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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강약을 조절하는 법
노래란 주로 운문, 즉 강약을 가지고 있는 운율이 포함된 시가 주요 가사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시가 갖고 있는 강약의 음보를 잘 파악해서 작곡된 곡이라야 그 시가 더욱 아름답고 노래가 시와 일치한다고 하겠다. 시가 가진 리듬과 노래의 리듬은 불리할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시가 살아서 영원히 움직이는 생명력을 가진 것도 시 속에 이 리듬이 있는 것이고 시 속에 살아 있는 리듬을 음악으로 옮긴 것이 노래이다. 가곡의 강약을 파악하려면 먼저 가사 즉 시의 리듬 속에 있는 강약부터 파악하고 나서 음악의 강약을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음악의 기본 악전이라 할 리듬의 패턴 속의 강약을 몸에 배이도록 익혀야 할 것이다. 발성 상에서도 강약에 대한 이해와 그 기술적인 습득 방법도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노래를 부를 때 강약을 잘 조절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작업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나름대로 잘 답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먼저 평균율에 의한 서양 음악, 즉 오선지상에 그려진 노래에 국한해서 설명하고자한다. 우리나라 말일 지라도 오선지에 나타났다면 서양의 평균율에 의한 한국노래인 것이다. 우리나라 애국가를 제창할 때 일반 대중들은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대체로 ‘동’을 강하게 부르지 못하고 ‘해’를 강하게 부른다. ‘강’보다 ‘해’가 갑자기 음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의 음보나 음악의 리듬으로 살펴 볼 때 반드시 ‘동’에 악센트를 넣어야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예이다. 대중가요에서 ” 울어볼 날이…….중 ‘어’에 쓸데없는 강세와 음 길이로 작곡되어 있다. 근본적인 실수이다. 시의 리듬을 무시하고 작곡한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말이 갖고 있는 운율(리듬)과 박자(미터)를 서양음악의 그것들과 일치시키는 일이 어려운 일이다.
옛날 고대 그리스 인들은 시와 음악을 일치시키려고 강약의 패턴을 박자적 음보(metrical feet)라는 여섯 개의 패턴으로 구분해 놓았고 라틴계열의 모든 언어는 이 패턴이 모든 시에서 존중되고 지켜져 오고 있다. 시와 음악에서 ‘리듬(rhythm)'이란 소리나 움직임이 마치 파도나 시계추처럼 회귀하는 것을 말하고,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내려가고, 길고 짧고, 악센트가 있고 없고 등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을 말한다. 박자(meter)란 정해진 한 소절(measure) 안에서 일정한 강약이 회귀하는 리듬을 말한다. 우리 흔히 발가락이나 손가락으로 문가를 치면서 반복해서 하나, 둘, 셋, 넷 하고 세면서 시를 읊고 노래하는 것이 박자를 치거나 셈하고 있는 것이다. 리듬과 박자를 가진 언어로 된 시를 운문(verse)이라하고, 리듬과 박자가 없는 언어를 산문(prose)이라고 한다. “시는 곧 운문 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노래될 수 있는 좋은 시는 대개가 운문으로 되어있다. 시의 운율을 다룰 때 음절(syllable)과 음보(foot; 복수 feet 기본적이 바자의 단위를 말함) 알아야 한다. 위에서 말한 여섯 개의 음보를 영어를 가지고 설명하겠다.
I. 운율이 있는 시와 음악의 강약(장단)과 단어의 강약과의 관계
음보의 이름: 시(name of foot),박자의 이름: 음악(name of meter),단어의예
1)Iamb(약-강 격) 약˘강̆ˉ Iambic ♪♩ de-ceive, a-lone, con-cern
2)Trochee(강-약 격) 강̆ˉ약˘ Trochaic ♩♪ sing-ing, en-ter, ha-ppy
3)Dactyl(강-약-약 격)강̆ˉ약˘약˘Dactylic ♩♪♪ beau-ti-ful, ha-ppi-ness, su-dden-ly
4)Anapest(약-약-강 격)약˘약˘강̆ˉAnapestic ♪♪♩understand, disappear, enterprise
5)Amphibrach(약-강-약 격)약˘강̆ˉ약˘Amphibrachic ♪♩♪ imagine, romantic, confusion
6)Spondee(강-강 격) 강̆ˉ강̆ˉ Spondaic ♩♩ sun-set, day-break, true-blue
이 여러 가지 음보( 음보 격 metrical feet)가 시에서 얼마나 중요한 가를 영국의 시인 Samuel Taylor Coleridge(1772-1834)는 feet의 이름을 시로 만들어 청소년들이 외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약-강-약 격의 Amphibrach만 빠져있다.
ˉ= /(강 표시)˘(약 표시)
Metrical Feet
ˉ ˘ ╵ ˉ ˘ ╵ ˉ ˘ ╵
Tro-chee trips from long to short.
From long to long in solemn sort.
ˉ ˉ╵ˉ ˉ ╵ˉ ˉ╵
Slow Spon-dee stalks; strong foot! yet ill able
ˉ ˘ ˘ ╵ ˉ ˘ ˘ ╵ ˉ ˘ ˘╵ˉ ˘ ˘╵
Ev- er to come up with Dac-tyl tri- syl-la-ble.
