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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

향가 - 모죽지랑가 이론 및 문제

작성자아름다움도자란다|작성시간09.12.12|조회수2,539 목록 댓글 0

모죽지랑가 (慕竹旨郞歌)

득오곡(得烏谷)



去隱春皆理米 / 毛冬去叱沙哭屋尸以憂音 / 阿冬音乃叱好支賜烏隱 / 貌史年數就音墮支行齊 / 目煙廻於尸七史伊衣 / 逢烏支惡知作乎下是 / 郞也慕理尸心未行乎尸道尸 / 蓬次叱巷中宿尸夜音有叱下是

-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해독1>   - 양주동 해독

  간 봄 그리매

  모 것 우리 시름

▶사별에 대한 슬픔

  아 나토샤온

  즈 샬쯈 디니져.

▶살아 생전의 임의 모습 회상

  눈 돌칠 이예

  맛보디 지리

▶재회에 대한 전망

  낭이여 그릴  녀올 길

  다봊 굴허헤 잘 밤 이시리

▶재회의 확신



   <현대어 역>

        간 봄 그리매

        모든 것이 서러워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 나타내신

        얼굴이 주름살을 지니려고 하는구나.

        눈 깜작할 사이에

        만나뵈올 기회를 지으리이다.

        낭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에

        다복쑥 우거진 마을에 잘 밤 있으리.


 <해독2> - 김완진 해독

  간 봄 몯 오리매

  모 기샤 우롤 이 시름.

  곳 기시온

  즈  혜나 헐니져.

  누늬 도랄 업시 뎌옷

  맛보기 엇디 일오아리.

  낭(郎)이여 그릴  즛 녀올 길

  다보짓 굴 잘 밤 이샤리.


   <현대어 역>

        지나간 봄 돌아오지 못하니

        살아 계시지 못하여 우올 이 시름.

        전각(殿閣)을 밝히오신

        모습이 해가 갈수록 헐어 가도다.

        눈의 돌음 없이 저를

        만나보기 어찌 이루리.

        낭 그리는 마음의 모습이 가는 길

        다복 굴에서 잘 밤 있으리.




[어구 풀이]

○ 간 봄[去隱春] : 지나간 봄.

○ 그리매[皆理米] : 그리워함. 그리워서.

○ 모 것[毛冬居叱沙] : 모든 것이야. ‘모’은 ‘모든’

○ 우리 시름[哭屋尸以憂音] : 울어 시름.

○ 아[阿冬音] : 아름다움

○ 나토샤온[乃叱好支賜烏隱] : 나타내신.

○ 즈[皃史] : 모양이, 용모가.

○ 삼쯈[年數就音] : 주름살.

○ 디니져[墮支行濟] : 지니려 하는구나. ‘주름살이 잡히려 하는구나’의 뜻.

○ 눈 돌칠[目煙廻於尸七] : 눈을 돌릴. 눈을 돌이킬. 곧 ‘눈 깜박할’.

○ 이예[史伊衣] : 사이에. 동안에.  >이>사이

○ 맛보디[逢烏支惡知] : 만나 보기를. 만나 뵈도록.

○ 지리[作乎下是] : 지으리. 되오리.

○ 그릴[慕理尸] : 그리워하는. 그리운.

○ [心未] : 마음의. >>음>마음

○ 녀올 길[行乎尸道尸] : 갈 길이.

○ 다봊 굴허헤[蓬次叱巷中] : 다북쑥 굴헝에. 쑥이 우거진 마을에, 헌한 구렁에.



[핵심 정리]

○ 연  대 : 효소왕(692-702)

○ 형  식 : 8구체 향가

○ 성  격 : 찬양적, 흠모적

○ 구  성 : 기․서․결의 3단 구성

○ 의  의

       ①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전혀 없는 개인의 정회가 깃든 서정 가요이다.

       ② 낭도의 세계를 보여 준 작품이다.

○ 제  재 : 화랑 죽지랑을 흠모하는 마음

● 주  제 : 화랑 죽지랑에 대한 추모의 정


● 감  상

득오가 죽지랑이란 화랑을 추모 또는 사모한 노래이다. 죽지랑은 이름난 화랑이며 장군으로, 진덕왕 때 김유신과 함께 국사(國事)를 논하던 술종공(述宗公)의 아들이며 진골 출신이다. 아버지가 미륵상을 세운 뒤 그 공덕으로 태어났다고 하는데, 삼국 통일에 튼 공을 세우고 벼슬이 이찬에까지 올랐으며, 미륵의 화신으로 여겨질 정도로 높이 숭앙된 인물이다. 한편 작자인 득오는 원래 죽지랑의 낭도였다가 익선(益宣)에게 매여 고난을 겪던 중 죽지랑이 이끌고 온 무리들에 의해 구해졌다는 이야기가 이노래 배경 설화에 나타나 있다.

