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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 빈소에서 느낀 점!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1.11.26|조회수312 목록 댓글 0

전두환 대통령 빈소에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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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시신 검안서에 적힌 사인은 다발골수종이다. 흔히 백혈병이라 불리는 병명이다. 어제 세브란스 병원 장례예식장의 빈소에 다녀왔다. 기자들 수십 명이 모여 출입에 방해가 되었다. 피켓을 든 사람들도 보였다. 정숙해야 할 빈소가 어수선했다. 문재인 정권이 푸대접을 해도 일반 서민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그때가 서민들이 가장 살기 좋은 시절이었다는 세평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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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전 안기부장, 박철언 전 장관, 김진영 전 육참총장, 박정기 전 한전사장, 그리고 80대에 손자뻘 되는 기자들을 상대하는 민정기 전 비서관이 보였다. 화환들 속엔 여권 인사들 이름은 없고, 이명박, 박근혜, 손명순(김영삼 대통령 영부인), 이재용, 아소다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등이 보였다. 국민의힘에선 김기현, 주호영 의원이 다녀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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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1월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자진은둔을 떠났는데 그날 별세하였다. 그때 전 전 대통령을 맞았던 백담사 주지 도후 스님도 보였다. 그는 별세 며칠 전에 전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한다. 고인은 고통의 내색 없이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늘 당당하고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던 고인이다. 한국의 역대 권력자들 중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은 남자의 미학을 보여준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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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이념전쟁에서 진 전두환 세력의 현주소이기도 했다. 이념무장이 잘 된 후계 정치세력이 있었다면 이렇게 홀대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변호할 만한 자료는 차고 넘치지만 이를 활용하여 그를 이념적으로, 논리적으로,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변호할 知性이 주변에 없었다. 일본 같았으면 전두환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높게 평가되었을 것이다. 프랑스의 정계는 아직도 드골리즘이 주류이다. 드골에 못지 않은 기여를 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한국에서 짓밟히는 것도 후계 정치세력 구축에 실패한 때문이다.

 

 

 

빈소를 나오니 기다리던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한국일보 기사를 인용한다.

 

-오늘 어떻게 오셨나.

 

"저는 잘 알다시피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두 번 해직됐던 사람이에요. 그러나 지금은 전두환 대통령을 변호하는 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전두환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으로 제 6공화국을 연 분이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 6공화국 제7기 대통령입니다. 제 6공화국, 그러니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이죠. 그런데 우리 헌법 66조에 보면 대통령의 책무 중에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 헌법 수호라는 의무가 있어요. 이 국가의 계속성이 중요하죠.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조문도 안 한다, 조화도 안 보낸다고 하는 것은 66조 대통령의 책무, 국가의 계속성 수호를 위반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기자 시절 광주 취재도 했잖아요. (전두환씨의) 공과 과에 대해 모두 평가가 가능할 거 같은데 광주 부분 어떻게 생각하나.

 

"광주에 관련해선 두 가지가 없었어요. 전두환 대통령의 발포 명령도 없었고 헬기 사격도 없었고, 헬기 기총 사격이 없었다고. 그 다음에 북한군 개입도 없었고. 아시겠어요?"

 

-안에서 어떤 얘기 나누셨는지.

 

"과거에 나하고 같이 취재했던 분들과 만나고 그랬는데. 전두환 대통령은 역사에 지금보다도 훨씬 더 호의적으로 평가 받을 겁니다. 오히려 전두환 대통령을 역사 속에서 지우려고 하는 사람이 지워질 겁니다. 전두환 대통령 8년은 첫째, 서울올림픽, 그 다음에 직선제 개헌, 그 다음에 세계 경제성장률 1등. 경제는 잘하고 정치는 못했다는 게 있을 수 없어요. 경제를 잘했으면 정치도 잘 한 겁니다. 전면 부정은 안 됩니다. 그러니까 전두환 8년을, 8년이죠. 1년 더하기 7년이니까. 전두환 대통령 시절 8년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역사 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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