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세계는 굉장히 잔인한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통역사 생활을 하면서 '어느학교 출신이세요?' 라는 질문은 거의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잡지나 언론매체 인터뷰때를 제외하곤 기억이 없네요) 그만큼 졸업학교는 고객이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사항이 아닙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저희 분야 통역해보셨어요?' '전문분야인데 통역 잘 하실수 있으세요?' 'Pre-meeting해야되는데 언제 시간되세요?' '국제회의 통역경험 많으세요?'가 더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아시겠지만 국제회의통역사란 문서로 자격증이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럼 오로지 판단의 기준은 '실력' 입니다. 통역 현장에서 통역을 월등히 잘하면 그 통역사를 고용한 그 고객은 당연히 앞으로 그 통역사만 부를 것이고 그 반대로 죽을써서 회의를 망치면 그 통역사는 영원히 매장됩니다.
통역사의 세계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무서운 세계'입니다. 한번 실력없다고 알려지면 당장 회의를 망치고 온 그 고객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 내지는 서울 시내 10개가 넘는 agency에서 여러분들의 이름은 삭제 되는것입니다. (반대로 실력이 있다고 알려지면 어떻게 알았는지 온갖 회사와 agency에서 여러분의 연락처를 넘겨받아 일이 쇄도하게 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것은 실력입니다.
학교가 어디이던지 중요한것은 여러분의 실력입니다. 막 졸업한 통역사이건 20년 경륜이 있는 통역사이건 통역료는 똑같이 1시간에 500,000원, 6시간에 700,000원입니다.
(한국외대에서 불과 몇년전 제 수업을 듣던 학생들과 한 booth에서 요즘은 같이 통역을 하는데 간혹 그 학생들이 저보다 더 잘해서 씁쓸한 기분으로 집에 갈때도 있답니다.)
솔직히 저희 통역계에선 '700,000원짜리 밥 한그릇' (하루 6시간 통역료임) 놓고 너가 먹느냐 내가 먹느냐의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는 말도 있을정도로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어떤 학교를 가던지 상관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한국외대 출신이기에 이대출신이기에 통역사로써 더 대우를 받을것이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강조해도 믿기지 않겠지만 그것이 통& 번역사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중요한것은 본인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쌓고 역량을 키워 최고의 통역사가 되느냐 입니다. 그걸 해줄 학교를 찾아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외대통역대학원이나, 이대통역대학원 어디든지 언어를 가르쳐 주는곳은 아닙니다. 한국외대를 혹은 이대를 나왔다고 훌륭한 통역사가 되는것은 압니다.
물론 일반 직종종사자들에게는 소위 '서울에 있는 명문대' 를 나오면 영원히 특별 대우를 받거나 직장에서 한두번의 실수도 용납과 이해가 됩니다. 대한미국은 '인맥'의 사회이지만 유일하게 안 통하는곳이 통/번역사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통역사나 번역사의 세계에서 적용된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고 그런 사고 방식이면 아예 진로를 새롭게 생각 하실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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