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콜롬비아 여행기 4 -- 메데인

작성자睦園.박이환|작성시간18.04.18|조회수242 목록 댓글 0

           


        # 125일 월요일 맑음


       아침 식사는 누룽지와 어제 사온 망고와 파파야로 했다. 이제 누룽지도 지겹다. 가지고 온 누룽지가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속은 편하고 경비도 절약되어 좋지만 지겹다. 색다른 것이 먹고 싶다. 그리고 좀 부실해 보인다. 오늘은 메데인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저녁에 보고타로 이동하기 때문에 배낭을 숙소에 맡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메트로를 향해 걸어서 내려오다가 늘 만나는 만두 가게 앞에 멈춰서 또 하나씩 맛있게 먹었다. 택시를 타기로 했다. 누티바라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누티바라는 메데인 시내에 우뚝 솟아 있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작은 산입니다. 분지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주황색 건물들이 가득한 메데인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택시는 우리를 아침의 누티바라 언덕 정상에 내려주었다. 검은색 동상이 먼저 우리를 맞아준다. 근육질 남성과 도끼를 든 여인의 모습인데 사자를 밟고 있는 형태다. 누구의 동상인지 알 수 없지만 무척 역동적인 원주민의 모습이다. 언덕의 정상은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박물관도 있다. Museo de ciudad 라는 박물관인데 옛날에 사용하던 생활용품 등을 전시해 둔 일종의 인류학 박물관이다. 언덕 중앙에는 작은 소박하고 아담한 성당도 있고 음식점들도 귀엽고 집들도 오래되 보이는데 귀엽게 채색되어 있고 테라스가 길게 이어져 있다. 특히 흰 벽에 빨간색 칠을 한 아담한 집이다. 작은 분수대도 있다. 중년 남성의 동상도 있다. 그냥 읽으면 길레르모 줄르라가(1924~1997)이라고 적혀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 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하는 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메데인 시내가 압권이다.


       메데인은 꽃과 미녀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메데인(스페인어: Medellín)은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이며 콜롬비아 서부, 안티오키아 주의 주도이다. 해발고도 1500m의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위치한다.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 금의 개발 기지로 건설되었고, 후에 커피 재배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콜롬비아 커피 재배 지역의 중심지로 많은 커피를 집산하고 있다. 콜롬비아 최대의 공업도시로서, 제철, 자동차, 플라스틱, 섬유, 식품(맥주) 등의 공업이 활발하다. 수도 보고타 다음가는 콜롬비아 제2의 도시로, 아름다운 공원과 근대적인 고층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센트랄 산맥의 온화한 기후대의 험준한 아부라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카우카 강의 지류인 포르세 강이 도시를 끼고 흐른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손꼽히며 철강업을 비롯한 공업이 매우 발달했다.

      

       1675년에 광산 도시로 세워졌지만 식민지시대의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대적 도시계획에 따라 잘 정돈된 도시로 세워졌다. 식품가공·목공·야금·자동차·화학제품·고무제품 등을 포함해서 기초산업이 폭넓게 발달했다. 직물공장과 의류공장 때문에 '콜롬비아의 맨체스터'로 알려져 있다. 1914년 이후 파나마 운하가 완공되고 칼리 시에서 철도가 들어오면서 주요 운송교차로로서 급속히 성장했다. 도로로 카리브 해 연안과 연결되고 국제공항이 있다. 메데인은 오랫동안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커피 산업의 상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1980년대 중반에는 리오네그로 가까이에 새 국제공항이 완성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콜롬비아산() 코카인을 국제적으로 불법 판매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화가 보테로의 고향이고 마약 왕 파블로의 활동 중심지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도시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은 나선형으로 돌아 내려간다. 조용하고 깨끗하다. 공원의 입구가 나온다. 지도에서 우리가 서 있는 곳을 파악하고 도시 중심으로 가기위해 방향을 잡고 걸었다. 북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가다보니 보행자 도로가 없다. 넓은 도로가 길을 막고 있다. 자동차들이 무섭게 달린다. 대형 건물들이 눈앞에 보이는데 가까이갈 방법이 없다. 조심스럽게 대로를 횡단하고 나니 작은 길이 보인다. 잘 자란 가로수 나무가 빌딩 사이에 자라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을 따라 뒤 따라간다. 겨우 인도를 찾았다. 어디로 방향을 잡을 까 생각하다가 육교 건너편에 보이는 오래되 보이는 교회로 목적지를 삼았다. 겨우 찾아간 교회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주변에는 차량을 수리하는 자동차 정비소가 가득한 곳이었다. 기름 냄새가 가득했고 거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길모퉁이에 있는 포차에서 오렌지를 갈아주는 주스 아줌마를 만났다. 오렌지를 갈아주는데 무척 시원하고 신선했다.


