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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떻게 먹을지가 걱정, (열병식은) 관심 없어요"(30대 주부)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5.08|조회수8 목록 댓글 0

오늘 어떻게 먹을지가 걱정, (열병식은) 관심 없어요"(30대 주부)

<북한내부 인터뷰> 열병식과 미사일 발사, 정보 통제 당한 주민들은 어떻게 보았는가?

강지원·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4월에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년을 축하하는 성대한 열병식을 거행하고, 연초부터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다가 국경을 봉쇄하는 등 지나치게 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2년 이상 지속했기 때문에, 경제는 마비되고 사람들의 생활은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김정은 정권이 막대한 돈을 물 쓰듯 하는 것을 주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북부 지역에 사는 두 명의 주민에게 들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 정보 통제와 곤궁으로 인민은 사고 정지 상태
이야기를 들려준 주민은 모두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산다. 연락은 북한에 반입한 중국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A 씨는 상업 관련 일을 하는 40대다.

—— 열병식은 보셨습니까?
A 열병식은 모두 TV로 잘 보라고 포치했고, 저도 봤습니다. 지금까지 뭐 크게 바뀐 거 있습니까? 전 별로 관심 없습니다. 먹고 사는 게 힘드니까.

—— 영상에 나오는 평양사람들은 건강해 보였습니다. 지방과 평양의 생활에 차이가 있습니까?
A 평양은 수도니까 공급도 나온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신의주로 수입되는 물자는 전부 평양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평양도 살기 힘든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 북한은 코로나 때문에 중단했던, 철도에 의한 대중국 무역을 올해 1월 2년 만에 재개했다. 신의주는 그 유일한 통상구다.

—— 경제 제재도 받고 있는 데다 코로나까지 겹쳐 경제가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데, 큰 돈을 들여 미사일 발사 실험과 성대한 열병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그거는 시위를 하는 건데, '너희들 적이 아무리 압박해도, 우리는 견딜 수 있고 싸우면 이긴다. 그럴 준비는 돼 있다'라는 겁니다. 우리는 잘 살아남아서 건재하다는 걸 과시하려는 거예요.

—— 당신은 그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 이번 열병식 행사에서 정부는 자주국방력을 더욱 강화한다지만, 그것을 한다고 해서 외국과 UN에서 쌀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저는 바깥 정세를 아니까, 지방이나 아랫사람들에게는 '시위'가 도움이 안 되고 의미 없다는 걸 압니다.

—— 주변 사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여기에서는 진실이 알려지지 않아서, (김정은을) '원수님은 위대하다'라든지, '미국이나 강대국과 당당히 맞서는 위인이다', '나이는 젊은데 예지력을 가졌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도 그런 말만 들으면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생활이 괴롭고 힘든 건 미제국주의자의 탓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선전하는데, 외부의 소식을 모르고 선전 정보만 듣는 사람들은 (김정은을) 찬양하게 되는 겁니다.

—— 정보통제가 돼 있어서, 사람들은 정권이 말하는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까?
A 방어용 핵도 미사일도 있으니까 전쟁 나면 이긴다고 선전하는데, 그러면 대체 언제쯤 먹는 문제가 해결되는지, 친한 사람들끼리 그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3월에 '화성-17'이라는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크게 선전했지요.
A 거기에는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무력을 가졌다고 선전했지 않느냐, 그게 이제 와서 성공했다는 건가 하고. 미국이 위협한다면, 거기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인민 생활이 나아져야 한다는 건데 정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는 거지요. 기대도 안 합니다.

◆ 핵도 미사일도 무관심이 다수
B 씨는 30대 가정주부.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 열병식에 대해 사람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B 특별히 사람들의 반응은 없어요. 엄청난 돈이 들었겠지만 그것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나야 당신들이랑 (아시아프레스) 정보를 교환하니까 알지만, 주민들은 잘 몰라요. (열병식도) 위에서 보라고 하니까 본 수준입니다. 아무튼 오늘 어떻게 먹을지가 걱정이니까 관심 없어요. 평양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방에서는 살기 위한 전투 중입니다.

——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도 관심 없습니까?
B 우리가 핵실험을 해서 미국이 회담에 나왔다. 그러니까 자위적인 국방력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은 (사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선전만 하고 있고요.

(열병식 후인) 4월 30일에 있었던 토요학습 때도, 시 노동당 선전부에서 (간부가) 나와서 그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국방력을 가졌고, 신심을 가지고 경제발전에 총집중해야 한다, 농촌에 총집중한다"라는 내용을 1시간이나 강연했습니다.

—— 세계의 움직임을 아는 사람은 적습니까?
B 조금 아는 건 무역업자들입니다.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핵과 미사일 때문에 제재를 받으니까, 갖고 있다고만 하고 (실험 등을 하지 말고) 조용히 하면 될 텐데"라든가, 무인도에 핵을 한 방 쏘는 게 열병식 따위에 돈 쓰는 것보다 낫다"라든가, "무기를 계속 보여주는 건, 역시 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다"라고요.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거의 관심이 없어요.

※ 김일성은 중국 동북지방에서 중국인과 조선인이 혼합된 항일 유격대에 참가했지만, 1932년에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했다는 것은 허위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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