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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

[펌] 글로벌 코리아

작성자이선우|작성시간14.07.10|조회수244 목록 댓글 0

1. 다문화에 젖어드는 글로벌 대한민국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의 글로벌화 속도는 가파르다. 이제는 도시나 시골 어디에서든 외국인들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의 증가와 함께 출신 국가별로 공동체를 형성해 모여 사는 곳도 적지 않다. 국내 다문화 가정의 실태와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다문화 지도'를 살펴모았다.

'글로벌 서울''글로벌 대한민국'이 되었다. 도시든 시골이든 외국인을 보는 것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추석 때 외국인 며느리가 차려주는 차례상을 받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 되었다. 이같은 '열린 대한민국'은 자신감의 표출이자 노동력이나 결혼 등에서 외국 인력이 요구되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다. 

서울은 글로벌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동서남북에 걸쳐 다문화 타운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 서울에서도 용산구 이태원동은 '다문화 1번지'로 불린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 특구는 용산 이태원이었다. 우리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용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이었던 영어권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지형도를 확 바꿔놓았다. 용산 미국기지 이전이 원인이었다. 그 자리에 '무슬림 타운'과 '아프리카 타운'이 새로 들어섰다. 국내 최대인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현재 약 5백명의 무슬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휴일인 '주마(예배)'가 열리는 금요일에는 7백~8백명의 무슬림들이 이 일대에 모여든다. 무슬림 마트, 무슬림 베이커리, 무슬림 식당도 늘어났다.

무슬림들의 특징은 무스림들이 운영하는 가계만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할랄(무슬림)표시가 없는 상품이나 가계를 이용하지 않는다. '할랄'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곳, 술과 돼지고기를 팔지 않는 곳을 말한다. 즉,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상점이다. 이태원에는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식당만 40~50개가 넘는다. 한 부동산 중계업자는 "5년 전만 해도 한국인 자영업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되니까 가계를 접고 있다. 점포를 내 놓으면 무슬림들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한국 이슬람교중앙회 출판담당자인 장 후세인 씨는 "무슬림 상권 확대와 포교는 별로 연관이 없다. 술이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생활,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지 않는 상도 등 이슬람식 삶과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좋은 포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 했다.

'아프리카 타운'의 주인공은 나이지리아인들이다. 이들 중 절반은 무슬림이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들 중에는 한국에서 옷을 사서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도 한다. 나머지는 노동을 하거나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이다. 아프리카 거리로 통하는 이화시장 길에는 아프리카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건물 한 층 전체가 아프리카 식료품점, 이발소, 의류점으로만 채워진 곳도 있다.

ㅇ식당 업주는 "이곳의 나이지리아인들은 본국에서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장사하러 오는 것이다. 3천만~4천만원자리 차를 타고 다닌다.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잘산다.하지만 한국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고, 사이도 좋지 않다. 싸우는 일은 별로 없지만, 워낙 다혈질이어서 말다툼은 흔하다"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리틀 도쿄''리틀 프랑스''중앙아시아 타운'...

한남대교 건너에 있는 동부이촌동에는 '리틀 도쿄'가 있다. 한적하고 평범한 아파트촌인 이 마을에는 1천 2백여 명의 일본인들이 모여 산다. 이곳에 사는 일본인 대다수는 기업 주재원과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들이다. 일본인은 자기 적성에 따라 테니스 모임, 골프 모임, 합창단 등 작은 모임을 이루고 취미 생활을 공유한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는 재한일본인협회 '서울재팬클럽'이 주관하는 크리스마스 자선 콘서트가 열릴 때이다. 이때는 주한 일본인 학교, 일본인 합창단 등이 참가한다. 또한 무용가를 비롯한 일본 예술가들도 초청되어 일본의 전통문화도 엿볼 수 있다.

한남동 서울 독일 학교 주변에는 '독일인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제 동대문구 광희동으로 올라가보자. 이곳은 국내 최대의 중앙아시아촌이다. 골목마다 몽골 거리, 우즈베키스탄 거리, 러시아 거리가 따로 있다.

