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대구 동기생들 칼럼

카라치전시회 출품 참가기

작성자桐谷 이방노|작성시간14.03.21|조회수140 목록 댓글 4

 

 

엊그제 귀국해서 그런지 시차로 잠이 오지 않는다.

몇년전만 해도 16시간 비행기를 타도 괜찮던 몸이 이번 열흘이 넘는 출장과 장시간 비행에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어제 하룻 그동안 밀렸던 일을 점검하고 추진하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지난밤에는 좀 끙끙거리며 앓더란다.

그래도 새벽 4시가 되니 잠이 께어 일어나 오랜동안 밀렸던 숙제하듯이 블로그를 열어 보고서를 쓴다.

 

내 기계가 많이 팔리고있는 시장은 파키스탄과 인도다. 그 중에서도 파키스탄 카라치에 70%이상을 판다.

1965년 부터 카라치, 인도의 거래처를 직접 찾아다니며 시장을 개척했다. 이때는 많이 팔리지 않었다.

겨우 남는돈으로 비행기 타고 호텔비 낼 정도였는데 IMF때 1년간 국제시장에 맞는 새로 개발했던 기계가 2000년 부터

팔리기 시작하고 차츰 해를 더 할수록 고객으로 부터 인기를 얻으니 지금은 연중 쉬지않고 팔려나간다.

카라치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타올공장(하루생산 120톤)에 내 기계가 25대 돌아가고 있다.

난 이번에도 이 공장에서 4대의 기계를 더 발주 받었다.

 

 

전시장에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 기계들이 출품되었다.

한국기계는 내 기계 뿐인데도 태극기가 선명하게 걸려있다.

 

 

넓게잡은 부스안도 바이어들로 북적이니 좀아 보인다.

역시 장터는 사람들이 북적거려야 하는것 같다.

 

 

전시회를 운영했던 사람들이다.

두 현지 아가씨는 입구 안내 카운터를 지켰던 아가씨, 터키, 중국에서 온 사람들과 에이전트 종업원들이다.

 

 

3월 11일 부터 열리는 이번 카라치 섬유기계전시회에 직접 기계를 설치해 놓고 바이어들 한테 가동해 보이며 선전했다.

한국에서도 몇번 전시회에 참가했었는데 이곳 카라치 전시장은 너무 운영이 미숙한것 같다.

한국에서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작업이 오후 6시되면 중지시키고 퇴장시켜 작업을 할수없다.

그러나 이곳 카라치는 밤샘작업 하며 전시준비작업을 한다. 올려놓은 준비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은 전시회가 열리기

10시간전 밤 12시의 밤샘작업하는 장면들이다.

중국제 자수기는 전시회 10시간전에 트럭에서 크레인으로 내리고 있다.

 

또 전시 시간도 아침 10시 부터 오후 7시 까지다. 오전에는 별로 참관객들이 오지 않으나 오후가 되면 북적이기 시작하고

오후 5시가 넘으면 전시장의 열기가 넘쳐 흐른다.

지난해 라호르 전시회때 바이어들이 한명도 오지않아 썰렁했던 실망감이 이곳 카라치에서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처음에는 에이전트 한테 전시장을 너무 많이 잡었다고 핀잔을 주었는데 바이어들이 많이와 상담하니 마음이 푸근했다.

 

"TRIO FOR TOWEL"

터키에서 온 염색기 만드는 후세인(46), 건조기 만드는 오마르(54) 그리고 나(73).

역시 젊으니 좋아 보인다. 전시기간 내내 두사람은 내게 많이 호감을 보내 주었다.

내 기계가 돌아가니 많은 바이어들이 찾아와 자기들 상담도 잘되었다며 고마워 했다.

 

왼쪽에 있는 친구가 에이전트 사장 "아스가르"(54)다.