       중심가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섰다. 처음 도착한 곳이 시립도서관(Biblioteca) 건물이다. 현대식 건물인데 특이하게 생겼다. 기둥들이 잔뜩 세워진 광장이 인상적이고 그 옆에는 대나무가 심겨진 정원이 있다. 루세스 공원이란다.(Parque de las Luces). 공원 건너편에는 법원 건물이 있는데 오래되 보이지만 무게가 느껴지는 건물이다. 법원 건물의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대나무가 심겨진 공원을 따라 걸어가니 커다란 관장이 나오고 그 광장 맞은편에 교육청 건물이 있다. 1894년에 세워진 건물인데 2003년에 재건축을 한 예쁜 건물이다. 아내는 화장실이 급하다고 교육청 건물에 들어가 해결하고 나왔다. 우리가 서있는 거리가 칼레 44번 길이다. 보행자 전용 골목길이 나온다. 우리는 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보행자 도로에는 상가와 식당, 그리고 작은 가판대가 가득하고 걸어 다니는 사람도 엄청 많다. 보행자들과 장사꾼들이 섞여서 복잡하다.

       좀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기로 했다. 현대식 페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크고 깨끗하게 실내가 꾸며진 식당이다. 벽에는 다양한 음식 메뉴 그림이 가득하다. 그림을 보고 주문했다. 돼지고기와 야채 밥과 옥수수가 올려 진 메뉴다. 음료수도 주문해서 먹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종업원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나왔다. 거리에는 장사꾼들과 거리의 예술가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어차피 이들의 목적은 똑같은 것 같다. 돈이다. 과일 파는 수레가 보이는데 엄청난 파파야가 쌓여있다. 풍성한 과일을 보니 도시가 풍요로워 보인다. 왼편에 흰색 교회가 나타났다. Ermita de la Veracruz 교회다. 교회로 들어가 보니 내부도 흰색이다. 시원해 보인다.


          드디어 보테로 조각 공원이다. 주변에는 박물관과 Palacio de la Cultura Rafael Uribe Uribe(우리베 문화궁전)라는 멋진 건물이 자립잡고 있다. 조각공원에는 보테로가 기증한 그의 작품 23점의 청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엄청 북적인다. 분주한 보테로 조각공원에서는 메데인 출신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페르난도 보테로의 조각 작품 수십 점이 눈길을 끈다. 조각 작품은 사람이나 동물을 기괴한 비율로 비대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이 아주 특이하다.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 이 코믹한 조각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쉽게 보실 수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자신의 작품 상당수를 고향인 메데인에 기증했다. 이 널찍한 광장을 걸으며 23점의 코믹한 작품들을 천천히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말 웃기는 조각 옆에서는 사진도 찍는다.


        이러한 작품은 모두 머리, , 정장을 입은 남자, 정장을 입은 여자, 과일을 들고 있는 여인, 고양이, 앉아있는 여인, 누워있는 여인, 잠자는 비너스, 제우스와 에우르페, 로마병정, , 생각, 손가락, 스핑크스, 말에 올라 탄 남자, 모성애, 아담과 이브 등의 아주 간단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비둘기 작품에 특히 주목해 보란다. 1995년 테러리스트에 의해 메데인에서의 폭탄 폭발 사고로 조각품 ‘Bird'가 부셔진다. 이 사고로 23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하게 된다. 메데인은 약물거래의가 빈번히 일어나며 테러리스트들의 내분의 중심지에 이르게 된다. 보테로는 그의 비둘기 조각을 부셔진 작품 ’Bird' 옆에 배치한다. 이로서 문화, 노력, 그리도 평화를 외치며 약물과 폭력으로부터 그의 조국이 한걸음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그리고 메데인과 시민들이 이 충격에서 회복하는 것을 상징하는 새로운 동상을 그 옆에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박물관 안에 뚱뚱한 비둘기 조각상이 있었다.)