처음 광희동에 자리 잡았던 외국인은 러시아인이었다. 1990년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이후 무스탕과 가죽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러시아인들이 동대문 의류상가와 가까운 광희동에 모이기 시작했다. 그 후 우즈베키스탄인, 키르기스스탄인, 카자흐스탄인들이 러시아어가 통하는 광희동에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촌이 형성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러시아인들은 음식점이나 술집을 운영하거나 소규모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고 러시아인들 중 노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할린 동포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사업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보니 말다툼과 싸움이 잦은 편이라고 한다.

광희동의 '신금호타워'는 '몽골타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이 건물을 중심으로 3백여 명의 몽골인들이 모인다. 신금호타워 관리소장은 이곳이 '몽골타워'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는 "10년 전 몽골 대사 아들이 이 건물의 오피스텔을 분양하며 휴대전화 판매점을 냈던 것이 몽골타워의 시작이었다. 사회주의 체제하의 몽골 사람들이 한국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법을 잘 몰라서 이곳에서 자문을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여기가 몽골인 본부가 되었다"라고 귀띔했다.

몽골인들의 하루 유동 인구는 3백명 정도 된다. 이곳의 몽골인들 가운데는 재활용 폐상품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폐차, 폐가구, 헌옷 등을 몽골로 가져가서 판다. 한 부동산중계업소 대표는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돈 있는 사업가들이나 무역상, 요식업체 운영자들이 주로 광희동에 산다"라고 전했다.

네팔인들은 지하철 1호선 동묘역 부근의 창신동에 밀집해 있다. 2000년에 네팔 음식점 '나마스떼'가 문을 열면서 네팔 음식점과 잡화점이 하나 둘 생겨났다. 그러면서 네팔인들도 모여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네팔 거리가 만들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은 프랑스인들의 한국 속 보금자리이며, '작은 프랑스'라고도 불리운다. 이곳에는 주한 플아스인이 70%가 거주하고 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직원 및 기업 주재원 등이 이곳에 모여 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본국의 전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서울 프랑스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로 한국에 온 프랑스인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서래마을에 정착한 샘이다.

서래마을의 '서래 글로벌 빌리지센터'에서는 한국어 수업과 프랑스어 수업은 물런 한국과 플아스의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가 1년 내내 진행된다. 센터장 마리 피에르 씨는 '프랑스 학교 학기 중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한다. 방학 때는 주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라고 말했다. 센터 활동에는 한국인의 참여도 활발하다. 센터에 등록된 한국인은 4백여 명, 프랑스인의 두 배에 달한다. 센터의 한 직원은 "한국인과 프랑스인 사이에 갈등은 없다. 한구 사람들은 플아스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다문화 수도'안산에는 등록된 외국인만 4만

프랑스 학교에서는 한국 문화 체험교실 등 탐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를 익히기 위해 장구, 고전무용 강사를 초빙해 특별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학교 2학년부터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운다. 한국 지리를 익히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학여행을 간다. 오후 네다섯 시가 되면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된다. 마을 언덕에 있는 프랑스 학교에서 아이들 손을 잡고 내려오는 프랑스 여성들이 골목골목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2006년 서래마을 영아 유기 살해 사건으로 인해 마을 분위기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부정적인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래마을이 세간에 알려져 사람들의 관심을 끈 효과가 컸다."라고 전했다.

구로고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는 '국내 최대의 조선족 타운'이다. 가리봉동에서 시작된 조선인 타운은 영등포구 대림동을 거쳐 관악구 봉천동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석족들은 왜 이곳에 정착한 것일까. 교통이 편리하고 임대료가 저렴한 노후 연립이 많기 때문이다.

ㅇ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건물주인 한국 사람들도 중국 사람에게 임대해 주는 것을 선호한다. 조선족들이 월세를 더 잘 주기 때문이다. 사실 이 동네는 중국인들 때문에 먹고 산다. 중국인들이 나가면 소비 할 사람이 없다. 소비 고객 80%가 중국인이다. 가게를 내놓으면 중국인들이 임대한다. 한국인들이 여기서 할 수 있는 가게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여행사 같은 행정 업무 관련 상점들이다."라고 말했다.

