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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수도 1023일' 그 위대한 역사!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4.22|조회수9 목록 댓글 0

'임시수도 1023일' 그 위대한 역사!

어려웠던 한 시대의 역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은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문무대왕(회원)

부산은 나라가 위기에 놓였을 때 호국의 보루(堡壘)였다. 부산은 전란(戰亂)을 맞아 국민들이 갈 길을 잃고 살 길을 찾아 헤매일 때 희망의 땅이었다. 부산은 괴뢰와 오랑캐들에게 국민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강토가 불탈 때 세계의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슴바친 보람과 정의의 성지(聖地)였다.

부산은 1950년 8월18일부터 10월26일. 1951년 1월4일부터 1953년 8월14일. 두 차례 1023일간 임시수도였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 한 도시가 두 차례나 수도(首都)가 되어 국가를 지킨 도시는 부산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처럼 위대한 '임시수도 1023일'의 위대한 역사는 그 동안 잊혀지고 그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다. '임시수도 1023일, 그 위대한 역사'의 유적은 당시 정부종합청사(중앙청)였던 경남도청과 대통령 집무실(경무대)이었던 경남도지사 관사를 비롯해서 국회의사당과 부산시청, 부산항 부두와 해운대 동백섬 탄약부두, 부산수산대학 내 워커사령관 집무실, 서전병원, 5육군병원, 피란민들이 살았던 판잣집, 국제시장, 영도다리, 부산역, 문화예술인들의 휴식처였던 '밀다원' 다방 등 부산의 모든 것들이 전시 유적들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소중한 유산들이 제대로 보존 관리되지 않고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고 있다. 부산 서구 부민동 비탈진 언덕에 '임시수도기념관'이 있고 舊경남도청 앞 거리가 '임시수도 기념거리'로 지정된 것이 고작이다. 부산은 3명의 대통령(김영삼, 노무현, 문재인)과 4명의 국회의장(박관용, 박희태, 김형오, 정의화)을 배출했지만 그 누구 하나 '임시수도 부산'의 위대한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한 지도자가 없었음을 원망할 따름이다.

경남도청과 국회의사당이었던 경남도청 무덕관(武德館)은 모 사립대학에 매각됐다. 특히 국회의사당이었던 무덕관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전쟁시에도 민의를 대변했던 국회의사당이 역사유물로 보존되지 않음은 역대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임시수도 국회의사당에서 대한민국 의정사상 기록할 만한 사건들이 있었음을 상기한다면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회의원 나리들의 역사의식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수조 원대의 막강한 자금을 투자하여 전남도청 건물을 '아세아 문화전당'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부산시가 초라하지만 '임시수도 기념관(직원 6명)'을 운영하며 최근에는 유네스코 기록문화재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불행중 다행이라 하겠다. 특히 북방경제인연합회와 부산포럼, 여성정책연구소 등 단체에서 '임시수도 복원 및 국제적 모범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나마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기대하게 한다.

이런 움직임과는 달리 6,25 한국동란을 승리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워커 징군 집무실은 방치돼 있다. 또 많은 탄약과 탄환을 전선으로 공급한 해운대 동백섬 탄약부두 해안을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공모 작당하여 매립하여 요트마리나로 만들어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고 하는 것은 임시수도 부산의 위대한 역사를 짓밟는 망동이 아닐 수 없다. 시민과 해당 관할구청이 강력 반대함에도 문재인 정부의 해양수산부가 앞장서고 있음은 이해하기 어렵다. 어려웠던 한 시대의 역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은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 2022-04-20, 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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