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1일 목요일 맑음 아침 식사는 삶은 계란과 먹다 남은 포도다. 좀 부실해 보이지만 밖에 나가서 부실한 부분은 채우기로 했다. 오늘은 적도 박물관을 찾아가는 것이 숙제다. 먼저 산토도밍고 광장에 가서 차를 알아보았다. 2개의 버스 트롤레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쉽게 적도박물관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Ofelia는 정류장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8시 30분에 숙소에서 나왔다. 광장의 정류장에서는 가는 버스가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Ofelia라는 단어를 수첩에 적어 물어보니 다른 방향을 알려준다. 알려주는 방향으로 가보니 정류장도 보이지 않고 차도 없다. 부근에서 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 왔으나 정류장을 찾을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또 물어보았다. 같은 방향만 가리켜 준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손짓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다시 갈 수 밖에 없다. 가다가 바나나를 팔고 있는 노점상 총각에게 물으니 더 내려가란다. 일단 속는 셈치고 내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도로가 나오고 버스들이 보이더니 버스 정류장이 나타난다. 여기는 메트로 버스를 타는 곳이란다. 아직도 메트로 버스와 트롤리 버스를 구분하지 못하겠다. 힘들게 찾아 온 Playon de La Marin 정류장이다. 여기가 북부로 가는 메트로 버스의 종점인 것 같다. 손님을 다 내려주고 북부에 있는 Ofelia로 다시 가는 것이다. Ofelia는 북부의 종점, 중심 정류장이었다. 이렇게 헤매기를 한 시간 만에 겨우 Ofelia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잘 달려간다. 차비는 25센트다. 출근 시간이라 손님들이 많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차가 가면 갈수록 손님들이 줄어든다. 거의 1시간을 달려 Ofelia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적도 박물관을 가는 버스(Mitad del Mundo)를 알아보니 이곳에서 차만 갈아타면 되었다. 별 어려움 없이 적도 박물관에 가는 버스를 탔다. 20분 정도를 다시 북쪽으로 가는 것 같다. 적도 박물관이 있는 곳에서 내렸다. 새로 만들어진 거리와 건물 그리고 주변 환경이다. 버스는 원형 로터리가 있는 곳에서 멈추고 우리는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내린다. 칼을 든 동상이 우리를 반겨준다. 피자가게가 보인다. 길 건너편이 박물관이었다. 11시 방향에는 현대식 건물이 멋지게 세워져 있다. 남미국가들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건물에는 UNA SUR라는 글씨가 보인다. 광장이 넓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적도를 상징하는 커다란 지구본이 올려 져 있다. 들어가지 않아도 밖에서 볼 수 있다. 소철 나무와 인물상이 번갈아 가면서 나열해 있다. 이 나라의 국명이 유래한 곳. 에콰도르는 적도선이 지나가는 나라로 그 이름도 적도(Cuadtor)에서 따왔다. 밤하늘에 떠오른 북극성을 보고 우리가 환호할 때, 바로 옆에서는 반대편 하늘에 떠오른 남십자성을 향해 기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키토란다. 키토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아가는 곳도 적도 기념관이다. 화려한 전통 복장을 갖춘 아가씨가 손님들을 친절하게 맞아준다. 오른쪽에는 입장표를 파는 창구가 길게 늘어서고 있다. 찾는 사람이 많다. 프랑스 특지협회 인물들이 적도를 발견한 기념으로 화산 석으로 만든 기념비 높이 30미터의 기념탑위의 직경 4.5m나 되는 지구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1735년 에콰도르에 온 프랑스 과학자들이 적도라인을 발견한 기념으로 만든 기념탑이란다. 거리로 보면 키토 북쪽 약 22킬로 지점인 산 안토니오 마을에 북반구와 남반구를 나누는 0도선이 있다. 그 선 위에는 적도 기념비가 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적도기념비는 18세기에 프랑스인들의 잘못된 측정으로 인해 이곳에 세워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Mitad del Mundo가 과연 진짜 적도였을까? 결론부터 적으면 진짜 적도가 아니란다. 물론 적도기념탑이 세워졌을 때는 진짜 적도라고 믿었단다. 1735년에 스페인과 프랑스 과학자에 의해 적도가 어디인지 측정했고,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 역시 케추아어로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이 있었으니 적도가 어디인지 관측하려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가면서 과연 적도 탑이 있는 곳이 진짜 적도인지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현대 과학자들이 GPS를 가지고 적도가 어디에 있는지 다시 측정하게 되었다. 