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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기생들 칼럼

전쟁위기 속에 만난 우정

작성자永泉 이정렬|작성시간13.04.11|조회수105 목록 댓글 0

어제가 음력 삼월 초하루인대  경칩 지난지 한달이 벌서 지났건만 영동할미는 망령이라도 든 건지 할미의 시샘이 유난하다.

밖엔 꽃샘바람이 너무 세차고 사월의 山河는 눈 덮이는 변태를 부리지만 우린 老軀를 끌고 사월에 또 만난다.

 

전쟁의 耳鳴 탓인가 오늘은 오장군 / 정삼 / 조홍 / 정열 / 춘효 / 태효 등 단촐히 다섯이 모여

태달이의 49제(막제)기 열흘 후에 있다면서 사라지고  없어짐에 대한 이야기와 위기일발인지 벼랑끝인지

우리끼리인지, 어나너머스인지 어려운 상황들의 語彙 속을 들랑인다.

論語 爲政은 七十이면 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고 했는데 "마음이 하고자 하는 데로 하더라도

절대 법도를 넘지 않는다." 나이 70이 되면 하늘의 뜻이 이미 내 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의미로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古言이다. 마음 내키는 데로 해도 된다는 말이지.

나이가 들면 과거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현실과 과거는 동전의 앞뒤다. 다만 과거의 삶을 회상하며 현실을 즐길 일이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현실의 삶에 그저 만족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의 여유가, 넘치는 물질소유보다 더 중요하다.

 

정월 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 향기도 채 가시기 전 이 꽃샘바람이 목련도 벗꽃도 落花라는 무미건조한 이름으로

흐트러져 ‘떠남 혹은 없어짐’ 이라든가 혹은 ‘죽음의 철학적 의미’를 바람에 실려 보내온다.

 


이월 영동할머니가 늦게 올라가는 가.  바람이 몹시도 분다. 그래도 오늘 나들목에서 ‘노루 궁뎅이 버섯’ 요리 먹고 나니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의 자유로운 인간상을 다시 확인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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