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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히 '기소(起訴)'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3.01.31|조회수48 목록 댓글 0
이재명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히 '기소(起訴)'
무학산(회원)     


  이재명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히 '기소(起訴)'
  
  오래 전에 지인이 있는 검찰청에 가 본 적이 있다. 어느 방에 '정중관심(靜中觀心)'이란 휘호가 걸려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제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뻥쟁이이더라도 그윽히 정감(精鑑)하는 검사를 속이지는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검사는 신문기법(訊問技法)은 물론이요 관심법(觀心法). 독심술(讀心術) 같은 것도 연마하지 않겠나.
  
  이재명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팔눈 같은 내 눈에도 보인다. 그가 하는 말을 통해서 본 것이다. 그가 지난번 성남지청에서 조사받고 나와서 한 말이 “기소는 정해져 있다”는 말이었다. 어저께도 조사받고 나와서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소율을 알아보려고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가봤으나 얻지 못했다) 검찰의 기소율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이재명이 정도의 문제로 조사를 당하면 기소는 정해진 절차라고 본다. 그런데도 이재명은 기소가 잘못인 양 외쳤다. 기소가 가장 두려운 것임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구속'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매번 한 말은 “당당하게 맞서겠다”였다. 책상을 내리치며 자기 주장을 남김없이 토했다면 당당하게 맞선 것이 맞다. 그러나 중앙지검에서도 질문에 벙어리 짓만 했다. 미국이다면 비겁자다. 지지자가 보는 데서는 ‘당당하게’를 말하고, 안 보는 데서는 꼬리를 내리니 비겁자를 넘어 거짓말쟁이라 할 것이다. 천하의 잡술꾼 같은 이재명이가 죄 없는 데도 저럴까?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를 놔두고 왜 묵비권 행사처럼 했을까? 언론은 까딱 말실수를 하면 불리해질까 봐 그랬다고 풀이했지만, 그것보다는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알고 묻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
  
  누명을 쓰고 그 누명을 벗으려는 사람은 한사코 말을 한다. 상대를 붙잡고 늘어지며 상대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재명이는 도리어 빨리 내보내달라 청했다. 전번에는 여섯 시까지만 조사받겠다 했고 이번에는 심야 조사를 거부했다. 누명 쓴 피의자가 이러나? 이재명은 '기소'와 '당당하게'를 가장 많이 말했다. 당당한 것이 부러우니 당당하게를 말했을 것이고 기소가 가장 두려우니 기소를 말했을 터이다
  
  이상은 이재명이가 말한 것을 근거하여 쓴 것으로써 말을 안 해야 할 때는 하고 해야 할 때는 안 하여 도리어 자기 밑천만 드러내고 말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이가 저런 식으로 나온 것은 지지자를 붙들어 놓고 싶어서이겠는데 어리석다. 좌파는 좌파가 무슨 짓을 해도 옳다고 여긴다는 통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재명이가 그냥 한두 마디만 말해도 지지자는 어차피 지지한다. 그러므로 저런 악바리 같은 태도가 아닌 점잖고 성숙한 태도로 대응했다면 지지자가 감격하여 혼절하는 사람도 나왔을 것이다.
  
  쫓기던 짐승처럼 이재명도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거친 언동은 불필요하고 자신에게 실(失)이 된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 검사는 이미 이재명의 가슴속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았을 텐데 말이다.
[ 2023-01-30,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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