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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자는 기자들을 가까이 하되 경계하라/ ‘특종’의 노예가 된 빗나간 기자를 믿는 것은 위험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3.25|조회수47 목록 댓글 0

대통령 당선자는 기자들을 가까이 하되 경계하라

‘특종’의 노예가 된 빗나간 기자를 믿는 것은 위험

문무대왕(회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무실 앞마당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로 찾아가 15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천막 기자실’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윤 당선인은 ‘차나 한잔하고 가시죠’라는 기자들의 권유에 “그래요 커피 한잔 합시다”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면서 “제가 취임하고 청사에 들어 가면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김치찌개도 한번같이 먹자”고 말했다. “김치찌개는 내가 끓이겠다”고 했다(한국경제신문 보도 인용).

 

‘천막 기자실’은 기자들이 땅바닥에 앉아 기사를 쓰는 모습을 본 윤 당선인이 지적해 급히 마련된 프레스센터다. 윤 당선인이 기자들을 위해 ‘천막 기자실’을 마련하고 저녁에 대통령이 직접 김치찌개를 만들어 기자들과 식사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긍정적인 언론관이다. 구중궁궐에 갇혀 허송세월만 한 문재인 대통령과는 크게 대조되는 장면이다.

 

문재인도 취임 초기에는 친(親)언론관계를 약속해놓고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헛소리만 떠듬거렸다. 재임 5년 동안 잦은 해외순방이나 하며 보내다가 임기말년을 맞았다. 특히 대통령의 외교순방길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의 언행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급기야는 김정숙의 의전 비용과 악세사리 구입비 등 의혹에 대해 법원의 공개 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응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가 기자들과 자주만나 소통하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이 바로 국민과의 소통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처럼 용두사미가 되면 그것은 언론을 멀리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이기도 하다. 기자도 기자 나름이다. 대통령이 기자들을 만나서 소통할 경우 할 말이 있고 절대 해서는 안될 말이 있다. 왜냐하면 기자들은 흔히 말하는 ‘무관의 제왕(無冠帝王)’이거나 ‘사회의 목탁(社會木鐸)’, ‘알권리의 개척자’란 구시대적 시각에서 탈선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오늘의 기자들은 언론보도를 미끼로 권력에 편승하거나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사냥꾼 같기도 하고 썩은 고기의 냄새를 따라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물론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기자들도 있다.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칼 번스틴 같은 기자도 있다. 이 두 기자는 2년여에 걸친 추적기사를 통해 닉슨 대통령을 낙마시켰다. 그러나 두 기자는 닉슨을 낙마시킨 대가로 어떠한 권력이나 금품대신 영광의 ‘퓰리처상’을 받았다. 기자 본연의 사명감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다. 그러나 한국의 좌파와 언노련 소속 기자들은 이들 두 기자와는 기자혼과 기자정신을 달리하고 있다. 노동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 기자는 탈선하지 않고 기자와 저술활동으로 평생을 마쳤다. 한국의 좌파와 언노련 소속 기자들은 진영논리와 좌파권력에 충성하며 권력의 꿀단지에 빠져 국회의원도 되고 청와대 대변인도 하며 공공기관의 기관장도 된다. KBS나 MBC, YTN 등 공영방송의 사장이 되면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동료기자들을 인민재판하기도 한다. 역사를 기록하고 정의사회의 거울이 되기보다는 던져 주는 고깃덩어리를 뜯어 먹기에 정신을 잃고 만다. 혼절(昏絶)언론인들이 우글거린다. 언론인의 탈을 쓰고 권력주변에 기웃거리는 방송기생충이요, 언론바퀴벌레요, 기레기들이다. 이들은 권력이 조금만 허점을 보이면 각종 정보를 도둑질하기도 하고 물어 뜯기도 하며 돌변(突變)한다. 어중이떠중이들이다.

 

대통령이 기자들과 자주 만나는 것은 좋지만 세미나 그룹의 좌장(座長)처럼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언어의 조련사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은 기자를 가까이 하되 허심탄회하게 말한다며 속내를 드러내서도 안된다. 기자, 그들은 단독보도의 기사거리를 찾아 휴지통도 뒤지고 휴대폰도 도감청하기도 한다. 취재원 확보를 위해 매수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선 확보된 소스를 조작보도하기도 한다. 이른바 ‘특종’의 노예가 된 빗나간 기자들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라든가 “너한테만 말한다”, 또는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말하자”며 횡설수설하다가는 ‘보도의 탄환’을 맞고 쓰러지기 일쑤다. 기자는 일단 보도하기 위해 접근한다. 기자를 믿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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