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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令夫人)에 대하여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1.15|조회수6 목록 댓글 0

영부인(令夫人)에 대하여

문무대왕(회원)

대선정국에서 각 정당 후보자들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 대통령도 아닌 후보자부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왜 무성한가? 그것은 좋게 말하기보다는 그 부인들에 대한 약점을 크게 확대시켜 경쟁 후보자가 어부지리를 가져가기 위한 아주 야비한 술책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후보 부인에 대한 공격을 했다가 망신당한 화제의 이야기 한토막. 제16대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새천년민주당' 호남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열띤 공방이 관심을 끌었다.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후보의 장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격하자 노무현 후보가 "장인의 약점이 있다고 해서 제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로 맞받아치면서 크게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노무현의 주장대로 처갓집 약점 때문에 아내를 버려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당시의 여론이었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후보 부인에 대한 이러저러한 과거사가 약점이 되어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상대 후보를 내려앉힐 천금같은 공격자료로 활용하고자 호시탐탐 폭로 시기를 노리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불리하면 한방 터뜨리겠다는 것이다. 후보 본인이 아닌 후보 부인의 결혼 전 약점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우는 마타도어식 전략은 사실 비겁하고 비굴한 것이다.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아주 악랄한 수법이다. 각설(却說)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대통령 부인을 흔히들 '영부인(令夫人)'이라 부른다. '영부인'은 다른 사람, 특히 지체높은 사람의 부인을 3인칭으로 높여 부르는 호칭이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부인을 품위있게 높여 일컫는 말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호칭이다. 외국에서는 선출직 공인의 부인에 대해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라 부르기도 한다. '영부인'이란 말은 표준국어사전을 비롯한 국어사전에도 없다. 왜곡되어 사용되고 있다. 관련 법령에도 없다. 대통령 부인 000으로 부르면 된다.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특별하게 맡아야 할 직책이나 호칭이 없다. 그저 내조 차원의 자격을 유지할 뿐이다. 대통령의 외교순방이나 외교사절 접대파티 등에 대통령과 함께 접빈(接賓) 파트너로서의 역할 등이 있다. 그래서 대통령선거에서 자질검증은 후보 본인이 중요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면면을 살펴봐도 그렇다. '프란체스카' '공덕귀' '육영수' '홍기' '이순자' '김옥숙' '손명순' '이희호' '권양숙' '김윤옥' '김정숙'이 대통령 부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 가운데 이름 그대로 '국모(國母)'란 칭송을 받은 대통령 부인은 과연 누구였을까? 칭송보다도 세간(世間)의 여론은 분분한 편이다. 어떤 분은 외국인으로, 어떤 분은 '옷로비 사건'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또 어떤 분은 '복부인'이란 별명으로 아니면 남편 모르게 기업인으로 뇌물을 받은 것이 발각돼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고 또 어떤분은 남편과 외유나 국내행사에 자주 동행하면서 대통령인 남편보다 먼저 나서서 설쳐대는 촌극을 빚으며 언론의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다.

비교적 조용하게 보낸 대통령 부인으로는 공덕귀 윤보선 대통령 부인과 홍기 최규하 대통령 부인, 김옥숙, 손명순 여사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 청와대 내의 야당이란 소리를 들어가며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육영수 여사는 공산분자의 흉탄을 맞고 서거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哀悼)하기도 해서 국모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

요즘 대선정국에서 유력 후보 부인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대조적이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애교가 철철 넘쳐흐른다. 어쩌다 토사곽란을 일으켜 부부싸움을 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공개적으로 "자기야"를 외치며 애정표시가 간들어지기도 하다. 윤석열 후보부인 김건희씨는 젊은 시절 철없이 잘보이기 위해 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숙하고 있다.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사람은 현직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다.김정숙 여사는 후보부인 시절 '경인선'을 외치기도 하고 전라도에 내려가서 목욕장을 찾아다니며 세신사(洗身士) 노릇도 열심히 하더니만 정작 대통령 부인이 되고나서는 전라도 목욕장을 다시 찾아갔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혹자들은 "갈 때 바쁘지 다녀오면 급한게 없다"라는 속담을 들먹이기도 한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부인들의 역할이 과연 약이 될까? 독이 될까는 오직 민심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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