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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 여행기3 (이경우) -- 두산베

작성자睦園.박이환|작성시간18.09.17|조회수307 목록 댓글 0


                 


#8월 10일 금요일 맑음.

 

     두산베는 월요일이라는 뜻이란다. 월요일에 개장하는 시장이 있는 마을이 급성장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높은 산과 나른하게 나무가 늘어진 거리, 동양풍으로 장식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멋진 배경과 함께 두산베의 첫인상은 깨끗하고 조용하기보다는 좀 썰렁하다. 역사적으로 고립된 두산베는 낮에는 지루하고 밤에는 위험한 오지라고 들어왔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두산베에는 낡은 신발 한 켤레, 표지 없는 책, 해체된 세탁기 모터 같이 집에 있는 무엇이든 약간의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내다 팔려고 하는 사람들의 행렬로 북적된다는 글을 읽어본 적이 있어 걱정했는데, 이제는 옛이야기에 불과한 것 같다. 우리가 묵고 있는 아파트는 좀 오래되 보이지만 삼성TV에 LG세탁기, LG 전자레인지까지 갖추어져 있고, 창문으로 내다본 거리도 안정된 모습이다.

 

     아침식사는 어제 먹다 남은 치킨과 샤오르마와 토마토에 꿀을 넣어 먹었다. 메론도 깎아 먹었다. 메론은 정말 달고 맛있다. 두산베를 돌아보려고 시내로 나섰다. 벌써 뜨겁다. 루타키 공원으로 간다. 거리는 깨끗하고 조용하다. 버스정류장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한데 버스가 자주 다니지도 않고 사람도 별로 없다. 환전하는 환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달러, 유로, 그리고 주변의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의 환율과 러시아 돈도 환전해 준다. 빗자루를 들고 전통 복장을 입고 거리 한가운데를 쓸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어제 저녁에 들렀던 햄버거 집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읽을 수가 없다.

 

     루타키 공원을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틀었다. 커다란 건물 8층 높이의 긴 현대식 건물로 타직스탄 호텔이다. 계속 걸어가니 어제 봤던 대형 국기봉이 견고하게 세워져 있고 국기가 늘어져 있다. 민족 궁전 앞에 세워진 165m 높이의 이 게양대는 폭 30m, 길이60m 의 삼색국기가 달려있다. 세계 최고 국기 게양대란다. 깃대의 건설비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동안 세계최장이었던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162m 높이의 깃대가 3000만 달러(약400억 원) 이상 들어간 것을 보면 이보다 더 들었을 것이라고 한다. 잘 살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왜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이 국기는 독립 20주년을 기념하는 2011년 9월 9일에 공식적으로 세워졌단다. 빨강, 하양, 초록을 가로로 배치한 3색 기다. 하얀색 띠는 빨간색 띠와 초록색 띠에 비해 폭이 넓으며 하얀색 띠 가운데 왕관 모양이 7개의 노란 색 별에 둘러싸여 있는 디자인이다. 빨간색은 국민의 통합을, 하얀색은 순수함과 국가의 기간산업인 면직공업 면화를, 초록은 농업과 이슬람교의 정신적 의미를 나타낸다. 왕관 모양은 존엄성과 다른 국가와의 우의, 그리고 노동자 농부 지식계층간의 결속을 상징한다. 깃대를 중심으로 한 공원과 건물이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이다. 호수도 만들고 분수나 기념상들을 갖춘 공원을 조성중이다. 공원이름은 모르겠다. 큰 건물 위에 LG 마크가 보인다. 이곳에도 우리의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반갑다. 강 건너에는 하이야트 호텔과 건축 중인 이슬람식 건물이 보인다.

 

     대통령궁 방향으로 걸어간다. 새로 지은 건물로 깔끔하다. 가로수 길이 좋다. 너도밤나무 숲을 따라가다가 루타키 공원으로 들어섰다. 루타키는 페르시아의 시인이다. 정확히 어느 나라 위인이라고 못 박기는 좀 어렵다. 859년에 호라산 루타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호라산은 이란 북동부에 있는 지역이다.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직에서 자기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한다. 아랍문자로 표기한 신 페르시아어로 처음 시를 쓴 페르시아의 유명한 시인으로 페르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재능 있는 가수이자 악기 연주자이기도 했던 그는 부하라의 샤만 왕조의 통치자인 나스르 2세(914~943)의 궁정시인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937년 총애를 잃고 혹독한 가난 속에 살다가 생을 마쳤다. 약 10만 여 개의 시구를 썼으나 전해 내려오는 것은 1000여개 도 채 안된단다. 그의 글은 낙관적이고 매력적인 것이 특징이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애수를 띠고 있단다. 시 외에 그가 문학에 기여한 것은 인도에서 비롯된 우화 모음집(칼릴라와 딤나)를 아랍어에서 페르시아어로 번역한 일이다. 페르시아 이슬람 문학에서 그의 명성은 확고하다. 이 나라 화폐 500소모니 지폐에 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뒷면은 국립궁전이 그려져 있다.