작년에 차를 도난당했을때 내가 8,000달러를 보태주어 중고차를 샀는데, 장사가 잘 되면 새차로 나를 모시겠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 한테 나를 소개하며 BIG BOSS라 부르길래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다.

우선 6월에 딸을 시집 보내야 한단다.

 

 

최근 파키스탄의 대부분의 산업들이 하강경기인데 유독 타올산업만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며 에이전트는 이번 전시회의 타겟을

타올산업에 맞추고 그에 맞는 기계들만을 전시했다.

타이틀은 "THE WINNING TRIO FOR TOWEL INDUSTRY"다.

터기에서 만든 염색기, 건조기 그리고 한국에서 내가 만들어 출품한 타올자동봉제기다.

다른 두 회사는 모두 사진과 판넬로 참가했으나 난 직접 기계를 가동하며 설명하니 찾아온 많은 타올 바이어들의 인기를 얻었다.

45년간 한우물만을 파온 타올공업의 노하우를 갖고있는 나로서는 바이어들과 이야기 하는것 만으로도 즐겁고 신명이 난다.

더우기 그동안 내 기계를 쓰고 있는 바이어들을 찾어가서 인사 못했는데 이곳에서 만나니 반갑고 고마웠다.

첫날 부터 내 기계에 관심이 많었던 Regal towel사장 한테 마지막날 기계를 팔었다.

현장에서 팔었다. 그것도 꽤나 괜찮은 값으로.....

 

찾아온 바이어들이 새로 개발한 기계를 보며 많이 발전했다고 하며, 내 기계를 쓰며 느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많은 참고가 되었다.

전시회를 마치고 그동안 내 기계를 사용하는 바이어들을 찾아다니며 A/S를 해 주니 어떤 바이어들은 기계를 더 주문하겠다고도 한다.

이곳 카라치에는 내 기계가 60여대 돌아가고 있다. 에이전트는 몇년내로 100대가 돌아갈수 있도록 열심히 영업하겠다고 한다.

독일, 이태리, 일본, 터키의 메이커들이 만드는 기계는 몇대정도 뿐이니 몇년내로 에이전트의 바램이 이루어 질것 같다.

에이전트는 내 기계를 주로 많이 팔아 종업원 7명을 거느리고 있다. 내 기계가 도착하면 조립 부터 시운전 준비까지 완료해 놓고

우리가 오기를 기다린다.

 

 

전시장 부스 입구가 촌스럽게 보이나 ...

그래도 그 속에 내 회사가 로고가 선명하고 태극기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 뒤로 내 기계가 돌아간다.

 

 

파키스탄의 섬유기계들은 직기는 유럽제가 대부분이나 다른 가공분야나 준비기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든 기계들이다.

자동타올봉제기계 분야는 몇번 중국제가 침범을 시도했으나 아직은 미치지 못하는지 잠잠하지만 그래도 안심하고 있을수는 없는것 같다.

다행이 10여년 넘게 60여대의 내 기계가 돌아가니 그동안 내 기계를 운전하는 기능공들이 많이 양성되어 있고, A/S도 불편없이 잘되니

큰 업체는 물론 중소업체들 한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유럽의 기계들은 부품값이 비싸나 내 기계는 부품 고장이 적도록 설계했고 또 부품이 필요하면 크게 비싸지 않으니 모두 좋아하는것 같다.

 

이번에 출품할려고 컨테이너에 실어보냈던 기계속에 소주 두병을 기계구석에 숨겨 넣었는데 혹시나 싶어 종이에 "Machine Oil"이라고 적었더니

기계를 운전하는 친구가 이것을 오일통에 넣어 기계에 주유하는걸 보고 한참을 웃었다.

파키스탄은 술을 팔지않으니 일마치고 저녁때 양고기, 닭고기를 먹으며 소주를 한잔 겯들이니 그 맛이 일품이었다.

저녁먹으러 갈때면 에이전트 사장 "아스가르"는 "Machine Oil" 갖고 가느냐며 웃으며 물어댄다.

