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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여행기3 (이경우)-- 키토

작성자睦園.박이환|작성시간18.04.05|조회수427 목록 댓글 0


   

# 120일 수요일 맑음


       아침 식사를 숙소에서 한다. 빵과 잼, 우유, 그리고 커피는 일반적인데 특이한 별 모양의 생 과일 주스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까람볼라(Carambola)라는 과일이다. 별 모양의 이 과일은 남미 뿐 아니라 동남아에도 많이 난다. 껍질이 얇고 살은 아삭거리는 포도 씹는 느낌이 나며 물이 많다. 대부분 단맛이지만, 종류에 따라 신맛 나는 것도 있다. 그냥 먹거나 주스 또는 요리로 만들기도 한다. 숙소로 올라와 또 짐을 정리한다. 그저 여행은 짐을 싸고 풀고를 반복하는 것 같다. 별것도 아닌 짐이지만 그래도 소중하게 정리해서 싼다. 특히 멀리 갈라치면 더욱 조심스럽게 짐을 싼다. 오늘은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로 들어간다.


       830분에 체크아웃을 했다. 버스터미널로 걸어간다. 아침 공기는 상쾌하고, 거리는 깨끗하다. 투어 사무실 앞에는 사람들이 투어를 출발하려고 모여 있다. 식당들도 이제 막 문을 열고 청소중이다. 유난히 가게 앞에는 사탕수수 다발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키토라고 말을 하니 서로 자기 버스를 태우려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우리는 지금 막 출발하려는 차를 선택해서 차에 올랐다. 결정을 하니 다시 조용해졌다. 그런데 차비는 4.25달러인데 잔돈이 없다. 100달러짜리 지폐를 보여주니 잠시 기다리란다. 가다가 손님을 태우고 내려 겨우 거스름돈을 마련해 우리 차비를 계산해 주었다. 버스는 완행버스같이 마을들을 들러서 간다. 암바토(Ambato)라는 제법 큰 마을에 도착해서 멈췄다. 사람들도 많지만 간식을 들고 타는 장사꾼이 더 많다.


       키토를 향해 가는 길은 주로 고지대를 달리는 것 같다. 도로 사정은 좋아 보인다. 나무들이 가득히 보이고 넓은 목장도 보인다. 험한 산은 비켜가며 도로를 달린다. 초록이 가득해 보기도 좋다. 그러나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가옥들과 주민들이 더위와 생활고로 지쳐 보인다. 간식을 도로에서 파는 사람들도 기운이 없는지 길가에 그냥 앉아있다. 바뇨스를 출발한지 3시간 30분이 걸려 키토에 오후 1시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이 남부터미널이다. 키툼베(Qutumbe) 버스정류장이라고 불린다. 터미널은 새로 지었는지 깔끔하고 훤했다. 잘 정돈되어있다. 여기는 전국 어디를 가던 지 모든 버스가 있다. 지역별 가는 버스표를 판매하는 부스가 나란히 이어져 있다.


       택시를 타는 것 보다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는 주로 할 수 있으면 걸어가고 걷기 어려우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버스가 어려워 보이면 택시를 탄다. 여기는 버스로 이동해도 될 것 같았다. 우리의 선택의 기준은 경비다. 가끔 시간이 기준이 되기도 한다. 버스는 메트로 버스와 트롤레 버스가 있다. 보이는 경찰에게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친절히 알려준다. 우리를 태우려는 택시 기사들은 실망한 눈치다. 웃음이 나온다. 구시가지 까지 간다. 우리의 목적지 정류장은 라 마틴(La Martin) 정류장이다. 버스 기사에게 정류장을 말하니 타란다. 요금은 25센트다.