성동구 왕십리는 '베트남 타운'으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이 베트남 타운이 된 것은 이 지역에 있는 '아시안 마트' 때문이다. 약 5년 전에 아주 여성들을 위한 마트가 생기면서 서울 전역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예 베트남 거리로 탈바꿈했다. 고향과 친구가 그리운 베트남 사람들이 주말이면 이곳으로 모여든다. 

필리핀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혜화동'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는 '필리핀 타운'이 있다. 1999년 한 필리핀 신부가 혜화동 성당에서 다갈로그어(필리핀 전통어)로 미사를 시작한 것이 타운이 형성된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매주 일요일에 1천여 명의 필리핀인들이 미사에 참여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충청도 등 전국에서 찾아온다. 성당에는 필리핀 사제까지 파견되어 있다. 

매주 일요일 이곳에서 또 다른 볼거리가 펼쳐진다. 성당 앞 인도에 기다라하게 '필리핀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벌써 16년째이다. 다양한 필리핀식 먹거리부터 생필품가지 사고판다. 이들은 이곳에 와서 고향 소식도 듣고 향수도 나눈다. 장터는 필리핀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문화 교류에 장이 되고 있다. 

지방에도 빠른 속도로 다문화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과 시흥시 이주민 단지가 대표적이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등록된 인원만 4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조석족등 중국계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베트남인, 우즈베키스탄인, 필리핀인, 인도네시아인등이다. 이들이 안산시에 정착한 이유는 근처에 시화 공업단지와 반월공업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안산역 일대 원곡동은 '다문화 거리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 가리봉동이나 대림동과 마찬가지로 원공동에도 중국 식당과 베트남 식당, 아시안 마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판매점, 가전제품 매장이 즐비하다. 대다수 건물의 2,3층에는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쪽방 고시원이 입주해 있다. 

경기도 시흥시는 도내에서 안산과 수원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조석족이 가장 많고, 베트남,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등의 국적이 많다.

시흥시 정왕본동에는 외국인 거주 지역인 '이주민 단지'가 존재한다.시황공헙단지가 위치해 있기 때무이다. 시흥시 내 외국이 공동체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편이다. 활동의 중심은 정왕동 이주민 단지 내에 있는 '시흥시 외국인복지센터'이다. 여기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한국 명승지 방문 등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문화 공동체도 조직해 운여하고 있다. 시흥에 거줗나ㅡㄴ 외국인들은 외국인복지센터의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며 교류하고,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천과 부산에는 오래전부터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인천시 중구 선린동의 차이나 타운은 관광지로 더 잘 알려진 화교마을이다. 이곳 거리에는 중국 음식점, 기념품점, 월별 가게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거리 곳곳마다 세워진 패루(예전에 중국에서 큰 거리에 길을 가로질러 세우던 시설물이나 무덤, 공원 따위의 어귀에 세우던 문)와 화려한 홍등, 돌계단을 비롯한 석조 조형물들이 중국의 거리를 연상하게 한다.

부산시 초량동의 차이나 타운은 2007년 부산시가 '차이나 타운 특구'로 지정해 '상해 거리'를 조성하는 등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서상동은 '김해시의 이태원'으로 불린다. 서상동은 '외국인 거리'로 지정되어 특화 거리로 발전하고 있다. 김해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여 명, 이들은 주로 김해시 외곽에 위치한 추촌면 한림면의 공단에서 일한다.

