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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화 해 설 】

118.아담의 창조

작성자프란치스코,H|작성시간12.05.21|조회수97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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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는 블랙홀 같은 깊은 사색과 집중력의 소유자였지만, 그의 삶은 끊임없는 거역과 자기 반역을 거듭했던 정신적 유랑아였다.

쇠락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30세에 이미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추앙받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경쟁자로 떠올랐고 교황 율리오 2세의 명령을 받들어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는 일을 맡자마자 4년에 걸쳐 성당 문을 걸어 잠그고, 300여 개의 예비 그림을 준비하는 등, 물감 개는 사람 외에는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작업을 완성해냈다.

성당 동편 제대에 제일 가깝게 그려진 천장화는 하느님이 빛과 어둠을 가르시는 장면이며, 반대로 서쪽 입구에는 술에 취한 노아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한 에제키엘을 비롯한 일곱 명의 예언자와 다섯 명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무녀들이 그려져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함께 예언하고 있는 듯하다.

시스티나 성당의 모든 프레스코화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담의 창조>이다. 이 그림 앞에 서면 말을 잊고 그 기발한 창의성과 섬광 같은 통찰력, 그 유연한 조형력에 놀랄뿐이다.

화면은 대각선으로 두 부분을 시원스럽게 나누고 있다. 오른편에는 바람에 펄럭이는 망토 속에 군상을 거느린 힘찬 하느님이, 왼쪽에는 최초의 사람인 아담이 그 유연하고 아름다운 몸을 땅에 기댄 채, 하느님의 손끝을 향해 팔을 내밀고 있다. 두 손 사이의 무한 공간, 양쪽의 손끝이 닿기 직전, 극적인 긴장만이 우리의 눈길을 붙잡는다. 
 
인류의 탄생이자 역사의 시작이며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사람을 통하여 이루어진 장엄의 그 순간이다. 이제 막 잠에서 깬 듯 생명이 온몸에 퍼져가고 있는데 하느님에게서 생명의 숨을 받음으로 완전한 사람으로 살아 오르고 있다. 그의 몸 구조는 완벽하고 부드럽지만 내재적 힘으로 빛나고, 눈빛은 간절하며, 표정은 매우 지적이고 순박하다.
 
옷자락을 흩날리며 속도감 있게 다가온 하느님은 창조주답게 힘차고 선하며 근엄하고 자애롭다. 그 분의 손이야 말로 사랑의 표현이자 창조원리를 담고 있는 신비의 근거이다. 그 분께서는 천사들을 거느리고 떠받침을 받으며 왼손으로는 하와로 추정되는, 아직은 하느님 옆에 있는 순진무구한 여인을 자애롭게 안고 계신다.

이 그림을 보면서 떨쳐 버릴 수 없는 의문은 ‘하느님이 최초로 만드신 아담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호기심이다. 이는 사람이 죄를 범하게 되는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질문과도 관계된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설명한대로 손은 좋은 일도 하고 살인과 같은 나쁜 일도 하지만 손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손이 어떻게 쓰이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그 손을 쓰는 사람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러면 사람은 왜 나쁜 행동을 하는가? 그것은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였기 때문이지, 하느님이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이 아니다. 자유의지는 사람을 하느님 다음의 존재로 있게 한 최상의 선물이다.

미켈란젤로가 아담을 저토록 아름답게 그린 것도 그 같은 신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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