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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여행기7 (이경우)- 남아공(후트 베이)

작성자睦園.박이환|작성시간18.06.19|조회수57 목록 댓글 0


                 


*129일 일요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로 나가 테이블 마운틴을 바라본다. 맑고 깨끗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번 여행의 남아공에서 마지막 날이다. 이제 여행의 마무리 여정이다. 830분에 식당에 내려가 식사를 했다. 우유에 로스보이차를 넣어준다. 일종의 홍차 라떼 인 것 같다. 체크아웃을 하고 키 보증금 50란드를 돌려받았다. 오후 늦게 찾아갈 것을 말하고 우리 배낭을 맡겼다.

  

       숙소 가까이에 있는 103번 버스정류장에 갔다. 평일 보다 차 배차시간이 적었다. 일요일에는 1시간에 1대 밖에 없다. 차를 기다리기 싫어서 걸어서 롱 스트리트로 나왔다. 일요일이라 거리가 설렁하다. 노예박물과 건너편 광장에 이름들이 적힌 까만 대리석 기념석 앞에서 사진을 다시 찍었다. 전에 그냥 모르고 스쳐 지나간 것이다. 역 방향으로 걸어간다. 중앙역 앞 광장에 있는 노란 액자에서 사진 찍고 놀았다. 오전 11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아내와 의논하다. 버스를 타고 후트베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비가 아직도 카드에 많이 남아있다. Adderley 역에서 109번 버스를 탔다. 1시간 버스를 타고 간다. 쾌적하고 시원한 버스 가는 길도 참 아름답다. 큰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뜨겁다. 하얀 집들이 길 건너편에 있다. 해변에 들어섰다. 하얀 백사장이 넓다. 예쁜 카페도 있다. 해변에 서 있기에는 햇볕이 너무 강렬하고 뜨겁다. 그늘을 찾아간다. 그늘에서 사과를 먹는다. 해변은 물이 얕고 백사장이 넓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이 흩어진 모습이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만들어져 있다.


       해변의 왼쪽 끝에는 둥근 바위들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데 바위 위에는 개 형상이 만들어져 있다. 하얗게 파도가 밀려들어 온다. 가족 단위의 수영객이 많다. 주로 백인들 밖에 없다. 해안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가면 끝에 부두가 나온다. 갑자기 높이 솟은 봉우리가 보인다. 어제 우리가 희망봉 투어를 하면서 물개를 보기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햇살은 무척 뜨겁다. 아내는 양산을 쓰고 해변을 거닌다. 그늘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다.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본다. 수영을 하지 않으니 딱히 할 일이 없다. 그저 눈만 즐거울 뿐이다. 모래 언덕에는 남아공 국기를 휘날리는 카페가 있다.


       남아공 국기는 좀 특이하게 생겼다. 노랑과 하양 테두리로 둘러진 초록의 Y자형 띠가 가로로 놓여 있고 Y자의 위는 빨강, 아래는 파랑이다. 빨강은 독립과 흑인 해방운동을 위해 흘린 피를 상징하고, 초록은 농업과 국토를, 노랑은 풍부한 광물자원(주로 금), 파랑은 열린 하늘을, 까망과 하양은 흑인과 백인을, Y자는 통합을 나타낸다. 전체적으로는 흑·백 인종, 각 부족, 9개주의 화합을 상징한다. 이전에는 위로부터 오렌지색·하양·파랑의 3 색 기였으나, 1994427일 넬슨 만델라의 흑인 정권 출범을 계기로 이전의 기와 넬슨 만델라가 주도한 ANC(African National Congress:아프리카민족회의)의 기를 결합하여 새로운 국기를 제정하였다. 프레드 브로넬(Fred Brownell)이 디자인하였다.

 

       후트베이 버스정류장에서 오후 115분 버스를 타고 돌아온다. 축구장이 보인다. 초록 잔디 위에서 열심히 축구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 예쁜 바다와 예쁜 집들이 있고 아담한 해변이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멈춘다. Llandudno 라는 정류장이다. 우리가 즐기던 켐스 베이도 차가 멈춘다. 날이 좋으니 해변에 사람들이 많다. 붉은색 파라솔이 해변에 가득하다. 우리가 탄 버스는 종점이 Adderley. 워터프론트에 도착하기 전에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간다. 시내로 가다가 롱 스트리트에 들어서자 내렸다. Mutual center 앞을 걸어간다. 커다란 교회당 건물이 낯익다. 거리의 모습도 이제는 고향 같이 낯익다. Sopa 슈퍼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치킨 다리와 소고기 찜 그리고 야채 볶음을 담아와 식사를 했다. 남은 돈으로 과자종류를 샀다. 한국으로 돌아갈 선물이다.

      

    

       공원을 지나간다. 꼬마들이 잔디 위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발표하고 있다. 십 여 명의 꼬마들 앞에 커다란 여 선생님이 열심히 함께 연주하고 있다. 잔디밭에는 가족들이 나와서 구경을 하고 있다.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다. 미술관 앞으로 가는데 결혼식을 마친 커플의 행렬이 보인다. 흰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노랑 바지가 인상적인 신랑이 앞서고 그 뒤로 들러리로 따르는 흰색 양복을 입은 총각 4명과 블루 드레스를 입은 아가씨 4명이 줄지어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박수치며 따라간다. 참 활기차고 밝은, 아름답고 멋진 광경이다. 우리도 이 행렬을 따라 걸어간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았다. 103번 버스를 탔다. 시빅 센터에 도착했다. 오후 421분에 공항 가는 A1번 버스를 탄다. 30 분마다 1대씩 차가 있다. 버스 타는 곳 1번 홈이다. 20분 정도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교통카드에 남은 돈이 아까웠다. 버스 타는 곳에 기다려 교통카드를 팔아볼까 해서 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살펴 보았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개인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이 교통카드는 환불도 되지 않는 카드다. 다시 남아공을 올 일이 있을까? 아무리 기다려도 개인 여행객이 보이지 않았다. 교통카드 판매 창구에는 얼씬 거리는 사람도 없다. 포기했다.


       공항은 깨끗했다. 공항으로 들어가 비행기 티켓 팅을 했다.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는데 숙박 셔류를 작성하라고 한다. 에티오피아 Nazra호텔 이름이 보인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8시간 이상 환승 대기하면 호텔 숙박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항공사에서 경유비자 비용과 호텔을 제공해 준다. 생각지 못한 혜택이었다. 우리 비행기는 키이프 타운을 2035분에 이륙한다. 출국수속을 간편하게 마쳤다. 출국은 4번 게이트다. 매장 구경을 한다고 아내는 갔다. 해가 넘어가는 공항 활주로를 바라본다. 1945분에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에 오르니 춥다. 미리 준비해 둔 긴팔을 꺼내 입었다. 갑자기 한국의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아내에게 물었다. # 404........, 아내는 알고 있었다. 다행이다. 비행기는 어두운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아마도 내일 새벽이면 에티오피아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떠나는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을 생각해 보니 참 멋진 도시다. 다시 오고 싶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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