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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정권교체에 藥이 될까 毒이 될까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1.09.08|조회수57 목록 댓글 0
역선택, 정권교체에 藥이 될까 毒이 될까
득표율이 중요… 여론조사 지지율·선호도는 일장춘몽(一場春夢)
문무대왕(회원)     



 
국민의힘 당 대통령후보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방식에 합의했다. 여론조사에 여(與) 지지층을 포함하되 여(與) 후보와 1대1 가상대결 설문조사 문항도 검토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대상은 일반인 80%와 당원 20%로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토론회 형식과 횟수 등 불씨는 남아 있다. 홍준표, 유승민 등 4명의 후보가 ‘공정서약식’에 불참하자 정홍원 위원장이 한때 사의를 밝히는 등 격론과 논란 끝에 합의에 이른 것이다. 


여당 지지층의 “역선택권 허용” 문제를 두고 홍준표 등 찬성 측은 대통령선거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반대당 지지자들에게도 선택참여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등 반대하는 측은 국민의힘 당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행사인 만큼 여당 지지자에게 역선택의 기회를 허용하는 것은 당헌당규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선출하게 하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경쟁 상대당 지지자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유리한 경쟁력이 낮은 상대 후보를 내세우게 하는 가산점 부여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이적행위(利敵行爲)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도 있다.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여권(與圈) 지지층 참여를 막는 국민의힘 당의 이른바 역선택 금지 여부는 일단락이 됐다. 그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의 문제를 관철시킨 홍준표나 유승민은 과연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택이라고 볼 수만 있을까에 대한 의문부터 풀어나가 보자. 


홍준표에 대한 언론의 시각은 이렇다. “60대 이상과 대구, 경북만 평정하면 경선은 끝난다. 홍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20, 30대와 중도층, 호남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매일경제신문 9월4일).” 이러한 홍준표의 자신감에 대해 유승민은 “홍준표가 윤석열을 잡고 홍준표는 유승민이 잡는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은 홍준표에게 많이 밀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홍준표는 지지율 상승 분위기를 타고 창원3·15민주묘지와 노무현 묘지를 참배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도 있다. 홍준표 후보는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선호도 6%를 기록하며 3위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낙연 후보와 2%포인트 차이로 접근했다. 또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텟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의 합동조사에서 18~29세층에서 윤석열 14%보다 앞선 18%를 기록했고 호남에서는 19%로 윤석열의 10%보다도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보였다.


홍준표의 이 같은 희망적인 현상이 성취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많다. 특히 호남지역의 지지율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매섭다. 홍준표는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41.1%를 획득한 문재인 후보에 이어 24%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안철수 21.4%. 유승민 6.8% 등이었다. 홍준표는 광주에서 1.6%(문재인61.1%). 전남에서 2.5%(문재인 59.9%). 전북 3.3%(문재인 64.8%)를 득표했다. 전라도 유권자들의 홍준표 득표율이 이처럼 비참했는데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 19%나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론조사와 득표율은 다르다. 득표율이 중요하지, 여론조사 지지율이나 선호도는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믿을 게 못 된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57%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응답한 마당에 역선택은 과연 정권교체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전라도 사람들이 어째서 4년여 만에 이렇게 홍준표에 대해 6~7배의 열열한 지지로 돌아섰는가? 경천동지할 지각변화가 일어났는가? 바로 이 같은 숫자놀음이 ‘역선택’의 그림자는 아닌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홍준표는 알고 있는가? 전라도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가? 전라도는 아직도 철옹성이다. 좀처럼 지역 동맹의 단단한 끈을 풀지 않고 있다. 경상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이미 지역감정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비아냥 세력들에까지 마음의 빗장을 푼 지 오래됐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영남, 충청, 강원, 서울 지역의 지지율이 최하 20.7%에서 51%까지인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홍준표 후보에 대한 19대 대통령선거 득표율만 봐도 전라도의 낮은 한자리 득표율을 제외하곤 그래도 최하 15.2%에서 48.8%까지지지 선택의 폭이 크게 나타났다. 광주, 전남, 전북에서만 1.6%에서 3.3%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선택은 자유다. 그러나 큰 편차의 득표율은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준표와 유승민 후보들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경거망동도 하지 말고, 너무 큰소리치지도 말고 고매한 인격과 자존심과 명예를 소중하게 지키길 바란다. 난세(亂世)엔 군웅(群雄)이 할거(割據)하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합구(合久)필분(必分)이며 분구(分久)필합(必合)이라 했다. 대통령이 되고자 노심초사하는 군상(群像)들아, 국가의 장래와 시대상황을 제대로 읽고 처세(處世)하여 후세에 길이 남을 훌륭한 지도자가 되길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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