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
지역 간담회 진행
지난 27일 열린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 경기 남부 지역 간담회 단체 사진
이소예 시민기자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이 지난 27일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 2024 지역 간담회를 경기도여성비전센터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나답게 크는 아이는 느린학습자(경계선지능 아동)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 지원으로 각 지역아동센터 시도지원단이 진행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은 지난 2020년부터 5년에 걸쳐 해당 사업을 수행 중이다.
간담회는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조윤경 단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조윤경 단장은 이전까지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끼리 진행했으나, 올해는 외부 기관과도 함게 소통하며 경계선지능 아동에 대한 지지체계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됐다며 지역 간담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으로 경기남부지원단 정소연 대리가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느린학습자들은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아동의 경우 또래관계에서의 따돌림이나 부적응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반복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 고립 등 정서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해당 지원사업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은 각 지역아동센터에 현장교사를 파견해 아동의 기초학습능력 및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상담, 인지학습 능력 강화 프로그램, 정서사회적응력 향상 프로그램, 아동 특성화 프로그램, 아동교육(성교육, 인권교육, 코딩교육), 수료식 등이 해당한다. 그외에도 지역아동센터 시도지원단에서는 현장교사 교육, 리더양성, 교구재 지원, 종사자 교육, 부모교육, 우수사례 공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정소연 대리는 내년도 지원사업 계획을 함께 설명하며 "아동이 자신만의 속도로 나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진행 모습
다음으로는 우수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센터 부문에서는 안산시 안산동믿음지역아동센터 신에스더 센터장이 '혼자 크는 아이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신 센터장은 "센터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보니 유아든 중고등학생이든 형태만 바뀔뿐이지 어른들의 어떤 도움은 계속 필요하다"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020년부터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신에스더 센터장은 아이들을 더 많이 바라봐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속도와 방향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로 신 센터장은 한 지원 아동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전에는 늘 주눅이 들어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혼날 걱정에 울던 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에 참여하고 난 뒤 “괜찮아요, 다음에 더 잘하면 되죠. 더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서적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 센터장은 “한 아이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기 위해 사업을 진행한다”며 “현장교사와 센터, 부모가 이를 위해 계속 협력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며 발표를 마쳤다.
현장교사 부문에서는 시흥시 만나지역아동센터의 허윤숙 현장교사가 ‘자존감이 높아지니 맘이 넓어져요’라는 제목으로 우수사례 발표를 맡았다. 허윤숙 현장교사는 지난해부터 사업에 참여한 아동 사례를 중심으로 개입방법, 변화과정 등을 소개했다. 처음 교사를 만났을 때 ‘자신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던 아이는 사업에 참여한 후 자신감이 늘었고 표정이 밝아졌다. 자연스레 함께 사업을 참여하는 아이들과 어울리게 됐다. 허윤숙 현장교사는 “사업을 통해 아이가 많이 변화했고 앞으로도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진행 모습
다음으로는 협동조합 함께하는연구 최보라 연구위원이 ‘2024년 효과성 연구결과 및 경기남부 만족도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협동조합 함께하는연구는 사회복지박사 10명이 2018년도에 만든 단체다. 최보라 연구위원은 사업의 안정성, 연구과정 및 결과 등을 소개했다.
조사 결과 중 기초학습 부분에서는 수학영역에서만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사업에 참여한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유독 수학영역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성 부분에서는 학년, 지역에 관계 없이 협력성, 공감 등 모든 영역의 점수가 향상되고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동(92.8%)과 부모(85.0%) 모두 사회성 부분에 대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느린학습자 지원 현황과 발전 방향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함께하랑 사회적협동조합 신순옥 대표는 함께하랑이 결성된 계기와 과정, 당사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함께하랑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20년 코로나 시기, 느린학습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여 만들어진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현재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느린학습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 및 사회적 인식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은 2025년에도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사출처 :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 지역 간담회 진행 < 느린소식 < 기사본문 - 느린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