이들 중 2천여 명은 외국인이 주말이면 서상동에 몰려들다. 서상동에는 아시안 마트를 포함한 외국인 상점 100여 곳이 들어서 있다. 대다수가  외국인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가계이다. 김해 외국인 근로자 센터의 관계자는 "아시안 마트도 국가별로 들어서 있다. 서상동 상권은 어느 한 국가 출신이 독점한 형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메카'인 거제시에는 북유럽 타운이 조성되어 있다. 양대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거제시에 거주한느 외국인 중에는 한국 조선소에서 파견 근무를 나와 있는 외국인 선주나 선급 직원들이 많다. 특히 조선 분야의 선진국 노르웨이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 인구가 늘어나면서 외구인 타운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 상품화를 모색하고 있다.지역에서 열리는 '다문화 축제'도 그 일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외국인 따라 음식도 물밀듯... 외식 시장에도 '다문화 향기'솔솔

다문화 사회가 형성되면서 외국 음식점들오 속속 자리를 잡고 우리 입맛을 바꾸고 있다. 이미 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몽골, 터키 등의 정통 음식점들이 들어와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각국 음식의 '종합 백화점'이다. 요르단 음식점 '제트라', 태국 식당 '마이타이', 프랑스 정통 요리 '르 셍텍스', 인도 음식점 '아그라나 차크라', 인도네시아 음식점 '발리', 파라과이 음식점 '꼬메도르',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 불가리아 음식점 '젤렌', 브라질 음식점 '코파카바나'등이 거리 곳곳에 들어차 있다.

러시아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서울 동대문구 광희동에는 러시아 정통 요리를ㄹ 맛볼 수 있는 '사마리칸트'가 있다. 서울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 후문에서는 뷔페식 레스토랑 '스칸디나비안 클럽'이 유명하다. 1958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뷔페로 알려진 곳이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바이킹 음식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강남에서도 각국의 이국적 맛을 즐길 수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보려면 역삼동에 있는 아시안 레스토로랑 '실크 스파이스'에 가면 된다. 여기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요리 전문점으로는 청담동 '크리이지 크랩'이 많이 알려졌다. 브라질식 꼬치요리 전문점으로는 역삼동 '까르니두'를 빼놓을 수 없다. 

비록 브랜드는 없지만 이국적인 청취와 현지인들의 소박한 밥상을 원한다면 '외국인 마을'이나 '외국인 거리'에 가는 것이 좋다. 경기도 수원의 '다문화 푸드랜드'는 베트남, 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5개국의 다문화 식당이 들어서 있다. 경기도 안산에는 아시아 여러 국가의 면류를 메뉴로 하는 '아시안 누들 다문화 음식점'이 문을 열엇다.

향후에는 현지의 이국적인 맛과 한국적인 맛을 조화시킨 '퓨전 음식 체인점'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를테면 '베트남 쌀국수'가 모델이 될 수 있다. 머지않아 국내 외식 시장에도 '다문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2. 학교가 너무 무서워 겉도는 아이들


과연 우리 사회는 다문화 가저어 자녀들의 교육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을까. 다문화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이 확산되고 재정적 지원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한계 또한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여전히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편겨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에 이르기가지, 실제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는 어려움들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에서 겉돌다가 끝내 이탈하도록 만든다.

지난 2011년 8월 31일 <시사저널> 취재진은 서울 오류동에 있는 지구촌 국제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다문화 가정, 미등록 체류자(불법 체류자) 가정 그리고 상대적으로 빈곤한 한국 가정 자녀들의 초등교육을 위해 설립된 대안학교이다. '지구촌'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중국, 미얀마, 태국, 가나 등 9개국 출신 31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 

교실에는 아이들 특유의 밝으느 기운이 가득했다. 친구들과 웃고 대화하고 허물없이 장난을 쳤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어떤 아이들에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용되지 않는 행복이었다. 외모과 조금 다르거나 말이 좀 어눌하다는 이유로 생긴 편견이 종종 또래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몇몇 아이들은 이곳에 입학하기 전 일반 학교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함 경험이 있다고 했다.4학년 박연우군 (가명, 10)도 그랬다.

