 앞에 걸어가는 아주머니는 전통 복장을 했는데 손에 실을 감는지 계속 돌리며 올라간다. 섬은 떠 있는 아득한 그리움같이 가슴을 젖게 했다. 옹기종기 쌓아올린 돌담과 흙집, 그리고 보리밭이 아닌 콩 밭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빵 모자를 쓴 얼굴이 둥글고 검게 그을린 아이가 우리를 보고 웃는다. 힘들게 올라 드디어 교회가 있는 광장에 섰다. 타킬레 섬(Isla Taquile)은 세계적 수공품 직물을 만들어내는 섬이란다. 티티카카 호수를 따라 45km정도 이동하면 타킬레 섬이 나온다. 이곳은 주로 털실로 만든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는데 직물의 정교함이나 무늬, 색의 배합 등이 세계적이다. 타킬레 섬은 커뮤니티(공동체)로 운영되는데, 1년에 한번 중앙 광장에 모여 거수로 대표를 뽑는다. 섬 주민들은 독특한 그들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데, 특히 결혼 풍습이 재미있다. 우선 총각이 마음에 드는 처녀가 있으면 작은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그 마음을 전한다. 처녀들은 큰 수술이 달린 검은 망토를 쓰고 다니는데, 마음에 들면 총각을 쳐다보며 수술을 흔들고, 그 반대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유심히 보면 타킬레의 남자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는데, 모자의 무늬 또는 색깔 하나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다. 즉, 총각은 밑에는 빨간 계열 무늬에 흰색 모자를, 유부남은 전체가 빨간 무늬의 모자를 쓴다. 남자가 결혼할 즈음에는 손수 이 빨간 문양의 모자를 뜨개질해서 준비해야 한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당은 하나밖에 없어 모두 그리로 들어갔다. 먼저 온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오무라이스를 주문했다. 티티카카 호수에서 잡은 송어 투루차를 주문할 걸 잘못했다. 생선이 잘 구워져 아주 맛있게 보인다. 노란 수프안에 자잘한 씨앗이 들어있는데 이곳의 특산물 퀴노아라고 하였다. 퀴노아는 안데스 산맥 일대에서 재배되는 명아주과 식물로 단백질, 칼슘의 함량이 높아 요즘 각광받는 웰빙 식품이라고 하였다. 허브 차와 함께 식사를 했다. 식사비가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되었다. 20솔(8000원)이다. 광장 주변을 돌아본다. 자연이 빚은 섬에서 순응하며 사는 따낄레의 모습은 인간이 만들어 돈벌이 수단이 된 우로스 섬과는 달랐다. 호수 건너 멀리 설산의 봉우리처럼 빨간색에 흰무늬 모자를 쓴 잉카인의 얼굴은 이웃처럼 다가왔다. 2층으로 된 박물관(전시관)에 들어가 보니 이 섬에서 만들어진 각종 물건들이 가득하다. 특히 양털로 만들어진 모자, 장갑, 여러 종류의 타올과 옷 등 다양하다. 남자들이 뜨개질하는 곳으로 알려진 타킬레 섬인데 골목길에 앉아서 물건을 파는 아낙네들을 보니 모두 여자들이 뜨개질을 한다. 실을 짜는 것은 여성의 몫, 베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남자의 몫이라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귀여운 꼬마들이 골목길에서 놀고 있다. 이들은 대략, 7, 8살이 되면 이러한 삶을 시작해 평생 실을 짜고 엮으며, 아름다운 호수를 벗 삼아 항상 실타래를 돌리고 뜨개질을 한다고 한다. 남자들의 필수품인 코카잎을 넣는 추스파 라는 주머니가 귀엽다, 허리에 감는 파하도 남자의 필수품이란다. 여자가 손으로 떠서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선물하여 구혼을 한다. 층계로 이루어진 길목에 원주민 여인들이 앉아서 정담을 나누면서 뜨개질을 하며 여러 가지 수공예품과 과일들을 팔고 있다. 방목하는 양떼들이 보인다. 골목을 돌아서면 보이는 쪽빛 호수를 뒤로 한 마을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한참 자라는 작물들은 밭에 가득하다. 하얀 색칠을 한 교회에 들어서니 약간 어둡다. 백열전구가 천장에 매달려 교회를 지키고 있다. 벽에 그려진 성화를 보니 좀 무거워 보인다.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의 얼굴은 타킬레 사람들의 모습이다. 마루바닥은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난다. 놓여있는 의자도 낡아 보인다. 이제 다시 배를 타기위해 내려간다. 돌담 위에 손목 띠를 올려놓고 파는 꼬마들이 있다. 부끄러워 돌담 뒤에 숨어있는 누나와 동생이다. 빨간 모자를 쓴 남동생이 너무 귀엽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양떼들이 몰려 내려온다. 배를 탄 시각이 오후 3시 30분이다. 초록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호수 물은 정말 맑다. 배는 다시 출발했지만 엄청 느리게 간다. 원래 이렇게 가는 것인지 아니면 최대 속도가 이것인지 모르겠다. 검은 구름이 수평선 끝에 모이더니 빗줄기를 뿌리는 것 같다. 커다란 회색 커텐이 쳐진 것 같다. 밝은 빛이 사라지고 어둑해진다. 오후 6시 경 해가질 무렵 우로스 섬에 도착했다. 바람이 불고 춥다. 내리니 분주하게 사람들이 모여 여러 가지를 설명한다. 우로스 섬이 만들어진 경위와 살고 있는 모습. 그리고 여기서 만들어진 털제품들과 여러 가지 장식품들을 팔고 있다. 섬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우로스섬의 바나나인 갈대줄기를 먹어보았는데 맛은 좀 그랬다. 우로스 섬은 갈대로 만든 인공 섬으로 이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호전적인 잉까 제국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우로스 부족이 호수로 들어가 갈대의 뿌리를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갈대 줄기를 교차로 덮어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갈대가 썩기 때문에 우기에는 1주일에 1번, 건기에는 1달에 1번 새 갈대를 덮어 준단다. 