 

     어제 앉았던 벤치에 앉았다. 그늘이 되어 시원하다. 분수까지 뿜어대니 더욱 시원하다. 국립도서관은 왜 이리 크게 지어놨을까? 어제 방문했던 기념 석주가 멀리 보인다. 아내를 잠시 벤치에 쉬게 하고 카메라를 들고 소모니 동상으로 갔다. 날씨가 뜨거워 용기를 내야 갈 수 있다. 이스마엘 소모니 왕(849~907)은 페르시아 사마니드 제국을 부흥시킨 9세기의 통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란속시아니와 코라산의 왕이었다. 그의 형에 의해 부카라 지방으로 보내졌지만 그곳 사람들은 그를 확고하게 왕으로 생각했다. 형과 세금문제로 다투었고 그가 승리하였다. 최초의 중앙집권적 타직 국가를 세웠다. 타직의 화폐단위는 그를 기려 소모니로 불린다. 100소모니 지폐에 그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대통령궁이 그려져 있다. 화폐단위는 타직루블에서 타직 소모니로 바뀌었는데 그때가 2000년 10월 30일 이란다. 타직 이라는 뜻이 왕관이라고 한다. 소모니 동상 탑에 왕관이 있는데 진자 금으로 입혔단다.

 

     화폐에 나오는 인물을 살펴보니 타직에 대한 공부가 된다. 500소모니는 루타키, 100소모니는 소모니 왕, 200소모니는 누스라툴로 마흐숨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정치가로 1924년 타직을 행정적으로 관할하던 우즈벡 타슈켄트에서 타직인의 권리와 영토를 보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1930년부터 쉬린쇼 쇼테무르와 함께 타직 정부와 공산당을 이끌었다. 200소모니 뒷면에는 낯익은 국립도서관 건물이 나타나 있다.

 

     50소모니 지폐는 보보욘 가푸로프(1908~1977)라는 역사학자이자 정치가 였 던 인물이다. 그는 모스크바 소련 과학원에서 ‘이스말리 종파의 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44년부터 1956년까지는 타직 공산당의 총재를 역임했다. 1956년부터 과학원 동양학 연구소장과 아시아, 아프리카 저널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50소모니 뒷면은 아부알리 이븐 시노를 기리는 chaikhana(tea shop)의 전경이 올려 져 있다.

 

     20소모니 지폐에는 아부알리 이븐시노(980~1037)라는 타직의 철학자이자 의사의 얼굴이 있다. 그는 어려서 코란을 배웠고, 의학,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당대의 뛰어난 학자이자 의사가 되었다. 이때부터 부카라 지방의 지도자를 치료하여 궁전 도서관을 출입할 수 있었다. 그의 철학을 상세히 설명한 ‘치료의서’는 이슬람 철학의 신기원을 이룩하였다. 또한 잘 정리된 의학서 ‘의학규범’은 그를 세계적인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20소모니 지폐 뒤에는 히사르성의 모습이 올려 져 있다.

 

     10소모니 지폐에는 미르사이드 알리 하마도니(1314~1384)라는 시인이자 사상가의 얼굴이 보인다. 뛰어난 수니파 무슬림 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카슈미르 지방에 영향력을 가지고 무슬림을 전파했다. 화폐 뒷면에는 클릅에 있는 그의 묘가 올려 져 있다. 5소모니 지폐에는 타직의 작가이자 개혁가인 사드리딘 아이니(1878~1954)의 얼굴이 보인다. 러시아 혁명을 우즈벡과 타직에 선전하였고, 러시아 연방 내에서 타직의 민족주의를 고양시켰다. 타직 문학을 재창조 하였으며 최초의 소설 ‘도쿤다’를 지었다. 학술원장을 지내면서 레닌 훈장을 3번이나 받았다. 그는 작품에서 민족주의를 목표로 저술활동을 했다. 그러나 다른 중앙아시아 지식인처럼 조용히 소련의 검열과 숙청을 피했다. 5소모니 지폐의 뒷면에서는 루타키의 묘를 볼 수 있다. 3소모니 지폐에는 정치가 쉬린쇼 쇼테무르(1899~1937)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가난한 농가에서 출생하였고 15살 때부터 타쉬켄트의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을 했다. 1921년부터 정치경력을 쌓기 시작하여 파미르 지방에 정치 군사 조직의 일원으로 파견되었다. 1923년부터 타직 사회주의의 공화국정부와 공산당 조직을 이끄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1937년 반소비에트 민족주의 조직에 참여했다는 위조된 고발장에 의해 모스크바에서 체포되었고 결국 처형되었다. 3소모니 지폐 뒷면에서는 의회 건물이 나타나 있다. 1소모니 지폐에는 미르조 투르순조다(1911~1977)라는 시인이자 정치적으로 뛰어났던 인물이 있다. 오늘날 타직의 수준을 향상시킨 국가적 영웅이다. 그를 기리기 위해 투르순조다 라는 지명이 생겼다. 지폐 뒷면에는 국립은행건물과 타직 국기의 모습이 있다. 지폐를 공부하니 타직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분수가 끝나는 소모니 왕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친절한 중년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한다. 이곳이 자유의 광장이다. 이렇게 저렇게 자꾸 찍어준다. 여의도 광장같이 국가의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란다. 좁다. 동상 맞은편이 국회의사당으로 분홍색 건물이다. 수도 중심부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살펴보니 사람들이 있을 거리가 아니다. 관공서만 빈 건물로 자리잡고 있고 회사나 슈퍼, 기업이나 음식점 등이 전혀 없으니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하다. 뜨거운 태양만 빈 거리에 가득하고 중심도로인 루타키 거리를 다라 분수만 솟는다. 뜨거운 거리에 아내만 양산을 썼다.