측정 결과 적도기념탑이 있는 곳은 진짜 적도로부터 남쪽으로 240m 더 가야 있단다. 진짜 적도 자리에 MUSEO SOLAR INTINAM(사립적도공원 : 인티남 태양박물관)이 세워졌다. 원주민들의 생활을 전시한 전시관이 있고, 진짜 적도 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여러 가지 실험, 실습이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우리는 진짜 적도 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입장표를 파는 창구를 왼쪽에 두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걸어간다. 시골 길을 10분쯤 걸어가면 "진짜 적도"가 있는 태양의 길 박물관(Museo Intinan : 무세오 인띠냔)이 나온다. 18세기 중반, 프랑스와 스페인 과학자들은 적도 기념비가 있는 이곳을 적도라 명명했지만, 에콰도르의 인디오들은 여기서 1km 떨어진 곳을 적도라고 했다고 한다. 이 박물관은 규모가 작고 소박하다. 가는 길에 피어있는 꽃들과 식물들 사이를 날고 있는 벌새를 발견했다. 정말 반가웠다. 말로만, 그림과 영상으로만 보던 벌새를 직접 보니 놀랍다. 입장료를 받는 사람도 없다. 그냥 들어가니 어디선가 사람이 나타나더니 입장권을 사란다. 바로 가이드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안내로 먼저 방문한 곳은 입구에 있는 고대인의 유골이 보이는 웅덩이다. 부족은 남편이 먼저 죽으면, 아내에게 환각작용이 있는 식물을 먹여 같이 땅속에 묻는다고 한다. "여자들은 저 부족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해준다. 저 시체는 실제를 본 따 만든 가짜 시체라고 한다. 이 부족은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어 사람이 죽을 때 실제 생활하던 것을 같이 묻어준다고 한다. 도자기를 비롯한 생활 도구가 있다. 아내도 같이 묻는다. 그리고 이 부족이 남편이 먼저 죽은 후 살아있는 아내에게 먹였던 환각작용이 있는 식물. 마약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먼저 적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나침반과 태양 그림자에 관한 설명이다. 해가 따라가는 길을 적도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1년 365일 내내 정오가 되면 머리위에 태양이 지나갈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춘분과 추분일 때 만 머리 위에 태양이 지나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단다. 이는 3월-9월까지 북반구 쪽으로 해가 기울어 있기 때문이며, 9월- 3월에는 남반구 쪽으로 해가 기울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시계에는 태양의 고도와 그림자에 따라서 시간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드디어 진짜 적도에 올랐다. ‘세계의 중심’에 있는 에콰도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구본을 보고 적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을 듣다. 왜 에콰도르 국명이 적도에서 따왔는지 설명하다. 에콰도르를 고유명사로 쓰면 국가이름이 되지만, 소문자로 쓰면 일반적인 명사 적도가 된다. 수도인 키토는 케추아어로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을 가졌으니, 옛날 사람들도 적도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붉은 선이 적도선이란다. 그 위에 해시계와 달 시계가 있다. 해시계는 그림자가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달 시계가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붉은 선 위에서 사진을 찍는다. 북반구와 남반구를 넘나들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다. 지구본이 좀 모습을 달리해서 만들어져 있다. 기울기가 없다. 다음은 개수대에서 물을 빼낼 때를 가정하여 물이 빠져나가는 실험을 한다. 물 내리기 체험은 적도에서는 직선으로, 북쪽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남쪽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물이 흘러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여 년 전에 처음 호주를 갈 때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화장실에 들어가 물을 내리며 실험을 해본 기억이 난다. 그때는 확실히 알지 못했는데, 이제 한꺼번에 실험을 해보니 확연히 알 것 같다. 이는 여러 과학자들이 탐구를 했는데, 프랑스의 과학자인 코리올리가 지구의 자전에 의한 관성때문이라고 증명했다. 적도에서 가장 약하고 위도가 높아질수록 코리올리의 힘은 점점 커진다. 다음은 계란 세우기다. 