˘ ˉ╵˘ ˉ ╵˘ ˉ╵˘ ˉ ╵
I- am- bics march from short to long;
˘ ˘ ˉ╵˘ ˘ ˉ ╵˘ ˘ ˉ╵˘ ˘ ˉ╵
with a leap and a bound the swift An- a- pests throng.
Iamb(Iambic)와 Trochee(Trochaic)와 Spondee(Spondaic)는 위의 분석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2 박자의(duple meters) 계통의 시와 음악에서 사용되고 있다.Anapest(Anapestic)와Dactyl(Dactylic)과 Amphibrach(Amphibrachic) 은 3박자 계통(triple meters)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에서는 이처럼 기본 음보 (foot)가 모여 줄(line)을 이루고 이모임은 하나의 foot에서 여덟 개의 foot 까지 각 각 meter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두 개 이상의 line들이 모여 한 연(stanza)을 형성한다. 시는 한연이 기본으로 하고 그 이상으로 모여서 대비, 조화 통일을 이룬다. 2음보와 3음보가 그 기본 골격을 이룬다.
음악에서는 리듬의 패턴이나 모티브에 의해 음악의 구절(phrase)(시에서 여러 개의 foot 모임)을 이루고 이 구절이 thesis와 antithesis를 대비적으로 연결하여 시의 연(line)과 같은 synthesis를 이룬다. 이 두 개 이상의 synthesis가 모여 악곡( musical form)을 이룬다. 곧 한곡의 노래가 되는 것이다. 두 가지 예술의 장르가 각각 태어나기 까지 rhythm과 meter가 똑같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 중에서도 강약, 혹은 강음절과 약음절의 사용과 처리가 세련된 시와 음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에서도 2박자와 3박자가 기본 골격이다.
다음은 세계적인 바리톤 Pietro Cappuccilli가 master class에서 강의한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강약 모음(음절)을 강조하여 표기해 본 것이다.(대문자는 더 강하고 길게 발음해 보라.) 강약의 사용이 보통 일상생활의 말에서도 분명한 언어가 이태리어, 그리고 영어와 스페인어 등이다. 독일어도 영어처럼 악센트와 강약이 비슷하다.
Per il cAnto cOme ce la l'ItAlia,
[a -e- i-o- u],
no e facciAmo sul la ce sa posiziOne.
Noi dobbiAmo fAre le cInque vOcali, evIdon sEmpio prAtico.
a-e-i-o-u.
COma vEtte bIsto sentIto io non ho mOsso le gOlla, non ho mOsso nUlla.
E nElla posiziOne che io fatOle cInque VOcali.
E Una necessitA per cantAre tedEsco bisOgna naturalmEnte.
Io qUalche VOlta,qUando cAnto tedEsco, naturalmEnte!
Ma qUesto pEro bisOgna pAra tedEsco,
Ora la diziOne nOstra
`e chiAre `e semplIce, `e cosI avAnti. E cOme la vOce nOstra.
SEmpre la vOce avAnti, semplIce, chiAra, e naturalmEnte.
AllOra e Una Altra diziOni dipEnde dAlla prOpria lIngua.
영어를 노래할 때도 분명한 발음이 물론 중요하지만, 더불어서 기본적으로 영어 구조가 갖고 있는 강약을 반드시 마스터해야만 한다. 단어 자체가 갖는 강약은 위에서 설명했으니까 이제 8 품사가 갖고 있는 구조상의 강약(Structural emphasis)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영어는 구조상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는 강한 특질을 지닌다. 그리고 전치사, 접속사, 관사, 대명사는 구조상 약한 특질을 지닌다. 물론 대화나 시, 노래에서 예외는 얼마든지 있다.
주어 She를 강조할 때도 있고, 전치사 in 을 동사 화시켜 강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4 강(명, 동, 형, 부), 5약(전, 접, 관, 대, 그리고 be 동사를 포함한다. 우리나라 영어는 be동사 발음이 너무 강하다) 다음 한 문장의 예를 들어보자.
“I went to Chicago yesterday to see my brother.” 이 문장에서 의미 구조상 went Chicago yesterday see brother 가 강조되어야 하고 문법과 어법상 맞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해도 잘 알아듣는다. 오히려 전치사 대명사까지 또박또박 말할 때 더 못 알아듣는다. 그 이유는 의미 구조가 그렇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영국의 대 시인 William Shakespeare(1595-1674)의 sonnet
시중 사랑의 만가(Dirge of Love) "Come away, death"가 여러 유명 작곡가들에 의해 부려지고 있다. 한국학생들도 좋아하는 Roger Quilter의 노래를 생각해보면서 단어 자체에 강세가 있으면 대문자로 의미구조상 강세가 있는 단어이면 언더라인을 해보도록 하자.
8줄(8 line) 2연(2 stanza)의 구조를 지닌 시이다.
