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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씨. 꽃을 키워보셨는가?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7.06|조회수59 목록 댓글 0
김종인씨. 꽃을 키워보셨는가?
꽃잎 하나가 벌레 먹어 누렇게 말라 갑니다. 다른 잎에 전염될세라 지체없이 꽃을 잘라냅니다.
무학산(회원)     


  자. 가령 귀하께서 생활원예(gardening)를 취미로 한다고 칩시다. 굳이 취미로 못 박을 것 없이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한다고 해도 괜찮겠습니다. 꽃이나 나무를 자식 보듯이 지극정성으로 살피며 물 주고 거름 주고, 때로는 선풍기 바람도 틀어줍니다. '새싹'이 올라오면 멀리서 봄처녀가 오듯이 반가워합니다. 새싹이 주인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 듯이 기세 좋게 자라났습니다. 이파리의 푸르름과 고운 빛깔의 꽃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간혹 벗님네도 데려와서 떠들썩하게 웃으며 완상합니다. 친절한 설명으로, 이 꽃이 먼저 피었는데 더 나중에 시든다는 자랑도 합니다. 그러다가 아뿔싸. 꽃잎 하나가 벌레 먹어 누렇게 말라 갑니다. 다른 잎에 전염될세라 지체없이 꽃을 잘라냅니다. 이럴 때는 내 피부가 떨어지듯 아픕니다.
  
  어디 꽃만이 그러하겠습니까. 나무 키우기와 분재는 또 어떻고요. 새 순이 트더니 어느새 가지가 나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게 자라나오는 나뭇가지가 참 대견스럽습니다. 봄날 양지쪽에 화분을 가져다 놓고, 은혜로운 봄볕을 함께 쪼입니다. 사람과 나무가 공평하게 쪼입니다. 문득 가지 하나가 마르는 게 보입니다. 애석하지만 주저없이 전지(剪枝)해 버립니다. 싱싱한 가지이건만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들어 쳐내기도 합니다. 어떤 가지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안 들기도 하면 잘라낼까 말까 망설이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이 납니다. 마침내는 모진 마음을 애써 먹고 잘라내고 맙니다. 가지가 똑바로 뻗어나오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는데 반송처럼 굽지 않았다 하여 잘라내기도 합니다. 서운하지만 가위질해 버리는 뜻은 더 보기 좋은 나무를 얻자 함이겠지만 사실은 내 마음의 평온을 더 위함입니다.
  
  이준석은 사실 정치를 오래 했습니다. 새 싹이랄 수는 없습니다. 새 싹일지라도 잘라내야 할 새 싹이 왜 없겠습니까? 김종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힘당은 이준석 새 싹을 밟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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