우로스 사람들이 호수 위에 오래 살면서 갈대로 만든 생활 터전이 누적되어 바닥에 뿌리를 내리게 된 우로스 섬은 '토토라'라는 갈대를 겹쳐 쌓은 섬이다. 호수에 떠있는 40여개의 섬 중에서 우르스 섬은 인디오의 생활터전이며 석탑 묘로 잘 알려진 시유스타니 유적 등이 있다. 이 섬에는 약 350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으며 이 섬에는 학교와 교회도 있다. 이 섬에 사람들은 우루 족이라고 불리며 티티카카 호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 물새 등을 잡고, 밭에서 감자 등을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다. 또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수단이 되는 배도 이 '토토라'라고 하는 수초로 만든다. 이 배는 10여명이 타도 가라앉지 않는다. 마을 가운데 전망대가 있어 둘레를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자연 순응하며 살던 사람들도 이제는 거의 없고 돈벌이 수단이 되어 육지에서 출퇴근한단다. 도대체 사람이 물위에 땅을 만들 수 있는 걸까? 토토라 갈대 뿌리 덩어리를 상자크기로 네모나게 잘라서 나무 막대기로 여러 개를 고정하여 물위에 띄우고, 그 위에 다시 갈대를 여러 겹 덮어 만든 것이다. 미얀마 인레 호수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외부와 단절된 인공의 섬 생활은 그들만의 생활양식을 낳았고, 지금은 최고의 관광 상품이 되었다. 독특한 삶의 방식을 또 하나 체험한다. 날이 어두워져 다시 배를 타고 선착장을 향했다. 지는 해에 역광으로 비쳐진 갈대밭은 쓸쓸해 보인다. 육지에 왔다가 서둘러 돌아가는 사람들이 탄 보트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모두 움츠린 모습이 추워 보인다. 항구로 들어가는데 도저히 불빛이 없다. 위험이 느껴지다. 작은 등대가 기억났지만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어둠속을 헤쳐 간다.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배가 가기에는 어두운 바다다. 배낭에서 후레쉬를 꺼냈다. 우리가 제일 늦게 항구에 도착한 것 같다. 겨우 배를 끝에 대고 다른 배들을 거쳐 부두에 섰다. 후레쉬를 켜고 서둘러 부두를 빠져나왔다. 직선으로 걸어가니 아르마스 광장이 나온다. 푸노는 볼리비아를 오가는 관문이자 페루 폴끄로레의 중심도시 푸노의 중심에 선 것이다. (폴끄로레는 민속무용으로 스페인 민초들에 의해 오랜 시간을 두고 각 지역에서 발생하여 춤의 형식으로 완성된 지역 무용이다.)잉카의 창시자인 망꼬 까막이 강림한 전설의 호수가 티티카카호수다. 스페인 점령 이전부터, 더 나아가 잉카 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원주민들의 독특한 생활양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도시의 크기는 생각보다 넓지만 여행코스는 한정되어 있다. 아르마스 광장과 삐노 광장 사이를 한 번만 오가면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 어두워진 초저녁이라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도착한 광장이 아르마스 광장이다. 리마 거리가 끝나는 곳의 서쪽 계단 위에 있는 대성당은 1657년 완공된 것으로 바로크 스타일의 외관이 멋지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갈색 피부에 스커트를 입은 제단의 전형적인 페루 식 예수상과 좌우에 태양과 달의 상징을 볼 수 있다는데 문이 닫혀있다. 우리 숙소 방향으로 꺾어 서 뿌노 광장으로 가는 길이 리마 거리다. 리마 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많으니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300m eh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과일가게와 먹거리 상인들이 가득하며, 건물에는 환전소와 식당, 기념품 가게 여행사, 카페 등이 모두 모여 있어 심심치 않다. 하루 종일 사람들이 오가는 푸노의 중심거리다.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치안도 좋은 편이다.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독특한 교회가 서 있는 삐노 광장에 도착했다. 칸델라리아 성모 축제 때 미사를 올리는 출발지점이란다. 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어가면 중앙 시장이 있다. 중앙 시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망고 4개를 8솔에 샀다. 잘 익은 망고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성당 쪽을 바라보면서 양쪽 언덕 위에 2개의 동상이 있다. 왼쪽 날개를 펼친 하얀 콘돌, 오른쪽은 호수를 향해 손을 뻗은 하얀 전사의 모습, 2곳 모두 푸노 시내와 티티카카 호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오른쪽이 우아사빠따 언덕이다. 티티카카 호수에 강림했다는 잉카의 시조 망꼬 까빡의 동상이 서 있다는데 시간이 없어 내일 보기로 하고 숙소로 왔다. 밤공기는 바람이 불고 무척 쌀쌀하다. 숙소에서 뜨거운 숭늉을 만들어 마시니 살 것 같다. 짜빠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거기에 망고를 후식으로 먹으니 배가 가득 찬다. 찬바람을 만나고 오니 또 기침이 난다. 밤새 기침으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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