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불안해할까 핵 민방위 훈련 안 한다던 자들이, 사고예방 운운?
민주당에 던지는 열 가지 질문 혹은 꾸지람
무학산(회원)
1.민주당은 귀신처럼 사고 원인을 캐낸다. 그렇게 캐낸 것이 무엇이든 간에 사고에 끼워맞추면 원인이 안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주워 모은 사고 원인을 이태원 사고 예방에 적용했다면 혹시 더 큰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2. 이태원 압사사고란 미증유의 비극적 사고가 터지자 민주당이 살판이나 난 듯이 사고 원인을 지적해댄다. 사고 원인을 찾느라 피눈이 되었고 흘러간 신문도 샅샅이 뒤지는 것 같다. 그렇게 하여 원인이 될 만한 몇 개를 갖고선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며 침을 튀기면서 관계자를 꾸짖는다. 단지 꾸짖을 직책에 있다고 해서 자기 역시 예방하지 못할 사고를 저리도 모질게 꾸짖을 수 있을까 싶다.
3. 사고가 일어난 후에 사고의 원인을 캐고 지적하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 사고가 있기 전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사고가 터진 후에 “이것을 왜 안 막았느냐?” “왜 이런 방법으로써 사고를 예방하지 않았느냐?”고 캐내서 따진다. 이들이 실제로 사고 예방을 그렇게 잘할까? 그렇다면 이태원 압사사고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사고가 터진 것은 너나없이 그런 사고를 생각도 못해봤다는 증거아니랴.
4. 이태원 압사사고 같은 일은 우리 국가가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야당도 당해 본 적이 없고 여당이 당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 매뉴얼을 마련한 적도 없다. 윤석열 집권기에 발생했다고 하여 윤석열만의 잘못도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야당은 돌을 잘도 던진다. 살판났다며 던진다.
5. 사고를 예방하려는 마음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었다면 공무원을 월북으로 몰지도 않았을 것이고, 귀순 어부를 북한에 되돌려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기들은 인간답지 못한 짓까지 해놓고 남에게는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따진다.
6. 사고 원인을 귀신처럼 캐내느니만큼 실제 사고 예방도 저렇게 잘할 것 같다. 과연 그래 왔나? 저 사람들은 민방위 훈련도 안 한다 이러면서 사고 예방을 강조하니 기가 찬다. 국민이 불안해 할까봐 훈련을 안 한다고 했다. 시민이 싫어하니까 이태원에 단속 안 나갔다고 반론하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7. 사고란 것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사고(事故) 곧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이태원 같은 괴상한 사고를 당하고 안 당하고는 운명이나 재수란 말 말고는 설명할 도구가 없다. 사고를 막지 못한 여당이나 사고를 꾸짖는 야당이나 같은 처지라는 이야기이다. 자기도 모범적 삶을 살지도 않아 놓고, 책에도 없는 사고를 당하자 장관과 경찰과 야당을 너무나 모질게 나무란다. 저러는 것을 보면 공감은커녕 뻔뻔함만 느끼고 반발심만 돋는다. 더욱이 못할 짓은 남의 불행을 갖고 또다른 남을 나무라는 짓이다.
8. 민주당은 마치 자기는 세상의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있기나 한 것처럼 말한다. 모든 사고를 막으려 늘 빈틈없이 대비하고 있기나 한 것처럼 말한다. 모든 사고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기나 한 듯이 말한다.
9. 이상만 행안부장관이 한마디 했다. 그 말만 놓고 보면 틀린 데란 없고 잘못도 없다. 다만 이 비극 앞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느냐만 따진다. 팽목항 한쪽 구석에 앉아서 라면을 먹던 장관에게 몰매를 가한 일이 있었다. 그랬지만 날아간 것은 장관 목이었다. 이상만 장관도 같은 경우 아니랴.
10. 그래서 나는 말한다. 사고 원인을 캐내고, 지적하고, 꾸짖고, 필요 이상으로 큰소리치는 사람일수록 도리어 더 못난 사람이다 위선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