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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를 위한 손거울지금이 싸울 때라고 보는가? 칼자루는 윤 정권이 쥐고 있고 전현희는 칼날을 쥐고 있다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2.09.13|조회수81 목록 댓글 0
전현희를 위한 손거울
지금이 싸울 때라고 보는가? 칼자루는 윤 정권이 쥐고 있고 전현희는 칼날을 쥐고 있다.
무학산(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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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이 국민권익위원회를 감사하고 있다.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일이요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않으면서도, 위원장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는 전현희 씨가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 또한 길거리 사람도 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특정 정당인을 그 자리에 앉힌 것부터가 잘못이다.
  
  그런데 감사를 받고 있는 전현희가 공식석상에서 "감사원 표적감사에 죽음과 같은 공포 느낀다"고 말한 모양이다. 과연 그것이 ‘표적감사’인지는 내 모르겠으나 감사를 당하고 있는 사람이 표적감사라고 말하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음과 같은 공포 느낀다"고 말을 하면서도 그 공포를 피할 생각이 없어 보이니 한편으로는 장엄해 보이고 한편으로는 엄살 같아 보인다.
  
  감사원은 감사를 하라고 있는 기관이다. 그런 감사원의 감사를 표적감사라고 공격한 것은 정치인이나 하는 주장이다. 무엇보다도 중립적이어야 할 국민권익위원장으로서는 할 말이 아니거니와 설혹 표적감사라 할지라도 권익위원장이라면 감사를 달게 받는 모습을 솔선하여 보여야 한다. 전현히 자신이 권익을 판단해 주는 사람이라서다. 곧 권리가 있는 사람에게 권리가 없다고도 잘못 판결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으라는 맹자의 '행유부득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를 실천하지 않아서뿐만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알라는 '지족(知足)정신'조차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전현희의 권익 유무 판단이 국민에게 '아무렇게나 판단'으로 비쳐질 수 있다. 감사원이 전현희의 말마따나 표적감사를 하면 그 원인이 나에게 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부하 직원들이 곤욕을 당하겠다는 되돌아 보고 살피는 정성이 부족해 보이니까 말이다. 또한 조선 선비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지족'을 실천하려 애썼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까지 했으니만큼 ”내 역할은 여기까지이다“고 말하면서 물러나면 박수받을 건데 아쉽다.
  
  그리고 천하의 전현희도 논어의 이 말을 읽었을 것이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 능력을 발휘하고(天下有道則見), 천하에 도가 없으면 조용히 물러나 수신에 힘써야 한다(無道則隱) 그러므로 군자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정확히 알아서 처신해야 한다.” 전현희가 권익위원장이 된 것은 문재인 치하에서 천하에 도가 있어서이고, 전현희가 주장한 표적감사는 천하에 도가 없어서이다. 그러면 조용히 물러나서 수신에 힘써야 하지 않겠나.
  
  또 자기를 보존하는 데는 위방불입 난방불거(危邦不入 亂邦不居)만한 것이 없음을 전현희가 우리 같은 시장통 사람보다 더 잘 알 것이다. 위방불입은 위험한 곳에는 애당초 들어가지 말라는 가르침이고 난방불거는 혼란한 곳에는 머물지 말고 물러나라는 가르침이다. 아직 위기가 닥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닥칠 것임이 예상된다면 물러나는 것이 지혜이지 않겠나. 그런데도 ’표적감사‘라면서 버티며 법적 대응 운운한 것은 참으로 지혜롭지 못해 보인다.
  
  이런데도 전현희가 그 자리에 더 눌러앉아 있으면 그것이 바람직하든 않든 간에 국민적 비난은 전현희에게로 향할 것이며 전현희는 치사하다는 소리가 국민 입에서 왜 아니 나오겠는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온 국민이 잘 아는 역사적 사실만 보자. 이순신 장군은 비록 임금이 나가 싸워라고 독촉을 해도 싸울 때가 아니라고 판단될 때는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다. 전현희는 지금이 싸울 때라고 보는가?
  
  전현희도 겉으로는 울었지만 속으로는 일전불사의 각오를 다지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일부함원오월비상(一婦含怨五月飛霜)의 독한 마음으로 이빨을 뽀드득 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칼자루는 윤 정권이 쥐고 있고 전현희는 칼날을 쥐고 있다. 버틸수록 전현희만 베이는 것이다. 천하에 지혜란 것이 입에서는 줄줄줄 나오지만 실천하기는 이토록 어려운 것이구나.
[ 2022-09-11,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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