화랑 죽지랑의 무리인 득오곡이 자기가 모시던 죽지랑이 죽자 그를 그리워하며 읊은 노래이다.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인 죽지랑을 찬양하면서 그를 그리는 마음이 행여 무심치 않다면, 저 세상 어느 곳에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적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가 버린, 돌이킬 수 없는 봄[春情]에의 회한이(1,2구) 숭앙의 정으로 이입된 죽지랑의 늙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폭발되고(3,4구), 이로 인해 더욱 만나고 싶은 애정의 충동(5,6구)은 드디어 만날  수 없음에 대한 처절한 탄식으로 마무리되는(7,8행) 득오만의 정서적 서정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7,8행은 10구체 향가의 낙구인 9,10구와 같은 감탄사를 가진 유사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절묘한 은유적 표현으로 전개되어 있다. ‘그리워할 마음의 가는 길’이라는 감정의 구상화와 ‘다북쑥 마을’이 지니는 황촌(荒村)은 곧 작자 득오가 낭을 만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오는 정신적 초토(焦土)나 폐허의 은유적 표현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작자의 정서적 처절성이 가열하면 해질수록 죽지랑이라는 화랑의 인품과 덕의 높음을 실감  있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충담사의 '찬기파랑가'와 함께 화랑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노래로서, 죽지랑에 대한 사모의 정과 인생 무상의 정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술성이나 종교적인 색채가 다른 작품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점에서, 순수 서정시에로 진일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하는 데 공을 세웠고, 이후 여러 대에 걸쳐 대신으로서 존경과 찬미를 한 몸에 받았던 노화랑(老花郞)의 쇠잔한 모습을 안쓰러워하는 득오곡의 심정에서, 삼국을 통일한 이후 화랑도가 실세(失勢)하여 가는 과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 배경 설화

신라 제 32대 효소왕 때에 죽지랑의 무리 가운데 득오(得烏)라고 하는 급간(級干:신라 관등의 제 9위)이 있었다.

화랑도의 명부에 이름을 올려 놓고 매일 출근하더니, 한 열흘 동안 보이지 않았다. 죽지랑이 그의 어미를 불러 아들이 어디에 갔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의 어머니는 "당전(幢典:오늘날의 부대장에 해당하는 신라 때의 군직) 모량부(牟梁部- 사람이름)의 익선아간(益宣阿干:아간은 신라 관등의 제 6위)이 내 아들을 부산성(富山城)의 창직(倉直- 곡식창고를 지키는 직책)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급히 가느라고 낭께 알리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죽지랑은 이 말을 듣고, "그대의 아들이 만일 사사로운 일로 그 곳에 갔다면 찾아 볼 필요가 없지마는 공사로 갔다니 마땅히 가서 위로하고 대접해야겠오. 죽지랑은 익선의 밭으로 찾아가서 가지고 간 떡과 술을 득오에게 먹인 다음, 익선에게 휴가를 청하였으나 이를 거부하고 허락하지 않았다.

그 때 마침 간진이라는 사람이 추화군(지금의 밀양) 능절(能節)의 조 30석을 거두어 성 안으로 싣고 가다가, 죽지랑의 선비를 존대하는 풍도를 아름답게 여기고, 익선의 막히고 변통성이 없는 것을 품위가 없고 천하게 생각하여, 가지고 가던 벼 30석을 익선에게 주면서 득오를 보내도록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또 진절사지(珍節舍知-신라 관직의 제13위)가 쓰는 말안장을 더 주었더니 드디어 허락하였다.

조정의 화주(花主-신라에서 화랑을 관장하는 관직)가 이 이야기를 듣고 익선을 잡아다가 그의 더럽고 추한 마음을 씻어 주고자 하였는데, 도망쳐 버렸으므로 그의 아들을 대신 잡아갔다. 때는 동짓달 몹시 추운 날인데 성 안의 못에서 목욕을 시키니 얼어죽었다. 대왕이 이 말을 듣고 모량리 사람은 모두 벼슬에서 몰아내게 하였고, 그 지방 사람들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주었다. - 처음에 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하여 노래를 지어 부르니 이것이 모죽지랑가다.


󰏐 득오(得烏) - 신라 효소왕(孝昭王;692~702) 때의 화랑. 신라 시대 화랑 죽지랑(竹旨郞)의 낭도(郎徒)로서 벼슬은 신라 아홉째 관등급인 급간(及干)에 이르렀다. 당전(幢典:오늘날의 부대장에 해당하는 신라 때의 군직(軍職)) 모량(牟梁:지명)부의 아간(阿干:신라 관등의 제6위) 익선(益宣)의 명령에 의해 부산성(富山城)의 창직(倉職:창고지기)으로 고생할 때 죽지랑의 도움을 받았다. 작품 ‘모죽지랑가’를 지어 죽지랑을 추모했다.