       광장은 조각상도 재미있지만 모여 있는 사람들도 흥미롭다. 엎드린 여인상의 엉덩이에 올라가 장난을 치는 고교생들도 보인다. 망고를 팔고 있는 노점상도 있다. 수박, 파인애플을 파는 수레도 보인다. 모두 조각처럼 뚱뚱해 보인다. 망고를 한 컵 사서 먹었다. 고교생들과 함께 사진도 찍는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도 둥그렇고, 분위기도 풍성하고 여유롭다. 이름 모를 과일을 파는 아저씨의 근육도 풍성하다. 여러 가지 모자를 팔고 있는 인심 좋게 생긴 할아버지의 웃음도 동그랗다. 신문지 위에 펼쳐 놓은 야채 위를 기어 다니는 식용 달팽이도 엄청 뚱뚱하다.


광장 옆에는 라파엘 우리베 문화의 전당으로 갔다. 들어가는 입장료도 없는데 겉모양이 참 멋진 궁전이다. 층계를 오르면서 길게 뻗은 복도에는 사무실과 전시실이 있다.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이다. 창문으로 광장이 내려다보인다. 그림 같다. 원주민들의 역사와 타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가지 그림과 조각들도 있다. 정적인 내부 보다는 창밖으로 보이는 광장의 동적인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끈다. 건물을 나와 광장 맞은편에 있는 안티오키아 박물관으로 갔다. 보테로의 작품이 가득한 곳이다.


       보테로의 작품은 물론 또 다른 유명한 현지 예술가인 페드로 넬 고메즈의 작품도 볼 수 있는 안티오키아 박물관이다. 고메즈의 커다란 벽화가 현과 계단 위에 있다. 저항적이고 민속적이며 서민적인 느낌을 주는 벽화다. 3층에서부터 구경하며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안내 아가씨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보테르의 조각상과 함께 계단에서 우리를 맞는다. 전시실에 들어서니 파스텔 톤의 여러 가지 보테로의 작품이 걸려있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색감으로 표현된 작품인데 뚱뚱하고 부드러운 풍만한 곡선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눈빛은 거의 작게 움직임 없이 그려져 있고 입을 굳게 다문 표정들이 코믹스럽다. 가시관을 쓰고 있는 예수님의 피 흘린 모습에서 조차 비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코도 작고 입도 얼굴에 비해 작게 그려져 있어 더욱 얼굴이 뚱뚱해 보인다. 꽃이 가득 담긴 꽃병을 그린 그림도 전체적으로 원이다. 화폭에 담은 악기인 키타 마저도 통통하다. 과일도 모두 풍성하게 둥글둥글하다. 유럽에서 만났다는 화가 세잔, 그리고 쿠르베의 초상화도 재미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메데인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마약 왕 파블로의 죽음이라는 그림이다. 총 맞은 마약왕도 코믹하게 표현해 놓았다. 스페인의 투우사에 관계된 그림도 많다. 정물화 속의 파리는 왜 그려 놓았을까? 종류도 참 다양하지만 일괄되게 뚱뚱하다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그림이나 사물이 그의 손을 걸치면 모두 뚱뚱해진다. 마치 사물에 바람을 불어넣은 것 같다.


       보테르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로뎅의 조각품도 있다. 아르메니아 화가의 작품과 프랑스의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Cesar Baldaccini 1921~1998)의 엄지손까락의 작은 모형이 여기에도 있다. 누보레알리즘 조각가로 유명한 그는 내 머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내 손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작품은 서울 올림픽 공원에 가면 7m 정도 높이의 거대한 엄지 손가락 조각 동상이 있다. 똑같은 크기의 동일한 엄지 손가락이 프랑스 마르세이유 현대 미술관 앞에도 하나 있다. 이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가 독일 등에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 있다. 가장 큰 것은 12m 짜리인데 프랑스 라데팡스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도 보니 반가웠다. 그 외에도 멕시코에 보았던 타마이요와 리베라의 작품도 있다.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고 설치 미술 작품들도 있어 즐거웠다. 미술관 창문 밖을 가끔 내다보면 우리베 문화궁전 앞에 있는 삼나무가 가로로 줄을 맞춰 송곳처럼 하늘로 솟아있다. 그리고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보테로의 그림과 작품들을 많이 보고 미술관을 나왔다. 광장에는 그룹 밴드가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보행자 거리에는 특이하게 타자기를 책상위에 놓고 편지와 서류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여기도 멕시코 같이 문맹률이 높아 대필을 해주는 것 같다. 과일 노점상이 제일 풍성해 보인다. 전철역  Berrio을 끼고 내려간다. 작지만 오래되 보이는 Berrio 공원이 나온다. 광장에는 키타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영감님들이 많고 모여 있는 사람들도 주로 영감님들이다. 한국 서울의 파고다 공원 같은 느낌이다. 광장 맞은편에는 흰색으로 칠해진 교회(Candelaria)가 있다. 그 건너편에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본 말에서 떨어지는 바울의 동상과 비슷한 조각상이 있다.