 

     루타키 동상에 있는 벤치로 간다.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 한참을 기다려 아내를 만났다. 아내와 두산베에 있는 모스크를 찾아가기로 했다. 거리를 걷다보니 Suhrob Art 갤러리가 나온다. 갤러리 앞에 동상이 하나있다. 안에는 그림들이 보이는데 구경하는 이가 없다. 다리 방향으로 간다. 삼거리가 나온다. 다리 방향을 바라보고 대통령 관저가 건물이 있다. 진한 회색이다. 큰 길을 건너 걸어간다. 도로는 큰 가로수가 있어 그늘이 만들어져 걷기 좋다. 3층 높이의 하늘색 깔끔한 건물이 나온다. 클래식한 스타일인데 극장이란다. 길 건너에 동상이 보인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 메모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 누구인지 알 수 없다. 타직 전통복장을 한 여인들이 3명 걸어간다. 길을 물으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알려준다. 얼굴의 이목구비가 크고 부리부리한 모습이 이란 쪽 느낌을 준다. 더 걸어가니 골목길에 회교사원이 보인다.

 

     몇몇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본다. 사원에 들어선다. 하늘색으로 시원하게 칠해진 사원이 깨끗해 보인다. 실내는 모두 비슷한데 주로 흰색과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다. 건물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50분이다. 회교사원을 둘러보고 다시 큰 길로 나왔다. ABECTO 호텔이 있다. 잘 가꿔진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잔디밭에 동상이 있다. 매가 어깨에 앉아 있는 전통 복장을 한 날카로운 인상을 갖고 있는 동상이다. 우마르 하이얌(Umar Hayam 1048~1131) 이다. 페르시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철학자, 시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란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나라와도 관련이 있나보다. 좀 더 걸어 올라가니 모자이크가 멋진 예술적인 건물이 나오고 아부알리 이븐 시노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Chaikhana(Tea shop) 건물이 보인다. 하늘색 클래식한 건물이 철 대문으로 갖혀 있다. 타직 의과대학이다. 20소모니 지폐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딴 Abuali Ibn Sino state medical university 다.

 

     재래시장을 찾아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도무지 시장이 보이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3번 버스를 타고 다시 왔던 방향으로 가야한단다. 버스를 기다려 3번 버스를 탔다. 우리나라 버스와 비슷하다. 차를 탔는데 차비를 어떻게 낼까? 기사에게 1소모니를 낸다. 버스비가 250원이다. 참 싸다. 버스는 사람들이 많다. 미끈하게 생긴 중년 2명이 서류봉투를 들고 탄다. 옆에 바작 붙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 둑 떨어져서 다시 자리를 잡았다. 내 옆에 서있는 아저씨에게 붙더니 서류봉투로 손을 가리고 주머니를 터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피해자가 눈치를 챘다. 쓰리꾼이다. 우리가 내리는 정류장에서 쓰리꾼 2명도 함께 내리더니 성급히 시장방향으로 걸어간다. 겁이나서 잠이 멈추었다가 우리도 길을 건너 시장으로 갔다.