강음절에만 ‘을 표시해 보자
‘ ’ ‘ ’ ‘
Come aw‘ay, come aw’ay , death, 가려므나, 가려므나, 죽음아,
‘ ’ ‘
And in sad c‘ypress let me be laid; 그리고 검은 실편백 관속에 날 뉘어다오;
‘ ’ ‘ ’ ‘
Fly aw‘ay, fly aw’ay, breath; 날아가 버려, 날아가 버려, 숨아;
‘ ’ ‘ ’
I am slain by a fair cruel maid. 난 매정한 아가씨 손에 쓰러지도다.
‘ ’ ‘ ’ ‘
My shroud of white, stuck all with yew, 주목나무로 장식한 내 흰 수의를,
‘ ’ ‘
O prep‘are it; My part of death 오 마련해 다오; 죽는 내 팔자
‘ ’ ‘
no on-e so true , 세상엔 아무도 없소,
‘
Did share it. 그것을 함께 나누었던 진실한 사랑일랑.
‘ ’ ‘ ’
Not a fl‘ower, not a fl’ower sweet, 꽃 한 송이조차, 달콤한 꽃 한 송이조차
‘ ’ ‘ ‘
On my black c‘offin let th’ere be strown; 내 검은 관 위에 뿌리지 말아다오;
‘ ’ ‘ ’ ‘
Not a friend, not a friend greet; 한 사람의 친구도, 인사할 한 친구도;
‘ ’ ‘ ’ ‘
My poor corse, wh‘ere my b‘ones shall be thrown.내 가련한 시체, 내 뼈가 묻힐 곳에
‘ ’ ‘
A th‘ousand sighs to save, 구하려고 수 천 번 한숨도 쉬지 마오,
‘ ’
Lay me, o wh‘ere 날 묻어다오, 오! 슬프고도 진실한 사랑이
‘ ’ ‘ ’ ‘ ’
sad true l‘over n’ever find my grave, 내 무덤을 결코 찾을 수 없는 곳에,
‘ ’ ‘ ’ ‘
To weep th‘ere, to weep, to weep th’ere. 거기서나 울라고, 거기서나 울라고.
우리나라 시도 대체적으로 의미의 구조상(sense structure) 4강 5약의 강세를 지닌다. 그러나 라틴계열의 언어처럼 강약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다만 중심시어의 첫 음절에 다소 강세가 있다. 노래, 가수, 무지개, 바람둥이........ 그러나 전체적으로 Spondee에 가깝다.
아이앰빅(약-강 격)과 약간 비슷한 단어가 ‘사랑, 엄마, 아빠’ 들일 것이다.
II. 음악의 박자와 강약
다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음악시간에 강약에 대해서 배운다.
2박자는 강-약, 3박자는 강-약-약, 4박자는 강-약-중강-약, 6박자는 강-약-약-중강-약- 약으로 배우고 있다. 그리고 전문 음악가가 되려는 어린 학생들은 ‘콜위붕겐’이란 독일식 시창 교칙본을 통해 이 강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훈련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강약의 감각이 몸에 배어 있지 않다면 이론상 알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와 음악 속에 살아있는 강약의 감각이 저절로 표출 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음악의 겹박자나 혼합박자도 ‘콜위붕겐’에서 철저히 수업했다면 문제 될게 없다. 예를 들어 5박자라 함은 2박+3박, 혹은 3박+2박의 혼합 개념일 뿐이다. 박자치기. 박자 젓기, 드럼치기 등의 다양한 방법이 음악의 강약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III. 노래할 때의 강약에 대해서
노래의 강약은 이미 시에서 태어 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노래의 멜로디를 익히기 전에 시의 리듬과 강약을 먼저 익혀야 하는 것이 순서이고 효과적인 노래 공부 방법인 것이다. 각단어의 발음을 철저히 분석한 다음 ‘솔’에 해당하는 한 음으로 강약을 지켜 시를 거의 외울 때 까지 읊어 본다. 이것을 딕션 시간에는 ‘Sing in a tone' 한다고 한다. 정말로 좋은 방법이다. 발성에 필요한 횡격막과 복부 근육 운동에 의해 주로 강약이 콘트롤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난폭하거나 너무 맥이 없거나 둘 다 나쁘다. 에너지가 넘치지만 나긋나긋하게 운동되고 이어져야한다. 성대를 진동하는 압축된 호흡의 흐름을 풀어줌(release)으로써 강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고이 튀는 것처럼, 개가 짓는 것처럼 스타카토 연습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르페지오로 모음 발성 연습할 때 강약의 위치를 바꿔가며 연습한다. 고전 음악에서 적절한 비율이란 이 강약 조절법에도 적용된다. 지나침은 부조함만 못하다(중과부적). 한 프레이즈나 긴 음을 노래할 때 작게 시작해서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기술을 ’메사디보체(messa di voce)‘라고 부르고 이 기술을 성악의 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기술은 만족하게 깊게 들어 마신 호흡을 성대에 많이 풀어 주고 적게 풀어 주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힘은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직접적으로 힘을 먼저 성대에 가하는 소리는 악쓰는 소리나 괴성에 가깝다.
(daum cafe. 한마음의 멜로디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