       우리는 메트로폴리타나 교회가 있는 볼리바르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볼리바르 장군의 기마상이 공원 가운데 있다. 메트로폴리타나 교회는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는데 신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견고해 보인다. 교회를 끼고 있는 공원은 좀 한적해 보인다. 도시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도 보인다. 우리는 다시 걸어서 조각 공원으로 간다. 좁은 골목길이 매우 복잡하다. 공원 광장에는 조각들이 새로워 보이지 않고 몰려든 사람들이 더 재미있다. 모자를 파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름 모를 과일을 파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낭만적인 표정이 좋다. 과일로 엑기스를 만들어 팔고 있다. 망고를 깎아서 컵에 팔고 있다. 사서 먹으니 맛이 좋다. 아주 싱싱하다. 작은 과일을 사서 먹는데 여기에 소금을 뿌려주고 꿀을 듬뿍 담아준다. 꿀맛인지 소금 맛인지 과일 맛인지 알 수 없는 과일이다.


       옆에 있는 메드로에서 전철을 탔다. 케이블카 타기 체험을 하기로했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서 보았던 고지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여기서도 있다. 메데인의 명물이라고 알려진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로 오르는 것이다. 지상철과 연결된 케이블카는 2004년에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까운 역에서 전철을 타고 산토 도밍고 까지 가면 케이블카로 환승할 수 있다. 시설이 굉장히 좋다. 이곳 높은 산자락에 위치한 빈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만 한다. 밑으로 보이는 풍경은 낡고 헤진 집들이지만 케이블카는 미관상 깨끗하고 편리하다. 또한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광지를 제공하는 것에서 묘한 이질감이 생긴다. 대개 6명이 타게 되는 좁은 케이블카 안에서는 때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타인들의 삶의 터전을 재미삼아 구경하는 것 같아 쉽사리 사진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마냥 들떠서 동네를 구경하기에는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들었지만 우리 눈에는 신기하게만 보이는 특이한 모습이라 오히려 놀라며 경관을 바라봄으로써 어디에나 있을 법한 관광객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함께 탄 사람들을 보니 젊은 아가씨가 4명이다. 모두 미인이다. 미인의 도시라는 말이 생각났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다시 타고 내려온다. 오후 330분이다.


       다시 전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마침 길거리에서 영화촬영을 하고 있다. 구경을 하면서 공원에 잠깐 쉰다. 다시 늘 사먹던 만두를 사먹었다. 사탕수수 쥬스도 마셨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갔다. 과일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치즈를 얹어주는 맛있는 시원한 가게다. 달콤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입으로 들어가니 아주 행복했다. 숙소에 들어가 가방을 찾아 나왔다. 이제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가야한다. 전철역에 들어서니 퇴근 시간과 맞물려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배낭을 등에 메고 전철을 타려니 엄청 힘들다. 전투를 하듯이 사람들에 떠밀려 전철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를 놓치지 않으려고 바짝 붙어 들어갔다. 배낭을 멘 것이 아니라 배낭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내릴 것이 걱정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만원버스에서 이미 숙달된 몸이다. 잔뜩 힘을 주고 전철역을 빠져나와서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아내와 신기한, 의문스러운 모습이 발견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여기 사람들은 모두 청바지 차림이다. 특히 젊은 아가씨들은 치마를 입은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모두 청바지 차림이다. 키도 늘씬하고 건강하게 생겼는데, 날씨도 무더운데 치마를 입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반바지 차림도 없다. 그러고 보니 나밖에 반바지 차림이 없다. 청바지 장사는 잘 되겠다.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물어보련만..........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밤차를 탈 준비를 한다. 긴 바지로 갈아입고 긴 옷을 꺼내 입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도 했다. 저녁이 되니 신선한 바람이 분다. 저녁 815분 버스다. 46번 게이트에서 버스를 탄다. 우리 버스는 ARAUCA 버스다. 1112번 좌석에 아내와 함께 앉았다. 밤이다. 또 험한 산을 넘어가는 것 같다. 내일 아침에는 보고타에 있겠지 스르르 눈이 감긴다.