       낯선 이방인이 버스를 타니 모두 쳐다본다. 묻지도 않았는데, 친절하게 우리가 내릴 곳을 미리 알려준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분들이다. 거의 40여분을 달려 마틴 정류장에 내렸다. 계곡에 내려준 느낌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산토도밍고 교회를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등산을 해야 했다. 집들이 경사진 언덕에 빽빽이 들어서 있다. 고지대라 걸어가기에 숨이 찬다. 가이드북을 꺼내 위치를 찾아가며 걸어서 올라간다. 드디어 도로가 눈앞에 또 있다. 왼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오래된 터널이 보이고 그 위로 교회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터널을 지나가니 교회가 나오고 광장이 펼쳐진다. 드디어 키토의 구시가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토는 에콰도르의 수도이다. 과야킬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피친차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적도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안데스 산맥의 산 중턱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시원하다. 1666년 마지막 분출된 피친차 화산 아래 좁은 안데스 계곡 해발 2,850m 지점에 있으며 북쪽에 적도가 지난다. 직물, 경소비재, 피혁·목재··은으로 만든 제품들이 생산되는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중심지이다. 11세기부터 잉카 제국에 통합된 1487년까지 시리스인들이 지배했다. 벨랄카사르가 1534년 자치시정부를 선포했다. 키토는 에콰도르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남아 있으며 종교건물들이 많아 도시의 1/4을 차지할 정도이다. 남아메리카 수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키토는 키토 분지를 둘러싼 화산을 배경으로 많은 교회 탑과 평화로운 광장, 분수대 등 식민지풍의 경관을 보인다. 다른 라틴아메리카의 도시들과는 달리 키토의 빈민들은 도시 중앙의 빈민가에 거주한다.


       숙소를 찾는다. 미리 예약한 숙소는 산토도밍고 교회 맞은편 길가에 있다. 호텔이름은 Yumbo Imperial이고 거리 이름은 Guayaquil 이다. 찾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바로 옆에도 호스텔 Puerta del Sol 있다. 건물이 붙어있는데 차이는 호텔은 분홍색, 호스텔은 하늘색이다. 시설은 같아 보이는데 이름이 다르다. 호텔 계단을 올라가니 친절한 아가씨가 우리를 맞이해 준다. 영어도 통하지 않아서 번역기를 가지고 얘기를 한다. 차라리 바디 랭귀지가 더 잘 통할 것 같다. 다행히도 주인이 우리 예약 상황을 미리 메모해 두고 가서 일처리가 쉬웠다. 이틀을 묵기로 하고 57달러를 지불했다. 숙소는 3층에 있는데 아주 좁았다. 좁지만 화장실과 세면대가 모두 실내에 있었다. 대충 짐을 풀어놓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론니의 에콰도르 책자를 이용한다. 키토의 시내 걸어서 구경하는 루트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우리의 위치가 8번 산토도밍고 교회다. 여기부터 거꾸로 1번가지 돌아보기로 했다.


       ‘적도(equator)’ 자체를 나라 명으로 사용하는 나라 에콰도르(Ecuador). 국토가 적도와 맞닿아 있는 에콰도르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작은 나라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열대와 온대, 안데스, 아마존, 해안 지역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지질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에콰도르 여행은 마치 적도에서 남극까지 여행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태양이 지나는 길 적도가 있는가 하면 안데스 산맥의 설산을 마주할 수 있고, 태평양 연안의 바다가 있고, 열대우림과 정글, 그리고 신비로운 인디오 문화와 이국적인 유럽 건축물이 공존하는 곳, 그 다채로운 매력에 빠지게 된다. 옛 잉카제국의 수도 키토(Quito)는 남미의 원주민 인디오들이 숭배하고 섬기던 태양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적도가 지나는 지점, 세상의 중심, ‘라 미따 델 문도(La Mitad del Mundo)’의 무대 키토는 에콰도르의 수도이자 옛 잉카제국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도(古都). 적도 바로 아래에 있어 가장 더울 것 같지만 오히려 키토는 연평균 14~19도를 유지, 온화한 봄 날씨를 자랑한다. 중앙 안데스 산맥의 설산으로 둘러싸인 고원도시인 덕이다.


       키토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유네스코 세계 10대 문화유산도시로 지정됐다. 특히 키토 여행의 중심은 스페인 문화가 잘 보존 돼 있는 구시가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시가지는 하얀 외벽과 에스파냐 풍의 낮고 붉은 기와집이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1534년부터 18세기까지 약 300년 이상 에스파냐 식민지였던 키토 구시가지엔 식민시대 플라자, 교회, 왕궁, 박물관들 등 스페인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카톨릭의 영향을 받아서 수많은 옛 교회 등 유럽의 르네상스와 바로크풍 양식의 종교 예술 건축물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모든 관공서가 몰려 있어 키토의 중심역할을 하는 플라자 그란데(Plaza Grande 독립광장)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구 시가지를 돌아보려고 한다. 독립광장 주변에는 대통령궁(El Palacio presidencial)을 비롯해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로 항상 북적인다.