작은 팻트병에 넣어, 갖고다니면 물인줄 알지 술인줄은 아무도 모른다.

 

 

 

 

 

4월초에는 지난번에 인도로 보냈던 기계를 조립, 시운전 해 주러 출장가야 한다.

인도로 수출했던 기계는 타올봉제 기계가 아니라 홈텍스타일(베드시트, 테이블 크로스, 벼게닛 등)을 만드는 자동기계다.

내가 처음 설계하여 만든 기계라 기사만 보낼수 없어서 나도 직접 가서 시운전 할려고 한다.

새로운 분야의 기계라 이 분야의 기계를 만들어 볼려고 욕심내어 설계하고 만들었다.

인도, 파키스탄에는 타올산업 보다 홈텍스타일 산업이 더 시장 규모가 크다.

자동타올 봉제기계를 조금만 변형 하면 홈텍스타일 산업에 이용할수 있어서 내일을 내다보고 욕심을 내 본다.

 

몇년후 내 일을 받어서 할 후배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꼼꼼히 챙기고 만들어야겠다.

이번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내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나이는 속일수 없는것 같다.

그래도 내가 하는 일들이 재미가 있다.

그 재미에 빠져 세월 가는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

 

2주전에 오리털 패딩 입고 나갔는데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개나리, 매화가 피고 있다.

봄꽃놀이 가보지 못하고 또 인도로 가야한다.

 

돌아오면 벗꼬, 진달래가 만개해 있겠지....

 

 

 

 

 

수출한 내 기계가 도착하여 설치, 조립하고 나면 "카샨:이라는 이 친구가 운전을 전담한다.

또 업체에 다니며 기능공 훈련도 시켜주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 주는 재주 있는 친구다.

다른 사람 보다 더 수입이 좋다. 그래서 그런지 내 말을 잘 듣고, 대접도 잘 해준다.

 

 

부스 안내를 했던 현지 아가씨다.

모습이 너무 육감적이다.

파키스탄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는데 참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다.

 

 

 

 

 

 

 

아래 사진들은 전시회 개최 10시간전 현장 사진들이다.

밤샘작업 하며 준비하고 있으나 한편에서 놀고있는 사람들도 많아다.

중국제 자수기는 이때 트럭에서 크레인으로 내려 놓는다.

그런데 다음날 잘 돌아간다.

 

전시된 대부분의 기계들은 중국제다.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알밤 (慰智) | 작성시간 14.03.21 100세 시대에
    방로형은 청년기 사업가 라오.
    산에서 다져진 체력을 밑바탕으로......
    아주 즐기면서 일을 하는 모습이
    참 좋아요....ㅎㅎㅎ
    파이팅 !
    체력은 곧 국력 ! 인기라.
  • 작성자김은숙 | 작성시간 14.03.21 선배님은 정말로 열심히 살아가는 의지의 한국인 같아요.
    평생을 기계 연구에 정열을 바치시고,,,
    요즘 100세 인생이라는데, 건강만 잘 챙기시면 걱정이 없을 듯 합니다.^^
  • 작성자桐谷 이방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21 두분 감사 합니다.
    아직 시차가 적응되지않아 힘들어요.
    몇년내로 카라치에 내 기계가 100대로 체워질때 한턱 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睦園 박이환 | 작성시간 14.03.22 桐谷은 지금 7학년 하고도 3반 이 아니오. 나와 같은 반에 속하지만
    몸안에 철심을 밖아 놓았는 지 ? 대단한 철인 이로 소이다.꺄오..
    다소 쫌 쉬어 가며 다니시요.. 약 30년 전에 본인도 카라치에 보름
    다녀온 일이 있지요 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번 갔다 온데도 시차적응
    하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던 기억이 있는 데...여하턴 빠른 시일내 기계
    100대를 체워야 직성이 풀리시니 그 때까지 아무 소리 않 겠어요.. 짱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