콜롬비아     


이경우 | 조회 721 |추천 0 |2016.06.14. 14:52 http://cafe.daum.net/alienf/RbvM/30  //

//

# 125일 월요일 맑음


       아침 식사는 누룽지와 어제 사온 망고와 파파야로 했다. 이제 누룽지도 지겹다. 가지고 온 누룽지가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속은 편하고 경비도 절약되어 좋지만 지겹다. 색다른 것이 먹고 싶다. 그리고 좀 부실해 보인다. 오늘은 메데인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저녁에 보고타로 이동하기 때문에 배낭을 숙소에 맡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메트로를 향해 걸어서 내려오다가 늘 만나는 만두 가게 앞에 멈춰서 또 하나씩 맛있게 먹었다. 택시를 타기로 했다. 누티바라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누티바라는 메데인 시내에 우뚝 솟아 있는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작은 산입니다. 분지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주황색 건물들이 가득한 메데인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택시는 우리를 아침의 누티바라 언덕 정상에 내려주었다. 검은색 동상이 먼저 우리를 맞아준다. 근육질 남성과 도끼를 든 여인의 모습인데 사자를 밟고 있는 형태다. 누구의 동상인지 알 수 없지만 무척 역동적인 원주민의 모습이다. 언덕의 정상은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것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박물관도 있다. Museo de ciudad 라는 박물관인데 옛날에 사용하던 생활용품 등을 전시해 둔 일종의 인류학 박물관이다. 언덕 중앙에는 작은 소박하고 아담한 성당도 있고 음식점들도 귀엽고 집들도 오래되 보이는데 귀엽게 채색되어 있고 테라스가 길게 이어져 있다. 특히 흰 벽에 빨간색 칠을 한 아담한 집이다. 작은 분수대도 있다. 중년 남성의 동상도 있다. 그냥 읽으면 길레르모 줄르라가(1924~1997)이라고 적혀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 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하는 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메데인 시내가 압권이다.


       메데인은 꽃과 미녀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메데인(스페인어: Medellín)은 콜롬비아 제2의 도시이며 콜롬비아 서부, 안티오키아 주의 주도이다. 해발고도 1500m의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위치한다.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 금의 개발 기지로 건설되었고, 후에 커피 재배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콜롬비아 커피 재배 지역의 중심지로 많은 커피를 집산하고 있다. 콜롬비아 최대의 공업도시로서, 제철, 자동차, 플라스틱, 섬유, 식품(맥주) 등의 공업이 활발하다. 수도 보고타 다음가는 콜롬비아 제2의 도시로, 아름다운 공원과 근대적인 고층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센트랄 산맥의 온화한 기후대의 험준한 아부라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카우카 강의 지류인 포르세 강이 도시를 끼고 흐른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손꼽히며 철강업을 비롯한 공업이 매우 발달했다.

      

       1675년에 광산 도시로 세워졌지만 식민지시대의 건축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대적 도시계획에 따라 잘 정돈된 도시로 세워졌다. 식품가공·목공·야금·자동차·화학제품·고무제품 등을 포함해서 기초산업이 폭넓게 발달했다. 직물공장과 의류공장 때문에 '콜롬비아의 맨체스터'로 알려져 있다. 1914년 이후 파나마 운하가 완공되고 칼리 시에서 철도가 들어오면서 주요 운송교차로로서 급속히 성장했다. 도로로 카리브 해 연안과 연결되고 국제공항이 있다. 메데인은 오랫동안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커피 산업의 상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1980년대 중반에는 리오네그로 가까이에 새 국제공항이 완성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콜롬비아산() 코카인을 국제적으로 불법 판매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화가 보테로의 고향이고 마약 왕 파블로의 활동 중심지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도시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언덕을 내려가는 길은 나선형으로 돌아 내려간다. 조용하고 깨끗하다. 공원의 입구가 나온다. 지도에서 우리가 서 있는 곳을 파악하고 도시 중심으로 가기위해 방향을 잡고 걸었다. 북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가다보니 보행자 도로가 없다. 넓은 도로가 길을 막고 있다. 자동차들이 무섭게 달린다. 대형 건물들이 눈앞에 보이는데 가까이갈 방법이 없다. 조심스럽게 대로를 횡단하고 나니 작은 길이 보인다. 잘 자란 가로수 나무가 빌딩 사이에 자라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을 따라 뒤 따라간다. 겨우 인도를 찾았다. 어디로 방향을 잡을 까 생각하다가 육교 건너편에 보이는 오래되 보이는 교회로 목적지를 삼았다. 겨우 찾아간 교회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주변에는 차량을 수리하는 자동차 정비소가 가득한 곳이었다. 기름 냄새가 가득했고 거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길모퉁이에 있는 포차에서 오렌지를 갈아주는 주스 아줌마를 만났다. 오렌지를 갈아주는데 무척 시원하고 신선했다.


