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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아둔한 정치감각'에 대하여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3.02.10|조회수93 목록 댓글 0

 

안철수의 '아둔한 정치감각'에 대하여
문무대왕(회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경선 열기가 뜨겁다. 그 중심에 김기현과 안철수가 있다. 원래 정치행사는 시끄럽다. 말도 많다. 모두 자기만 잘났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경선캠페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윤핵관 때문'이란 발언과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의 '尹·安 연대' 발언 등으로 설화(舌禍)를 겪고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의 정치적 색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자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우파인가? 좌파인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아니면 중도인가? 안철수의 정치적 행보가 애매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적 결단력과 정치적 감각이 우둔한 것 같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적 야망이 너무 커서 절호의 기회를 자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하는 측이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가 취한 애매한 처신이 바로 그것이다. 기성정치인들의 정치행태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세칭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신드럼' 붐에 열광하고 있을 때 안철수가 취한 태도는 한 마디로 우유부단함이었다.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의 안철수 지지도가 50~60%가 넘는데도 불과 5% 수준인 박원순에게 시장 후보 자리를 덜렁 양보해 버렸다. 이같은 안철수의 정치적 판단은 서울시장보다는 대통령으로 직행하려는 과욕이거나 박원순의 유혹에 현혹됐거나 둘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혜성처럼 나타난 안철수가 흥분하여 서울시장이란 정치적 중간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대통령으로 직행하려 한 과욕이 빚은 정치적 불상사였다는 것이 정치평론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안철수의 양보로 서울시장이 된 박원순이 서울시정(市政)을 얼마나 황폐화시켰고 끝내는 성추행 혐의로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책임에서 안철수는 과연 자유로울 수가 있는가?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문재인과의 단일화는 안철수가 보여 준 '철수정치(撤收政治)'의 단면이기도 하다.
  
  안철수의 정치적 컬러가 의심받고 있는 또 한 가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장기복역중 전향서(轉向書)를 쓰고 풀려난 사상범 신영복에 대한 평가였다. 신영복이 사망하자 안철수는 "정말 맑고 선한 분이다. 주변 사람들을 맑게 해준다.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다. 너무 일찍 떠났다"고 평가했다. 신영복은 주변을 맑게 해준 위대한 지식인이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를 뒤엎으려고 북한괴뢰와 공모작당한 불순한 지식인 아니었던가? 실패한대통령 문재인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치켜세운 자가 바로 신영복이기도 하다. 보수정당의 당대표가 되겠다는 안철수가 반역자 신영복을 위대한 지식인으로 치켜세운 것은 안철수의 사람보는 안목이 얼마나 잘못됐고 편협한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당대표 캠페인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신영복을 잘 모르고 한 소리"라고 둘러댔다.
  
  최근에 문제가 된 '윤핵관(核關)' 소란도 안철수의 정치적 단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당정치에 있어서 특징은 끼리끼리 편을 갈라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정치적 행태를 '계보(系譜)정치' 또는 '계파(系派)정치'라고 부른다. 민주당의 '구파'와 '신파'를 비롯해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친이친박' '친문비문' '친명' '비명'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들 계파의 우두머리 주변에는 언제나 '핵심관계자'들이 존재한다. 특히 김대중 중심의 '동교동계'에는 '가신(家臣)그룹'까지 있었다.
  
  그러나 계파의 보스가 목표로 했던 자리에 오르게 되면 핵심관계자들은 뒤로 물러서고 새로운 공조직의 참모들이 핵심관계자로 등장한다. 김대중 정권의 가신그룹이 뒤로 물러서고 새로운 공적 참모들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문재인에게도 '문핵관'이 있었고 이재명에게도 '이핵관'이 있다. 정진상·김용 등이 그들이었고 지금은 정청래·박홍근·박찬대·김남국 등이 '이핵관'들이다. 안철수에게도 시골의사 박경철같은 '안핵관'이 있었고, 이준석에게도 천하람같은 '이핵관'이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윤핵관'만 물고 늘어지는가. 안철수의 정치적 판단이 너무 일방적일 뿐이다.
  
  선거기간 동안 윤석열 후보에게도 세칭 '윤핵관'이 있었다면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한 후에는 비서실장이나 내각의 총리, 장관 수석비서관 등이 핵심관계자들이 됐다. 안철수가 말한 장모, 권모 등은 '윤핵관'의 대열에서 멀어진 자들이다. '윤핵관'은 이준석이 자신의 입지 강화를 위해 공격의 수단으로 써먹은 것일 뿐인데 아직도 안철수가 그런 용어를 흘리고 다닌 것은 정치감각이 아둔한 결과로 보인다.
  
  일본의 정치평론가 다나카 아키라(田中明)는 그의 저서 '한국정치를 투시한다'에서 "앞으로 한국정치는 오직 권력 쟁탈에만 매달렸던 조선왕조의 당쟁(黨爭)정치의 원형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것은 한국의 문민정치가 갖고 있는 전통이고 존재양식"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의 회색정치(灰色政治), 그 노선이 선명해지지 않고선 정치해선 안될 위험한 사람으로 보인다.
[ 2023-02-07, 1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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