       처음 찾아간 것이 산토도밍고 교회다. 산토도밍고 광장에 붙어있는 이교회는 과야킬 거리 남서쪽 끝에 있다. 산토도밍고 교회와 수도원이 있는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광장 주변은 오래된 골목길을 걷는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교회의 외관은 수수하지만 실내 장식이 화려한 멋진 교회다. 산토 도밍고 광장(Plaza de Santo Domingo)에 서있는 동상은 아메리카 독립영웅 Mariscal Sucre, 수크레의 동상이 있고 커다란 십자가도 세워져 있다. 이 광장에는 거리의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곳이고 키토 주민들의 교통수단이 모이는 곳이다. 트롤레 버스 정류장이 두 곳 보인다. 남북으로 뻗어있어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17세기에 세워진 교회는 조명으로 비춰진 밤 풍경이 더 아름답단다. 교회 내부의 무어 식 천장 아래 설치된 주요 제단의 은빛 왕관과 나무 조각이 정말 화려하다. 교회에 달린 박물관도 있다.


       다음 찾아 간 곳이 7La Ronda 이다. 이것은 거리의 이름이다. 옛 스페니얼 시대를 그대로 유지한 길, 골목이다. 시에서 복원, 유지하는 전통거리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며 각종 음악 연주와 먹거리 마실거리, 에술품 판매 등으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낮이라서인지 행인들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이 경찰들이다. 인적이 드물어 걱정했는데 경찰들을 보니 마음이 순간 팍 풀린다. 17세기부터 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되기 시작한 라 론다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에 집중적으로 유흥업소와 술집, 레스토랑이 가득 채워졌다고 한다. 이 길의 많은 건물에는 유명한 역사적 인물, 조각가, 화가, 시인, 음악가, 요리사, 빵 굽는 사람들, 영화배우들이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빵을 구워 팔고, 작품을 팔고 있으며, 에술학교와 아틀리에가 있다.


        989호와 999호 집은 예술센터로 전시장과 작업실, 레슨 장소로 이곳에서 라 론다의 정신이 키워지고 있단다. 키토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설적인 거리란다. 예술의 혼과 보헤미안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에콰토리안 전통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 보헤미안 스타일의 커피 샵, 시가 있는 찻집, 전통의 빵과 과자가 있는 집,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도 만날 수 있다. 에콰도르가 낳은 에술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작품을 흉내낸 의류와 장식품도 사방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는 화가이자 조각가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커다란 눈과 손을 강조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라이브 뮤직을 공연하는 바와 식당으로 가득한 예쁜 골목, 발코니마다 꽃을 내걸어 골목 전체가 환한 라 론다 골목 끝자락이다. 사진기를 들이대면 어디나 그림이 되는 풍경이다. 초콜릿 가게와 모자 가게, 분위기 좋은 카페를 오가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골목길을 빠져 나가는데 경찰들과 마주쳤다. 친절하게 다가와 설문지에 표시를 해달란다. 잘 모르지만 잠시 시간을 내서 표시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골목에 아주 경찰서가 있었다. 그 다음 여정을 잘 안내해 주었다. 인상이 좋고 친절한 경찰들이다.


       골목을 빠져나와 아치형 다리 밑으로 간다. 다음 찾은 곳이 6Museo de la Ciudad이다. 시립 박물관이다. 키토의 발달을 배울 수 있는 멋진 박물관이다. 스페인 정복 이전부터 19세기 키토의 역사를 창의적으로 보여준다. 현대식 건물에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제들의 주거지로 세워졌던 이 박물관은 수세기에 걸친 키토인들의 일상의 잘 보여주는 최고의 박물관이다. 식민지 시절의 가옥과 부엌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563년에 세워져 전에는 병원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그 차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박물관 앞으로 이어지는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다.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들이 열리는 것 같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빈 공간에는 층층이 동상이 하나씩 있다. 에콰도르의 위인들인 것 같다. 왼쪽으로 눈을 들면 언덕위에 커다란 천사상이 키토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키토 끝자락에 있는 둥근 모양의 파네시조 언덕(Corro de Panecillo)이다. 빵 덩어리라는 뜻이란다. 여기에서 키토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잉카 시대 태양의 신전이 있던 곳으로, 신전이 있던 자리에 지금은 천사상이 아닌 성모 마리아상이 대신 서 있다. 파네시조 언덕은 키토의 랜드마크로 높이는 겨우 180미터에 불과하지만 키토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문제는 언덕으로 향하는 길이 강도가 출몰하기로 악명 높아 가이드북에서도 꼭 택시를 타라고 할 정도다. 나중에 시간이 허락되면 올라가 성모상이 서 있는 언덕에서 키토와 주변의 화산들을 감상하기로 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