       중심가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섰다. 처음 도착한 곳이 시립도서관(Biblioteca) 건물이다. 현대식 건물인데 특이하게 생겼다. 기둥들이 잔뜩 세워진 광장이 인상적이고 그 옆에는 대나무가 심겨진 정원이 있다. 루세스 공원이란다.(Parque de las Luces). 공원 건너편에는 법원 건물이 있는데 오래되 보이지만 무게가 느껴지는 건물이다. 법원 건물의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대나무가 심겨진 공원을 따라 걸어가니 커다란 관장이 나오고 그 광장 맞은편에 교육청 건물이 있다. 1894년에 세워진 건물인데 2003년에 재건축을 한 예쁜 건물이다. 아내는 화장실이 급하다고 교육청 건물에 들어가 해결하고 나왔다. 우리가 서있는 거리가 칼레 44번 길이다. 보행자 전용 골목길이 나온다. 우리는 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보행자 도로에는 상가와 식당, 그리고 작은 가판대가 가득하고 걸어 다니는 사람도 엄청 많다. 보행자들과 장사꾼들이 섞여서 복잡하다.

       좀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기로 했다. 현대식 페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크고 깨끗하게 실내가 꾸며진 식당이다. 벽에는 다양한 음식 메뉴 그림이 가득하다. 그림을 보고 주문했다. 돼지고기와 야채 밥과 옥수수가 올려 진 메뉴다. 음료수도 주문해서 먹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종업원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나왔다. 거리에는 장사꾼들과 거리의 예술가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어차피 이들의 목적은 똑같은 것 같다. 돈이다. 과일 파는 수레가 보이는데 엄청난 파파야가 쌓여있다. 풍성한 과일을 보니 도시가 풍요로워 보인다. 왼편에 흰색 교회가 나타났다. Ermita de la Veracruz 교회다. 교회로 들어가 보니 내부도 흰색이다. 시원해 보인다.


          드디어 보테로 조각 공원이다. 주변에는 박물관과 Palacio de la Cultura Rafael Uribe Uribe(우리베 문화궁전)라는 멋진 건물이 자립잡고 있다. 조각공원에는 보테로가 기증한 그의 작품 23점의 청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엄청 북적인다. 분주한 보테로 조각공원에서는 메데인 출신이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페르난도 보테로의 조각 작품 수십 점이 눈길을 끈다. 조각 작품은 사람이나 동물을 기괴한 비율로 비대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이 아주 특이하다.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 이 코믹한 조각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쉽게 보실 수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자신의 작품 상당수를 고향인 메데인에 기증했다. 이 널찍한 광장을 걸으며 23점의 코믹한 작품들을 천천히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정말 웃기는 조각 옆에서는 사진도 찍는다.


        이러한 작품은 모두 머리, , 정장을 입은 남자, 정장을 입은 여자, 과일을 들고 있는 여인, 고양이, 앉아있는 여인, 누워있는 여인, 잠자는 비너스, 제우스와 에우르페, 로마병정, , 생각, 손가락, 스핑크스, 말에 올라 탄 남자, 모성애, 아담과 이브 등의 아주 간단한 제목을 가지고 있다. 비둘기 작품에 특히 주목해 보란다. 1995년 테러리스트에 의해 메데인에서의 폭탄 폭발 사고로 조각품 ‘Bird'가 부셔진다. 이 사고로 23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당하게 된다. 메데인은 약물거래의가 빈번히 일어나며 테러리스트들의 내분의 중심지에 이르게 된다. 보테로는 그의 비둘기 조각을 부셔진 작품 ’Bird' 옆에 배치한다. 이로서 문화, 노력, 그리도 평화를 외치며 약물과 폭력으로부터 그의 조국이 한걸음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그리고 메데인과 시민들이 이 충격에서 회복하는 것을 상징하는 새로운 동상을 그 옆에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박물관 안에 뚱뚱한 비둘기 조각상이 있었다.)