적도는 상대적으로 중력이 약해 계란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계란 세우기를 성공하면 가이드가 인증서를 준단다. 모두 열심히 양쪽에서 계란 세우기에 도전한다. 생각보다 쉽게 계란을 세웠다. 기분이 최고다. 아마도 이 박물관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이 계란세우기 인 것 같다. 다음은 적도 선에서 눈감고 걸어보는 체험이다. 적도에서는 몸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가이드가 하는 대로 눈을 감고 팔을 벌리고 걸어본다. 정말 이상하게 몸이 기울어져 중심잡고 걷기가 어렵다. 웃음이 나온다. 적도에서 걷는 것이 북반구 혹은 남반구에서 걷는 것 보다 더 어렵단다. 적도에서 걸을 경우 평형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단다. 북반구에서 걸으면 비교적 평형감각을 잡기 쉽고, 의도적으로 선을 따라 걷지 않으려 해도 비교적 일직선으로 걸어진다. 다음은 팔에 힘주어 버텨보기를 하는데 가이드가 건드리면 맥없이 내려간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그 밖의 것들을 둘러본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사람의 머리를 자르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근처 아마존 식인종 슈아리스족은 사람의 얼굴을 주먹 크기로 축소시켜 사람의 목에 걸고 다닌 기록이 있는데, 이곳 박물관에도 작은 얼굴을 가진 그 것을 볼 수 있다 지금도 머리카락이 계속 자란다는 섬뜩한 이야기 이다. 부족장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사람(혹은 동물)머리를 잘라 만든 장식품이라고 한다. 스페인어로tzantza, 영어로 shrunken head 라고 하며 한국어로 직역하면 ‘줄어든 머리’ 란다. 이는 승자의 트로피, 장례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우선 사람의 머리를 자른다. 부족 간의 전투에서 승리한 부족이 패배한 부족장의 머리를 자르는 경우가 있고, 장례 목적인 경우 임종 후 머리를 자른다. 그 다음 유골과 가죽을 분리한 다음 어떤 특수한 액체에 담근 뒤 말린다. 그 안에 물질을 넣고 장식화하여 원주민의 목에 걸고 다녔다. 예전에는 사람의 머리로만 주로 했지만 지금은 잔인하다고 해서 동물 머리로 대체한다고 한다. 도시에 살고 있는 잉카인들은 지금은 이 풍습을 거의 따르지 않고 있단다.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동쪽 아마존 지역에는 아직도 수 십 가지의 부족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까 말한 사람 가죽 목걸이를 하는 부족도 아직 있다고 한다. 이들과 접촉하는 게 6년전 까지만 해도 위험했는데, 요즘에는 서로 교류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발전된 문명 속으로 나아오는 것을 거부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에콰도르 안에 속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법률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부족들이 있다니 신기하다. 원주민의 일반적인 생활과 곤충에 대한 설명이 있다. 원주민이 먹고 살던 뱀들이 있다. 벌새가 많은지 벌새 동상도 있다. 노란 종이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더워 보인다. 돌로 만들어진 얼굴상들이 여기저기 있고 나무로 깎아 만든 형상들도 많다. 원주민들이 살았던 가옥, 초가집이 여러 채 있다. 1875년부터 최근 까지 살았다는 초가에 들어가 보니 생활도구가 그대로 있고 구석에는 그들의 식량이었던 기니피그가 자라고 있다. 쥐보다 큰데 털과 눈이 참 예쁘다. 끝으로 가이드는 우리를 데리고 사무실로 가서 계란 세우기 인증 도장이 찍힌 카드를 준다. 기념품 가게를 둘러본다. 여러 가지 색 실로 옷감을 짜는 가게도 있다. 여러 가지 장식용 작은 천들이 걸려있다. 주로 잉카인들의 모자 문양이 많다. 아내와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왔다. 규모가 크고 현대적인 시설을 보여 주는 가짜 박물관 앞으로 나와 이제 키토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고 한다. 지나가는 경찰에게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친절하게 우리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준 후 버스를 태워준다. 다시 Ofelia에 도착했다. 우리 목적지 구시가지로 가기 전에, 내일 에콰도르의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에 북부 터미널에 가서 차편을 알아보기로 했다. 북부터미널은 Ofelia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5분을 더 가야한다. 북부터미널(Terminal Terrostre Carcelen)을 가는 차를 탄다. ‘카르셀렌’이라고 외치면 버스 타는 곳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버스를 탔다. 5분 정도를 달려가더니 터미널에 들어선다. 버스 요금을 받지 않고 모두 내린다. 버스가 개인적인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운영하는 체제인 것 같다. 북부 터미널은 남부 터미널보다 규모도 작고 사람도 적다. 좀 한적하다. 우리는 여기서 국경 마을인 툴칸 가는 버스를 알아보았다. 시간마다 버스는 있었다. 요금은 6.30달러 였다. 다시 Ofelia 행 버스를 탔다. Ofelia에서 이제 구시가지로 간다. 버스표를 파는 장소를 몰라, 사지 않고 구시가지로 가는 버스에 탔다. 요금을 받는 사람도 없다. 공짜로 구시가지까지 온 것이다. 버스 요금시스템을 잘 모르겠다. La Maria 정류장에서 내렸다.