       골목길을 올라가다가 볼리바르 골목으로 들어서니 산 프란시스코 광장과 교회가 나타난다. 키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산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대성당이다. 1535년 지어진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거울로 만들어진 제단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 시대의 타일 작품이 남아있는 예배당과 바로크 부조가 가득한 제단이다. 인디오들은 거울이 영혼을 비추는 것이라 믿어 금과 은보다 더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립 광장에서는 서쪽으로 200미터쯤 걸어가면 포석이 깔린 산프란시스코 광장이다. 이곳의 산프란시스코 교회와 수도원은 키토의 ‘Must Visit’ 리스트에 올라있다. 키토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식민지 시대 건축물로 지진으로 인해 몇 차례의 복구를 거쳤지만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야자나무와 회랑이 있는 수도원이 딸려있다. 수도원 1층 공간엔 식당과 박물관을 겸한 기념품 가게가 있다. 가볍게 화장실을 이용해 주고 기대치 않고 들어간 기념품가게는 깊숙이 이어지는 통로마다 판매용인지 전시용인지 모를 물건들이 줄지어 있다.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많다.


       수쿠레 골목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교회가 4번 라콤파니아 예수회 교회다. 산프란시스코 수도원 근처의 라콤파니아 교회는 키토 시민들이 에콰도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부르는 곳이다. 7톤의 금으로 장식된 천장과 제단 때문이다. 라콤파니아 데 헤수스(La cmpania de Jesus)교회, 금장식이 인상적인 교회인데, 입장료도 3달러나 받는다. 교회 가이드 안내 팜플렛을 하나 주는데 영어로 적혀있다. 우리는 뭣도 모르고 그냥 다른 관광객을 따라 들어갔다. 이곳 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했고, 교회 전체가 금장식으로 화려하다. 온통 금천지다. 멕시코 오악사카의 산토 도밍고가 절로 떠오른다. 걸어놓은 종교 그림도 많이 보인다. 콤파니아 교회는 에콰도르를 건설하는데 역할을 했던 선교사들이 160년에 걸쳐 완성한 교회란다.


       교회 내부를 구경하고 있는데 단체를 끌고 가는 가이드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가와 표를 사야한다고 알려준다. 우리도 안다. 직원이 들어와 표를 사오라고 하면서 우리를 막아선다. 이미 우리는 구경을 다 했는데,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건너편에는 중앙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은행에 위치한 국립 박물관은 잉카의 황금 유물과 미라가 전시되어 있다. 선사문화부터 현대가지의 유물과 유적들을 볼 수 있는 고고학 박물관이다. 특히 이곳은 초기 원주민, 스페인 정복시대, 공화국 시대, 그리고 근대 역사까지 에콰도르의 역사를 통틀어 알 수 있는 이상적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고대 유물, 조각품, 그림, 생활용품 등 예술품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삶을 알 수 있는 것 까지 모두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과 함께 문화영화 상영관, 국립극장 등이 함께 있다.


       동서로 이어지는 수크레 길은 활기찬 거리다. 각종 장사꾼들과 거리의 예술가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활보를 하며 양편에 늘어선 가게를 기웃거린다. 우리는 Garcia Moreno 거리를 따라 1.2.3번이 모여 있는 독립광장으로 갔다. 대통령궁과 대성당이 있는 그란데 광장이다. 독립광장 주변으로 식민시대의 4개의 권력기관 건물이 있다. 광장 서쪽에는 정부청사(북서쪽으로는 대통령이 집무를 보고 있는 흰색의 대통령궁), 동쪽에는 시청, 북쪽에는 주교관(현재는 기념품 파는 가게들이 많다), 남쪽에는 대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광장 가운데 있는 탑신 위의 자유의 여신상은 스위스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18308월의 독립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는 독립 광장은 플라자 그란데라고 부른다. 이 키토의 구시가를 탐험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여기가 구시가지의 심장이다.