       광장은 조각상도 재미있지만 모여 있는 사람들도 흥미롭다. 엎드린 여인상의 엉덩이에 올라가 장난을 치는 고교생들도 보인다. 망고를 팔고 있는 노점상도 있다. 수박, 파인애플을 파는 수레도 보인다. 모두 조각처럼 뚱뚱해 보인다. 망고를 한 컵 사서 먹었다. 고교생들과 함께 사진도 찍는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도 둥그렇고, 분위기도 풍성하고 여유롭다. 이름 모를 과일을 파는 아저씨의 근육도 풍성하다. 여러 가지 모자를 팔고 있는 인심 좋게 생긴 할아버지의 웃음도 동그랗다. 신문지 위에 펼쳐 놓은 야채 위를 기어 다니는 식용 달팽이도 엄청 뚱뚱하다.


광장 옆에는 라파엘 우리베 문화의 전당으로 갔다. 들어가는 입장료도 없는데 겉모양이 참 멋진 궁전이다. 층계를 오르면서 길게 뻗은 복도에는 사무실과 전시실이 있다.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이다. 창문으로 광장이 내려다보인다. 그림 같다. 원주민들의 역사와 타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가지 그림과 조각들도 있다. 정적인 내부 보다는 창밖으로 보이는 광장의 동적인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끈다. 건물을 나와 광장 맞은편에 있는 안티오키아 박물관으로 갔다. 보테로의 작품이 가득한 곳이다.


       보테로의 작품은 물론 또 다른 유명한 현지 예술가인 페드로 넬 고메즈의 작품도 볼 수 있는 안티오키아 박물관이다. 고메즈의 커다란 벽화가 현과 계단 위에 있다. 저항적이고 민속적이며 서민적인 느낌을 주는 벽화다. 3층에서부터 구경하며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안내 아가씨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보테르의 조각상과 함께 계단에서 우리를 맞는다. 전시실에 들어서니 파스텔 톤의 여러 가지 보테로의 작품이 걸려있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색감으로 표현된 작품인데 뚱뚱하고 부드러운 풍만한 곡선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눈빛은 거의 작게 움직임 없이 그려져 있고 입을 굳게 다문 표정들이 코믹스럽다. 가시관을 쓰고 있는 예수님의 피 흘린 모습에서 조차 비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코도 작고 입도 얼굴에 비해 작게 그려져 있어 더욱 얼굴이 뚱뚱해 보인다. 꽃이 가득 담긴 꽃병을 그린 그림도 전체적으로 원이다. 화폭에 담은 악기인 키타 마저도 통통하다. 과일도 모두 풍성하게 둥글둥글하다. 유럽에서 만났다는 화가 세잔, 그리고 쿠르베의 초상화도 재미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메데인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마약 왕 파블로의 죽음이라는 그림이다. 총 맞은 마약왕도 코믹하게 표현해 놓았다. 스페인의 투우사에 관계된 그림도 많다. 정물화 속의 파리는 왜 그려 놓았을까? 종류도 참 다양하지만 일괄되게 뚱뚱하다는 것이 그의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그림이나 사물이 그의 손을 걸치면 모두 뚱뚱해진다. 마치 사물에 바람을 불어넣은 것 같다.


       보테르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로뎅의 조각품도 있다. 아르메니아 화가의 작품과 프랑스의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Cesar Baldaccini 1921~1998)의 엄지손까락의 작은 모형이 여기에도 있다. 누보레알리즘 조각가로 유명한 그는 내 머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내 손이다라는 말을 했다. 그의 작품은 서울 올림픽 공원에 가면 7m 정도 높이의 거대한 엄지 손가락 조각 동상이 있다. 똑같은 크기의 동일한 엄지 손가락이 프랑스 마르세이유 현대 미술관 앞에도 하나 있다. 이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가 독일 등에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 있다. 가장 큰 것은 12m 짜리인데 프랑스 라데팡스에 세워져 있다. 여기서도 보니 반가웠다. 그 외에도 멕시코에 보았던 타마이요와 리베라의 작품도 있다.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도 있고 설치 미술 작품들도 있어 즐거웠다. 미술관 창문 밖을 가끔 내다보면 우리베 문화궁전 앞에 있는 삼나무가 가로로 줄을 맞춰 송곳처럼 하늘로 솟아있다. 그리고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보테로의 그림과 작품들을 많이 보고 미술관을 나왔다. 광장에는 그룹 밴드가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보행자 거리에는 특이하게 타자기를 책상위에 놓고 편지와 서류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여기도 멕시코 같이 문맹률이 높아 대필을 해주는 것 같다. 과일 노점상이 제일 풍성해 보인다. 전철역  Berrio을 끼고 내려간다. 작지만 오래되 보이는 Berrio 공원이 나온다. 광장에는 키타와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영감님들이 많고 모여 있는 사람들도 주로 영감님들이다. 한국 서울의 파고다 공원 같은 느낌이다. 광장 맞은편에는 흰색으로 칠해진 교회(Candelaria)가 있다. 그 건너편에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본 말에서 떨어지는 바울의 동상과 비슷한 조각상이 있다.


