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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북한에서 인민봉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보다 남한에서 친북세력이 일어난 게 더 이상하다"

작성자睦園.박이환(고10회)|작성시간23.02.24|조회수23 목록 댓글 0
황장엽, "북한에서 인민봉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보다 남한에서 친북세력이 일어난 게 더 이상하다"
趙甲濟     


고 黃長燁 선생이 2006년에 했던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왜 북한에서 인민봉기가 일어나지 않느냐고 궁금해하지 말고 왜 남한에서 친북세력을 진압하지 못하는지를 고민하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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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한국의 어떤 청년한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김정일 독재정권의 극악한 현상을 쭉 이야기 한 후 ‘이런 상태에서 북한동포들이 왜 일어나지 못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 차우셰스쿠가 망하기 전인 1987년에 루마니아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독재는 동구라파 사회주의 나라들 가운데서는 제일 심한 독재였지만 북한의 김정일 독재에는 대비도 안 됩니다. 우선 차우셰스쿠는 국민들에게 텔레비전으로 주변 국가들의 방송을 다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차우셰스쿠가 독재를 한다고 했지만 그의 부인 엘레나가 과학 분야 등 역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권력이 좀 분권화돼 있었습니다. 또한 차우셰스쿠는 자기 아들에게도 큰 권력은 이양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차우셰스쿠를 여러 차례 만나보았는데 이 사람이 독하긴 독한 사람이지만 독재를 북한에서처럼 못했습니다. 북한에서처럼 주민들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게 통제하거나 밤에 집집마다 숙박검열을 하는 등 철저한 단속이 없었습니다. 북한에서처럼 주민들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를 못한 거지요. 그런 상태에서 군대를 장악하지 못한 차우셰스쿠는 소련이 붕괴되면서 군부가 반기를 들고 나서다보니 결국은 비참한 말로를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 정권부터 오늘 김정일 정권까지 계속해서 유례없는 독재를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김정일은 북한주민들 속에서 권위가 있었던 김일성을 우상으로 내세워 계속 봉건적인 지배사상으로서 북한주민들을 노예화하는 충실성 교양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독재정권의 사상적 지반도 차우셰스쿠의 독재지반에는 비교도 안 됩니다. 거기다가 중국이 김정일 정권을 지지합니다. 결국 국내적으로 볼 때 독재세력이 반독재 민주주의 역량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은 자신들의 독재 권력의 유지를 위해 어린 아이로부터 시작해 소년단, 청년조직을 통해서 자라는 새 세대들을 정신적으로 마비시키기 위한 사업을 전면적으로 실시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북한내부에서는 인민봉기란 일어날 수 없는 사실로 되어있습니다. 또 인민들이 일어나기만 하면 독재정권에 의해 개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내가 북한에 있을 때 대학생들이 일어나겠다는 보고를 받고서 그랬습니다. ‘그러지 말라. 지금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군인들과 제대군인들이 일어났을 때 같이 일어나고 해라.’ 그러나 남쪽에서는 북한의 이런 실정을 모르고서 봉기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탈북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조건에서 탈북 했는지도 모르고 허황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루마니아에서 국경을 벗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북한을 벗어난다는 것은 완전히 목숨을 걸고 하는 일입니다. 결국 탈북자들의 심정을 1/10도 모르는 것입니다.
  
   오늘 남한사회에선 왜 친북 세력의 장성을 허용하고 있는가?
  
   나는 북한사회에서 김정일 체제를 반대해서 일어나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지상낙원과도 같은 남한사회에서 친북과 반미, 미군철수를 요구하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고, 북한의 김정일이 이야기 하는 그대로 아이들한테 교육 하고 이런 일들이 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북한에서는 50여 년간 계속 독재를 한 결과 저렇게 사상교육이 되어버렸지만 , 세계적으로 경제대국이 된 남한, 이렇게 자유로운 조건에서 왜 이런 짓들을 그냥 허용 하는 겁니까.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북한사회에서 북한동포들이 일어나지 못하는 데 대해서 자꾸 이상하게 생각할게 아니라 여기서 먼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부터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말 남한의 사상수준을 높여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놓고 볼 때 경제력에 비해 사상수준은 아주 뒤떨어졌다고 봅니다. 김정일이 핵무기를 만들어서 이것을 가지고 계속 민족(民族)을 수호한다고 자꾸 주장하는데 따라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청년들이 ‘핵무기 있기 때문에 민족을 수호할 수 있다. 통일되면 이 다음에 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사고하지 않습니까.
   핵무기가 민족을 수호하는 것이라면 김정일은 왜 북한 사람들 350만 이상을 왜 굶겨 죽였습니까? 민족을 수호하려면 자기 주민들부터 우선 굶겨죽이지 말아야 되지 않는데 굶겨죽이다 못해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어 놓고서 정치범수용소에 가둬놓고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이것이 민족을 수호하는 것입니까? 사회주의를 하던 나라들이 개혁개방으로 나가서 잘 사는데 계속 빌어먹고 있는 것이 민족을 수호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김정일은 이런 명백한 민족반역적인 행동을 하고 있고 국제 범죄 집단의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그걸 알지 못하고서 그것도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한사회에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 한국에서 역사교육, 사상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데서 이 같은 현상들이 비롯된다고 봅니다. 잘사니까 잘 사는 것만 생각했지, 거기에 비해서 얼마나 사상적으로 낙후해 있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시작전권 환수는 애국주의의 발상이 아니라 나라를 망치려는 망상이다.
  
   요즘 전시작전권 문제로 말들이 많은데, 청년들이 작전권 단독행사를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면 그것이 마치도 애국주의적인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백두산에서 뭘 한다하는 것을 공격하면 애국주의 같이 하는데 말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작전권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왜 월드컵도 남의 나라 사람인 히딩크를 데려다 감독을 시켰습니까. 그것도 한국 사람이 감독을 해야지요. 말도 안 되는 것 가지고 자꾸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결국 누가 이기겠는가, ‘어떻게 하면 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가’라는 것이 문제인데 무엇 때문에 그걸 가지고 떠듭니까. 동맹국(同盟國)들이 서로 협력해서 작전(作戰)을 지휘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우리가 앞으로 동맹하기 좀 힘들다고 봅니다. 남한사회에는 지금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가 놓인 상황은 보지 않고 자꾸 흡수통일 해야 된다는 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독재체제는 다른 어떠한 독재체제하고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난 히틀러의 독재를 체험하지 못했지만 소련이나 해방 전 일제시대는 체험해 봤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독재체제와는 대비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정일은 독재 그것하나만은 진짜 발전한 사람입니다. 그는 무자비하고, 파렴치한 인간입니다.
  
   (사)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고문. 황장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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