󰏐 추모곡인가 사모곡인가?

이작품의 성격을 규정짓는 데 있어 중요한 논란거리의 하나는 이를 추모시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사모시로 처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추모시라고 한다면, 설화에서 보듯 득오가 죽지랑에게서 큰 은덕을 입었고 죽지랑이 세상을 떠난 다음 추모의 정을 못 이겨 한 편의 노래로 불렀다고 보아야 한다. 이 경우 <모죽지랑가>는 이승에서의 헤어짐, 슬픔과 피안에서의 만남, 기쁨을 대비시키면서 한 인간이 사랑과 깨달음의 힘으로 무상한 현실을 이겨 나가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불교적이고 구도적인 서정시로서 <제망매가>에 비길 만하다. 달리, 이 작품의 시적 화자를 익선에게 징발되어 부역하고 있던 당시의 득오로 가정한다면, 이 노래는 현재의 황량한 고난의 처지에서 죽지랑을 재회할 감격과 기쁨을 기다리는, 화자의 애절한 사모의 정이 표출되는 작품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르면 현실 상황을 일방적으로 어둡게 여기지 않고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구도 속에 절망과 희망, 슬픔과 기쁨을 한데 아우르고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두 가지 그럴듯한 작품의 성격 규정을 두고 우리는 배경 설화와의 관련하에서 노래를 다시 한 번 볼 수밖에 없다. 설화에서는 득오와 죽지랑의 관계를 구체적 사건을 들어 제시하고 있으나 죽지랑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노래가 추모시 라면 당연히 죽지랑의 죽음이 중요한 배경 상황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본다면 이 노래를 추모시로 보는 것은 시적 문맥의 그럴듯함은 제공하지만 설화의 실상과 긴밀히 연관된 독법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사모시로 보아야 설화를 자연스럽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노래를 추모시로 읽을 때와 사모시로 읽을 때 서로 가장 달리 읽히는 부분 은 어느 곳인가? 또한 그 부분을 두 가지 경우 각각에서 해석해 보고 전체 문맥과 연결시켜 보자.



■ 학습 문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간 봄 그리매

  모 것 우리 시름

  아 나토샤온

  즈 샬쯈 디니져

  눈 돌칠 이예

  맛보디 지리

  낭이여 그릴  녀올 길

  ㉡다봊 굴허헤 잘 밤 이시리


1. 이 작품의 주제를 바르게 나타낸 것을 고르시오.

  ①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정성이 잘 나타나 있다.

  ②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였다.

  ③ 죽은 사람을 추모한 작품이다.

  ④ 여인과의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였다.

  ⑤ 헤어지기 섭섭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해설1 - 정답③.


2.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

  ① 작자의 정서를 자유롭게 표현한 자유시이다.

  ② 작자의 정서를 규칙적인 시형에 맞춰 표현한 정형시이다.

  ③ 외계의 풍경에 대한 감흥을 읊은 서경시이다.

  ④ 사물에 대한 변증법적 인식이 두드러진 역설의 시이다.

  ⑤ 아름다운 여인을 제재로 하였다.


해설2 - 정답②. 향가는 최초의 4구체에서 점차 정형시로 발전해 왔다.


3. 이 작품의 구성을 바르게 설명한 것을 고르시오.

  ①‘기.승.전.결’로 된 4단 구성이다.

  ② ‘기.서.결’의 3단 구성이다.

  ③ 3장 6구(三章六句)의 형식을 지닌 8구체이다.

  ④ 대구법을 쓰고 있다.

  ⑤ 먼저 경치를 말하고, 그 다음에 서정적 자아의감정을 서술한 선경후정(先景後情)의 형식이다.


해설3 - 정답②. 작품의 미적 성격이라든지 정조의 유사성을 묻는 질문이 아님을 생각할 것.


4. 밑줄 친 ㉠의 뜻으로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① 지나간 봄날                  ② 젊던 지난 날

  ③ 화창한 봄날                  ④ 지나간 어린 시절

  ⑤ 작년의 봄날


해설4 - 정답①.


5. 밑줄 친 ㉡의 뜻을 바르게 지적한 것을 고르시오.

  ① 당연히 구렁이에게            ②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

  ③ 소북히 무덤들 들어선 곳에    ④ 다사로운 구덩이에

  ⑤ 다부지게 굴어서


해설5 - 정답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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