       우리는 메트로폴리타나 교회가 있는 볼리바르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볼리바르 장군의 기마상이 공원 가운데 있다. 메트로폴리타나 교회는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는데 신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견고해 보인다. 교회를 끼고 있는 공원은 좀 한적해 보인다. 도시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도 보인다. 우리는 다시 걸어서 조각 공원으로 간다. 좁은 골목길이 매우 복잡하다. 공원 광장에는 조각들이 새로워 보이지 않고 몰려든 사람들이 더 재미있다. 모자를 파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름 모를 과일을 파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낭만적인 표정이 좋다. 과일로 엑기스를 만들어 팔고 있다. 망고를 깎아서 컵에 팔고 있다. 사서 먹으니 맛이 좋다. 아주 싱싱하다. 작은 과일을 사서 먹는데 여기에 소금을 뿌려주고 꿀을 듬뿍 담아준다. 꿀맛인지 소금 맛인지 과일 맛인지 알 수 없는 과일이다.


       옆에 있는 메드로에서 전철을 탔다. 케이블카 타기 체험을 하기로했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에서 보았던 고지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여기서도 있다. 메데인의 명물이라고 알려진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로 오르는 것이다. 지상철과 연결된 케이블카는 2004년에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까운 역에서 전철을 타고 산토 도밍고 까지 가면 케이블카로 환승할 수 있다. 시설이 굉장히 좋다. 이곳 높은 산자락에 위치한 빈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만 한다. 밑으로 보이는 풍경은 낡고 헤진 집들이지만 케이블카는 미관상 깨끗하고 편리하다. 또한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광지를 제공하는 것에서 묘한 이질감이 생긴다. 대개 6명이 타게 되는 좁은 케이블카 안에서는 때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타인들의 삶의 터전을 재미삼아 구경하는 것 같아 쉽사리 사진기를 꺼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마냥 들떠서 동네를 구경하기에는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들었지만 우리 눈에는 신기하게만 보이는 특이한 모습이라 오히려 놀라며 경관을 바라봄으로써 어디에나 있을 법한 관광객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함께 탄 사람들을 보니 젊은 아가씨가 4명이다. 모두 미인이다. 미인의 도시라는 말이 생각났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다시 타고 내려온다. 오후 330분이다.


       다시 전철을 타고 숙소로 향했다. 마침 길거리에서 영화촬영을 하고 있다. 구경을 하면서 공원에 잠깐 쉰다. 다시 늘 사먹던 만두를 사먹었다. 사탕수수 쥬스도 마셨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갔다. 과일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치즈를 얹어주는 맛있는 시원한 가게다. 달콤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입으로 들어가니 아주 행복했다. 숙소에 들어가 가방을 찾아 나왔다. 이제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로 가야한다. 전철역에 들어서니 퇴근 시간과 맞물려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배낭을 등에 메고 전철을 타려니 엄청 힘들다. 전투를 하듯이 사람들에 떠밀려 전철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를 놓치지 않으려고 바짝 붙어 들어갔다. 배낭을 멘 것이 아니라 배낭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내릴 것이 걱정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만원버스에서 이미 숙달된 몸이다. 잔뜩 힘을 주고 전철역을 빠져나와서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계단을 올라가다가 아내와 신기한, 의문스러운 모습이 발견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여기 사람들은 모두 청바지 차림이다. 특히 젊은 아가씨들은 치마를 입은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모두 청바지 차림이다. 키도 늘씬하고 건강하게 생겼는데, 날씨도 무더운데 치마를 입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반바지 차림도 없다. 그러고 보니 나밖에 반바지 차림이 없다. 청바지 장사는 잘 되겠다.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물어보련만..........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밤차를 탈 준비를 한다. 긴 바지로 갈아입고 긴 옷을 꺼내 입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도 했다. 저녁이 되니 신선한 바람이 분다. 저녁 815분 버스다. 46번 게이트에서 버스를 탄다. 우리 버스는 ARAUCA 버스다. 1112번 좌석에 아내와 함께 앉았다. 밤이다. 또 험한 산을 넘어가는 것 같다. 내일 아침에는 보고타에 있겠지 스르르 눈이 감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