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살다보면
있던 자리를 떠나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게 시간을 보낼 때가 있는데요.
제자리로 잘 돌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떠나왔던 자리였다는 걸 깨닫게 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블펀한 진실...이라는 말이 있죠?
너무 적나라한 사실은 듣기에 꺼려지고 불편해서
그만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사람의 심리에서 나온 말인 듯 합니다.
저희 가족은 수십년째
지능이 낮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요.
그것 때문에 때로는
작은 일에도 신경 써야하는 현실이 불편하고
또 그런 분과 살다보니
내 성격이 지나치게 꼼꼼해지고 편집적이 되고 있지 않나 걱정도 드는데
그런 분과 함께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심리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도 할 수 있는 것 같고
항상 이야기거리가 떠나지 않는 것 같고
가족 간의 유대도 더 깊어진 것 같아서
오늘은 아주 잠깐 그분에 대해 감사해보려고 해요.
저는 사실 그분을 감당한 것도 아니고
모든 가족들이 애쓰시는 가운데 한 일부분일 뿐이기에
감히 '감사'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건방진 짓이지요.
다시 그들을 떠나오면서
내가 오고 나면 또 남은 가족들이
할 고생을 그려보고
내가 도망오는 것이 아닌지,
와서 자원만 축내지 말고 좀더 잘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하고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게 됐습니다.
부엌문을 잠그고 집을 나서면서...
다시 돌아올 땐 뭐든 되어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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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ssong85 작성시간 10.05.19 I didn't know that you have gone through this... thank you for sharing your life~! I guess, sometimes just sharing seems to give us a great peace and reliance. I don't know much about life, but according to what I have learned, people tend to focus on what are they doing and what are they at or in right now, but more important thing is that they are on the right direction~! In terms of that, I think you are on the right track~! And about life path everyone might don't know whether or not they are heading for the right thing or for what they really want to pur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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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song85 작성시간 10.05.19 But only when they look back, they will realize they were on the right track...^^ (I just wanted to give you something cause I feel like you have always given me thoughtful comments~!^^ See you so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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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Carrot vr.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22 저는 감히 제가 겪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개념이 없어서 마냥 즐겁게 자랐던 터라. 크고 나서야 부모님의 고생을 알게 되고 깊은 마음 씀씀이를 알게 되어서 더욱 부모님을 존경해요. 댓글 후에 조회수가 많아져서 좀 민망했는뎅 뭐 어때요ㅋ 집마다 맘 아픈 자식 하나씩 있지 않나? 저흰 좀 나이 많은 아기라 그렇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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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딸기맛파이 작성시간 10.05.20 I was and am really glad seeing you again!!!
You will definitely get much more improved in your English than before.
See ya! -
답댓글 작성자Carrot vr.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22 아이스크림 맛있었어요! 정말 시원하고 정말 따뜻했어, 누구 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