연우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한국어만 할 줄 알고 한국 음식만 먹는다.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연우는 "그러면 저는 한국 사람이 분명하죠?"라고 물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피부가 상대적으로 검은 편인 연우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은 저를 한국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마 저의 피부색이 검기 때문인가 봐요. 우리 엄마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오셨어요. 피부색이 검은 흑인이에요. 저도 피부색이 검게 태어났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불만이 참 많았어요. 나는 왜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 하고요." 연우는 "자기들끼리 놀면서 왕따를 시킬때 가장 힘이 들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는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연우는 지구촌 국제학교에 입한한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피부색이나 쓰는 언어가 달라도 서로 어울리는 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에 비해 교보재가 잘 확충된 것도, 시설이 월등히 쾌적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연우를 비롯한 아이들은 그 어떤 초등학생보다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에서는 어떠한 편견에도 시달리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보통 시민'으로 바라봐주지 않는다. 지구촌 국제학교 맹경희 교무부장은 "학교 안에 있으면 너무나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아이들의 뒤를 따라가 보았다. 금방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선이 온통 아이들에게 쏠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무심코 던지는 익명의 시선은 그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이방인임을 말해주는 불편한 증거인 셈이다. 특히 맹경희 부장은 모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차별받는 아이' 혹은 '고통받는 아이'로 단정 짓는 고정 관념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것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선을 긋는 편견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일반 학교에 적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벽' 때문이다.현 공교육 체제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대개 한 학급당 한두 명씩 분산되어 교육을 받는다. 우리 사회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으하도록 하기 위한 통합 교육 원칙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학급에 속한 많은 수의 학생을 교사 한명이 일률적으로 지도화는 시스템 탓이다.

이에 대해 공립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교사는 "언어가 특히 문제가 된다.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더욱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데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부모님의 한국어가 서툴 경우에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가정에서 충분히 보살펴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준비물을 못 챙기거나 숙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것이 학업 성취도나 교사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통합 교육의 좋은 취지가 모색해지는 셈이다.


전체 17%가 학교에 다니지 않아

이러한 편견과 무관심은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된다. 이 상처가 아이들을 학교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참고하면, 지난 2009년 취학 연령대 전체 다문화 가정 자녀 42,676명 가운데 학교에 다니는 자녀는 35,316명이었다. 전체의 17%에 해당하는 약 7천여 명의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료의 '다문화 가족'에는 외국인 부부의 자녀, 미등록 체류자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자녀의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우처럼 대안 교육에 의지하는 것은 운이 좋은 경우이다. 현재 이들을 수용할 대안학교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아예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급 학교로 진학할수록 재학률이 감소하느 점이 주목된다. 초등학교 연력 자녀와 중학교 연령 자녀의 재학률이 각가 86%, 84%인 데 반해 고등학교 연령의 자녀의 재학률은 70%로 뚝 떨어진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만 13세부터 19세까지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중등 교육을 제공하는 '들꽃 피는 학교' 민경석 교장은 고등학교의 경우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 고등학교 교과 수준은 어지간한 수준의 언어 능력이 아니고서는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그나마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면 따라잡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몇개월 (학교에)있다가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한국에 온 '중도 입국 자녀'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초등학교와 중학교 재학률이 각각 60.3%와 55.7%, 고등학교 재학률이 30.6%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중도 입국한 고등학생 연령의 자녀 10명 중 7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는 문화 차이로 인한 적응의 문제가 크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교장은 "어리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생소한 문화권으로 떨어져 나와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가 ㅁ낳다. 게다가 학업 성적이 저조하고 칭찬받을 구석이 없으니 자존감마저 매우 떨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 내 다문화 가정의 수는 해가 길수록 늘어간다. 이에 따라 다문화 가정에 자녀 또한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품어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단순히 교육권을 보장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 관계나 예.체능 분야 경쟁령을 갖춘 인재로 충분히 육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구촌 국제학교 설립자인 김해영 목사는 지금 이 다문화 사회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심각한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라고 지거했다. 우리는 '다문화'를 자산으로 삼아 다양성 넘치느느 인재를 길러낼 것인가. 아니면 울분으로 뭉친 갈등의 불씨를 피워 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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