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상징-팔마
성경 안에서 팔마(종려나무, 야자나무)라는 식물은 수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대부분 긍정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있는 열매를 생산하고, 그 넓은 잎으로 그늘을 선사하며 작열하는 태양의 자외선을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팔마에는 번영의 의미도 있습니다.
“의인은 야자나무처럼 돋아나고 레바논의 향백나무처럼 자라리라(시편92,13).” 또한 아름다움도 뜻합니다.
“그이의 머리는 금 중에서도 순금. 그이의 머리채는 종려나무 가지 검기가 까마귀 같답니다.
… 정녕 아름답고 사랑스럽구려, 오, 사랑, 환희의 여인이여! 그대의 키는 야자나무 같고…(아가5,11; 7,7-8).”
팔마 가지는 승리의 표징으로, 또 중요한 인물을 맞이하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이 팔마 가지를 가져와서 환영했던 모습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축제를 지내러 온 많은 군중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서,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 이렇게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이스라엘의 임금님은 복되시어라(요한12,12-13).”
그리스도교 예술에서 팔마 가지는 순교를 드러내며, 강하고 지칠 줄 모르는 신앙으로 이방인 교리에 굴복하지 않는 순교자들의 승리를 가리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1요한5,4).”
순교는 십자가 예수님의 승리이며, 순교자들은 그분과 처절한 죽음으로 결합됩니다.
요한 묵시록에서는 이미 하늘에서 복된 자로 추앙 받은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의 모습이 기술됩니다.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묵시7,9).”
순교자들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신앙과 현세적 이념 사이에서 편안하게 타협하려는 자세를 과감히 청산하도록 우리를 인도합니다.
교회가 할 일은 하느님 아버지와 강생하신 하느님의 아들을 마치 눈에 보이듯이 제시하고
성령의 인도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쇄신하고 정화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성숙한 신앙의 증거, 곧 어려움을 분명히 알고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받은 신앙의 증거, 곧 어려움을 분명히 알고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받은 신앙의 증거로 이루어진다(사목헌장 21항).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서울대교구 사목국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1년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