어제 다 돌아보지 못한 워킹 투어를 마치기로 했다. 9번부터 13번 까지 걸어갈 것이다. 비가 내린다.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간이 너무 늦었지만 비를 피할 겸 배가 고프니 먹어야할 것 같다. 닭고기와 밥이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콜라와 함께 식사를 했다. 좀 살 것 같다. 그런데 비가 그치지 않는다. 잔뜩 흐리고 축축하다. 우산을 꺼내 들고서 밖으로 나왔다. 9번 Plaza del Teatro 극장 광장이다. 아담한 광장에는 오페라 하우스가 보인다. 흰색의 여성적인 건물이다. 광장 맞은편, 광장 북쪽에는 중절모자를 쓴 동상이 앉아있다. 아내가 옆에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비가 오는데도 광장은 운치가 있어 보인다. 가로로, 동서로 이어지는 에스메랄다 거리를 걷다가 북쪽으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거리로 올라간다. 바실리카 성당(La Bacilica)을 만난다. 2개의 뾰족한 첨탑이 인상적인 바실리카 성당(La Bacilica)은 구시가지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성당은 에콰도르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좁고 가파른 계단과 통로를 지나 첨탑 꼭대기까지 오르면 키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실리카 성당에는 갈라파고스의 동물들 그리고 아마존의 동물들의 석상이 외벽에 꾸며져 있다. 성당 정면에는 세 개의 아치로 된 문이 있는데 중앙의 대형 아치에는 예수 또는 성모성심(聖心)으로 일컬어지는 하트(heart)모양의 유리창이 있다. 키토의 바실리카 성당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크다는 성당이 워낙 많으니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크긴 크다. 잉카인들이 세운 태양의 신전을 허문 돌로 만들어진 성당이란다. 잉카인들에게는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까싶다. 워낙 크고 주변의 건물들로 인해 사진 앵글에 넣기가 어렵다. 언덕을 내려가며 사진에 담아본다. 이름 모를 동상이 있다. 더 내려가니 큰 길이 나온다. 산 블라스(Plaza San Blas) 광장이 11번이다. 건너편에 있는 작은 광장인데 소박한 교회가 광장을 차지하고 있다. 큰 길이 없으면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광장이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이 생각나는 계단이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니 건너편에 공원이 있다. Parque La Alameda, 12번 알라메다 공원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의 경계점에 있는 공원이다. 남쪽을 향해 만들어진 멋진 기마상이 보인다. 힘이 느껴지는 기마상이다. 시몬 볼리바르 기념비다. 기마상 뒤로 걸어가니 13번 천문대(Quito Observatory)가 있다. 이 천문대는 1864년 가르시아 모레노 대통령에 의해 세워졌다.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란다. 여기에 딸린 박물관에는 진자와 정밀 시게들, 그리고 태양과 달, 별과 같은 천체와 지평선의 각을 측정하는 기구인 육본의 등 여러 가지 역사적인 천측 기구들이 있다. 공원을 둘러본다. 날이 잔뜩 흐리니 빨리 어두워진다. 숙소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걸어간다. 대로에 버스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서 있다. 경찰들과 몇몇 사람들이 차를 밀고 있다. 힘들게 밀어 내리막길에 밀고 가니 저절로 내려간다. 처음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내려가는 차가 불안해 보이더니 겨우 시동이 걸려서 가게 되었다. 길거리에서 작은 아가시가 파는 삶은 콩을 사먹는다. 작두콩인데 감자와 옥수수도 곁들여 준다. 배가고프니 뭐든지 맛있다. 가는 길에 KFC를 발견했다. 무조건 들어가 치킨을 주문했다. 앉아서 막 튀겨낸 통닭을 먹으니 기분이 좋다. 구경도 좋지만 먹는 즐거움도 정말 크다. 짠순이 아내도 잘 먹는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다. 슈퍼에 들러서 100달러자리 지폐를 바꾸기 위해 과자와 사탕을 샀다. 거슬러 주는데 동전이 엄청 많다.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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