 

     쇼만소르 바자르다. 그린마켙 이라고도 한다. 시장은 규모가 상당히 크고 사람도 많다. 주변에는 택시가 유난히 많다. 물론 사람들과 물건도 가득하다. 두산베라는 말이 월요일이고 월요일마다 장이 서는 곳이 커져서 수도가 되었다는 말이 좀 이해가 간다. 채소종류와 곡식종류, 과일 특히 수박 메론 토마토 등이 많이 보인다. 견과류도 많이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물건 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편이다. 유난히 목화유가 페트병에 가득 담겨 쌓여있다. 우리도 토마토와 레모네이드, 포도, 사과, 계란 등을 샀다. 시장에 오니 기운이 넘치고 재미가 있다. 사람 사는 것 같다. 배낭에 가득 넣고 숙소로 향했다. 걸어갈 만 한 거리다. 큰길로 나온다. 도로가운데 보행자 도로가 있다. 가로수가 우거져 있어 그늘지고 걷기 좋다. 걸어오다가 치킨 집에 들러 치킨 4조각을 샀다. 날씨가 무척 더워 지친다. 숙소에서 에어컨을 틀고 시원하게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오후 4시경에 내일 우즈벡으로 넘어가는 교통편을 확인하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집 앞에서 8번 버스를 탄다. 물어보니 국경 마을 레가르를 가는 교통편이 8번 버스를 타고 가면 있단다. 8번 버스는 다리를 건너 10여분을 가더니 종점이라며 사람들이 모두 내린다. 다라 내리니 레가르를 가는 봉고차(미트슈르카)가 보인다. 네일 이것을 타면 된다. 확인 하고 길을 건너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한참 후에 버스가 왔는데 안 간단다. 오늘 영업 끝이란다. 이곳의 교통체계를 알 수 없다. 이곳 시외버스 정류장에는 여러 지역으로 가는 차들이 있다. 다른 차를 기다리다가 봉고 형 8번 버스를 탔다. 요금은 큰 버스와 같았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내렸다. 주변을 좀 둘러보고 싶었다. 8차선의 넓은 도로다.

 

     동물원이 있다. 입장료가 2소마니로 싸다. 사람도 별로 없고 썰렁하다. 들어가 볼가?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쳤다. 다음 만난 건물이 두산베 이스마엘 센터다.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여성들이 줄지어 들어간다. 건물이 견고하고 새로 지어졌는데 규모도 크고 깔끔하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회교도 복지 센터 같은 느낌이다. 큰 길을 가로질러 건너가니 체육관이 나온다. 우리나라 장충 체육관 같은 느낌이다. 그 옆에 넓은 인공 호수를 기고 깔끔한 현대식 건물을 만난다. 하이얏트 호텔이다. 호수에는 분수 하나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위치가 좋은 고급스런 모습이다. 건축 중 인 회교사원 스타일의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지만 지붕의 돔 형태는 벌써 파란 색이 칠해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규모가 웅장하다. 강ㅇ르 건너는 다리 직전에 유원지가 있다. 보트도 타고 놀이기구도 있고 숲도 있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꼬마들이 많이 보이니 더욱 밝아 보인다. 그늘에 잠시 서서 노는 모습을 보다가 나왔다.

 

     다리를 건너간다. 강은 넓은데 물은 좁고 급하게 흘러간다. 물 색깔이 탁하다. 강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사람들이 옷을 벗고 수영을 하고, 낚시를 하는 몇 사람도 보인다. 이 강이 두산베를 관통하는 서울의 한강과 같은 강이다. 높은 설산에서 출발한 강인 탓에 물이 탁하다. 그래도 도심 한 복판으로 물이 흘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다리위에 세워진 많은 가로등에는 줄지어 LG 선전판이 질서있게 붙어있다. LG CINEMA 3D. SMART TV 선전판이다. 꼭 LG 다리 같다. 건너편 건물 옥상에도 LG 선전 광고판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간다.

 

     건너편에는 두 노인이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동상이 있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근래의 위인들인 것 같다. 그 옆에는 벽에 11명의 위인들을 조각한 부조물이 보인다. 둘러보며 거리를 걸어 숙소 방향으로 가다가 대통령 궁이 있는 삼거리에서 깨끗하게 생긴 현대식 페스트 푸드 점을 발견했다. 터키식 음식이다.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ET Doner 이다. 밥에 양고기와 야채를 주문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림을 보고 주문한다.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고급 식당이라서인지 좀 비싸다. 주문한 음료수는 15소마니이ㅅ고, 음식은 빵을 포함해 21소마니이다. 시원하고 분위기도 깨끗해서 좀 쉬면서 여유 있게 식사를 했다.

 

     이제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다. 어둡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숙소에 와서 빨래를 한다. TV를 틀어놓고 메론 포도 토마토를 먹으며 쉰다. TV에서는 태권도와 권투경기를 지겹게 방송한다. 채널 20, CNL이라는 채널에서는 이재록 목사의 설교가 나온다. 깜짝 놀랬다. 참 알 수 없는 나라다. 사회 전반적으로 회교도 국가로 인식되는 나라에서 목사의 설교 영상이 가감 없이 나오다니....... 밝고 생동감이 없는 무겁고 썰렁하며 차분하고 조용한 나라인 것 같다. 극히 일부분만 보고 판단할 수 없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여 좀 무겁다. 밤 9시가 넘었다. 내일을 염려하며 자리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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