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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으면 떡장수 할머니 꼴난다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4.04|조회수29 목록 댓글 0

싸우지 않으면 떡장수 할머니 꼴난다

저런 집단에는 발목 잡히지 않겠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할테면 하라”고 해야…이명박·박근혜 정부도 싸움을 피했기에 불행을 맞았다.

무학산(회원)

윤석열 당선인은 어렵사리 당선되었다. 그러니 더욱 그와 그의 정부가 잘되기를 기원한다. 윤 당선인은 뚝심 있는 사람이니 뚝심있게 잘 처리해 나갈 테지만, 그래도 우리는 물가에 앉혀둔 젖먹이처럼 염려된다. 당선인과 인수위가 초장부터 하는 말을 들으니 걱정 속에서 앞날이 어슴푸레 짐작되는 것이다.

오늘 조선닷컴에《정부조직 개편, 지방선거 후 하기로…現부처 체제로 장관 뽑는다》는 기사 제목이 보이고, 당선인이 “무리하면 안된다…심플한 것부터 하자”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있다.

윤 당선인이 민주당과 싸움을 피하려는 것 같다. 피한다고 하여 피해질 싸움이라면 피하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일전불사하겠다고 숨기지도 않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윤 당선인이 저런다고 하여 민주당도 윤 당선인의 뜻을 거룩하게 보아줄까? 아니면 자기들의 도전에 윤이 겁먹었다고 여길까?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그리고 인수위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안으로 민주당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플랜 A·B·C를 다 준비해 놨다”고 했다. 인수위가 참 편한 길로만 가려고 한다. 플랜 A·B·C가 아니라 Z까지 준비해 놓고 있더라도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자 하면 왜 안 잡히겠는가. 민주당이 가장 잘하는 것은 투쟁이고 발목잡기다. 그런 자들에게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니? 저런 집단에는 발목 잡히지 않겠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할테면 하라”고 말해야 저자들이 움찔하는 것을 몰라서 저렇게 순진할까? 모르진 않을 것이다. 다만 투쟁 의욕이 없는 것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인수위가 저러는데 인수위가 해산하고 윤석열 정부가 되면 누가 독하게 싸우러 나서겠는가? 이명박 정부도, 박근혜 정부도 싸움을 피했기에 불행을 맞았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할 국힘당이 싸움을 피할 궁리만 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평화를 바라지만 역사는 투쟁적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민주당과 싸우지 않으려면 그냥 처음부터 권력의 반을 민주당에 넘겨주라. 그러면 비굴한 평화는 있을 것이다.

떡장수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하나하나 양보하다가 끝내는 자기 목숨까지 주었다. 양보에 편안함을 느끼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양보를 처음 할 때는 상당한 고민을 하지만 두 번째 할 땐 고민도 없이 양보하게 되고 나중엔 양보가 버릇이 된다. 지금의 국힘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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