       대통령 궁으로 갔다. Palacio de Carondelet, 'Carondelet, 카론델렛'이란 이름은 이 궁을 건설했다는 대통령 카론델렛에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독립과 대 통일을 꿈꿨던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도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미리 신청을 하면 된단다. 화려한 제복과 모자를 쓰고 국기가 달린 창을 들고 서있는 근위병은 폼으로 있는 것이고 통제는 헌병이 하고 있다. 우리는 근위병과 사진을 찍었다. 대통령 궁에서 내려다보는 광장은 아름답다. 광장으로 내려와 북동쪽으로 가니 옛날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식당과 가게들이 들어선 팔라시오 아르조비스팔이 있다. 실내 분위기가 아주 고급스럽다.


       대성당 Cathedral은 박물관을 통해 입장할 수 있는데 박물관 입장료는 2USD. 밤에 야경을 보러 갈 수 있다. 1550~1562년에 지어졌고 회색 돌로 만들어진 현관과 녹색 타일의 둥근 지붕으로 되어 있다. 바깥 쪽 벽에는 키토의 건국 아버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안에는 에콰도르의 독립을 이끌었던 Sucre의 무덤과 에콰도르 초대 대통령 후안 호헤 플로레스석관이 있다. 수크레의 무덤이 여기 있는 이유는 그의 아내가 키토 사람이었단다. 원주민 화가 카스피카라(Caspicara)가 그린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그리스도의 그림(그리스도 강가)이 있다. 17-18세기의 그림들이 많이 있고, 내부 장식은 무어(아프리카 북서부에 살았던 이슬람 종족. 8세기에 스페인을 점령함)의 영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벤치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본다. 사람들이 참 많다. 주로 관광객들 같다. 키토라는 글씨가 있는 커다란 의자를 갖고 있는 구두닦이가 눈에 들어온다. 높고 큰 의자에 앉아있는 고객이 높아 보인다높은 야자나무와 소나무가 많은데 오래되 보인다. 키가 무척 크다. 가이드 북에는 번호가 없지만 광장을 잠시 벗어나 북서쪽으로 향하면 식민지 시대 건물 중 가장 늦은 1742년에 완공된 라 메르세 교회가 서 있다. 높이 47미터의 하얀 사각 탑이 멀리서도 시선을 끈다. 메르세드 교회 흰색의 담백한 외관에 비해 그 내부는 상상을 초월한 화려함을 담고 있다. 늦은 오후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다. 숙소로 향해 간다. Plaza de la Independencia 광장 앞의 두 개의 메인 길 VenezuelaGarcia Moreno는 바로 Panecillo까지 이어진다. Venezuela 길과 평행하게 있는 Guayaquil 거리는 메인 쇼핑 거리다


       남쪽으로 다시 걸어 내려가면 산토도밍고 교회와 수도원이 있는 산토도밍고 광장이 나오겠지. 거리의 공연을 보며 잠시 숨을 돌린다. 좁은 골목 가득한 노점상들이 외치는 소리.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 하루 종일 교통정리를 하느라 지친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 번잡하면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풍경이다. 거리에 가득한 노점을 기웃거리며 군것질을 빼놓을 수는 없다. 에콰도르는 작은 나라지만 열대와 온대, 고산지대와 정글까지 있어 과일의 종류가 많다. 슈퍼에 들어가서 포도도 구입하고 길거리에서 자두도 사서 한 봉지 손에 들었다. 라면에 넣어 먹자고 아내와 의견이 맞아 계란도 7개 샀다. 계란을 파는 작은 가게 모녀는 너무 반가워한다. 우리가 첫 손님인양 계란도 큰 것만 골라준다. 집에서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인지 크기가 서로 다르다.


        Museo casa de Sucre 건물도 있다. 마리스칼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가 살던 집으로 19세기 초반의 가구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참 교회도 많다. 아직도 둘러보지 못한 교회가 많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 잠시 고개를 밀어 넣었다. 한국의 인삼을 선전하는 약장사다. 인삼은 보이지 않고 인삼이 그려진 작은 홍보판이 보인다.그 위에 여러가지 약  봉투들이 가득하다. 여기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신비의 나라인 것 같다. 거기에서 나는 인삼은 만병통치약으로 포장되어 사람들을 홀리는 것 같다. 사기꾼 같은 약장사가 우리를 보더니 당황하는 것 같다. 여기서 동양인을 보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날이 어두워졌다. 숙소로 돌아와 라면을 계란과 함께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포도와 자두도 먹으며 내일을 얘기한다. 적도 박물관에 벌써 도착한 기분이다. 적도는 내일이고 오늘 고생은 여기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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